서울 강남구 대치1차현대아파트 리모델링[조감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서울 강남구 대치1차현대아파트 리모델링[조감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서울 강남구 대치1차현대아파트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파일기초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가를 받았다.

대치1차현대아파트는 지난달 27일 강남구청으로부터 말뚝(Pile)기초로 준공된 아파트 중 최초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가를 득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대치1차현대 리모델링조합과 HDC현대산업개발 도시정비 리모델링 전담팀은 지난해 10월 국토안전관리원으로부터 파일기초 수직증축 2차 안전성 검토를 통과한 바 있다. 이후 강남구를 비롯해 서울시와 지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세부적 기술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안정성을 확인하고 최종 허가를 받게 됐다.

국내 대부분의 아파트 기초가 말뚝기초로 시공된 여건에서 이번 리모델링 허가로 수직증축을 고려하는 리모델링 사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2차 안전성 검토 최종심의 통과의 핵심이었던 안전성 검토 파일기초는 기존 파일의 지지력을 검증할 뿐만 아니라 지반에 파일을 보강할 수 있는 공법으로 국토안전관리원과 국토교통부로부터 파일침하의 불확실성 해소와 파일 건전성에 대해 인정받은 바 있다.

대치1차현대아파트는 지난 1990년 준공된 단지로 15층 아파트 120세대로 구성돼 있다. 향후 지하3~지상18층 138세대 규모로 탈바꿈하게 된다.

김치붕 조합장은 “긴 사업추진을 기다려 준 조합원들과 HDC현대산업개발 외 관계자분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번 통과를 계기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추진을 주저했던 단지들에 좋은 메시지가 되길 바라고 앞으로 남은 준공까지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도시정비 리모델링 전담팀 유수현 부장은 “파일기초 최초 수직증축 2차 안전성 검토 통과에 이어 이번 리모델링 허가까지 받게 됐다”며 “청담 아이파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증축 등 다수의 리모델링 실적으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4년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이후 수직증축으로 추진하는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정체돼 왔다. 일부 단지는 수평증축으로 전환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8월 송파구 성지아파트가 단단한 암반에 직접 지지하는 기초로서 2차 안전성 검토를 통과한 사례가 있지만 이번 허가는 말뚝기초로 된 대부분 아파트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어 의미가 더 크다.

한 리모델링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들 대부분은 수평증축보다 사업성이 높은 수직증축을 원한다”면서도 “이번 사례를 계기로 파일기초 수직증축 리모델링사업도 상당한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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