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 아파트지구 현황 (14개 지구, 약 11.2㎢) [자료=서울시]
서울시 내 아파트지구 현황 (14개 지구, 약 11.2㎢) [자료=서울시]

서울시가 올해 안으로 대부분의 아파트지구를 폐지하거나,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한다. 현재의 도시계획 방향과 맞지 않는데다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18일 개최된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용도지구(아파트지구) 및 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아파트지구는 지난 1970년대 서울시의 인구를 급격하게 증가하자 단기간 내 아파트 대량 공급하기 위해 도입한 용도지구다. 현재 서울시 내에는 총 14개 지구가 지정되어 있는데 약 11.2㎢의 면적으로 약 15만 세대에 달한다.

하지만 아파트지구의 경우 당초 외곽지역의 독립된 주거지 조성을 목표로 평면적 도시관리기법을 적용했던 만큼 현대 도시가 요구하는 다양한 건축수요를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아파트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한 정비계획 수립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주택용지의 경우 단지 내 상가도 없이 주택만을 배치해야 하고, 상업용지(중심시설용지)에는 비주거 용도의 건물만을 건설할 수 있다. 최근 상업지역에도 아파트와 상가 등이 혼합된 주상복합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시계획에 불합리한 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재건축사업을 활성화하고, 재건축 단지 외에 일반 필지의 용도와 높이 등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도시계획심의가 수정가결되면서 올해 안으로 대부분의 아파트는 폐지하거나,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파트지구별 현황 [자료=서울시]
아파트지구별 현황 [자료=서울시]

다만 아파트지구를 전부 폐지할 경우 현재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일부는 유보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번 결정으로 10개의 아파트지구(약 2.5㎢·57개 단지)가 남게 된다는 설명이다. 원효·화곡·아시아선수촌·청담도곡 등 4개 지구는 전체를 폐지하고, 나머지 10개 지구는 구역계를 축소할 예정이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현재 서울시 내 14개 아파트지구의 재건축사업이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침 개선과 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아파트 밀집지역에 대한 합리적인 도시관리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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