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한강맨션 재건축 일대 [그래픽=홍영주 기자]
용산구 한강맨션 재건축 일대 [그래픽=홍영주 기자]

서울 용산구 한강맨션이 준공 50년 만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벌써부터 강북권 최고입지를 두고 삼성물산과 GS건설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구는 지난 24일 한강맨션 재건축조합(조합장 이수희)이 신청한 사업시행계획을 인가하고 이를 고시했다.

동부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동부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한강맨션은 남쪽은 한강, 북쪽은 용산공원을 두고 있는 최고의 입지조건이다. 또 지하철 4호선·경의중앙선 이촌역과 강변북로가 가까워 교통여건도 최상급이다. 노른자위 입지와 함께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전신인 대한주택공사가 중산층을 타깃으로 건설한 최초의 고급 아파트라는 상징성도 갖췄다. 당시 우리나라 최초로 모델하우스를 짓고 홍보하는 등 기존 서민아파트와 차별화를 꾀했다.

현재는 서울시 규제로 15개동 중 11개동은 35층, 4개동은 한강변으로 15층 규제를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오세훈 시장의 35층 규제 폐지 선언에 따라 층수제한이 완화된다면 ‘래미안 첼리투스’에 이어 50층대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현실화할 전망이다.

한강맨션 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인가 플래카드 [제공=용산구청]
한강맨션 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인가 플래카드 [제공=용산구청]

강북 동부 이촌동 최고의 입지에 층수 완화 호재까지 이어지면서 메이저 건설사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이미 삼성물산, GS건설의 물밑 수주전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삼성물산은 지난 6월부터 카카오톡 채널 ‘톡톡 래미안 한강맨션’을 개설해 브랜드 홍보에 한창이다. 뒤이어 GS건설은 카카오톡에 ‘한강맨션 자이채널’을 마련하고 전단팀을 꾸려 조합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삼성물산이 한강맨션을 수주하게 되면 지난 2015년 입주한 ‘래미안 첼리투스’와 함께 동부 이촌동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게 된다. 두 단지를 연계해 ‘래미안 타운’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GS건설도 한강맨션 바로 옆 지난 2003년 입주한 ‘LG한강자이’와 함께 대규모 브랜드타운을 노린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펜트하우스에 거주한 아파트로도 유명하다. GS건설이 한강맨션을 수주하면 대규모 ‘자이 타운’이 형성될 수 있다.

한강맨션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인가 고시문 [고시=용산구청]
한강맨션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인가 고시문 [고시=용산구청]

사업계획에 따르면 한강맨션은 용산구 이촌동 300-23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은 8만4,262.1㎡이다. 여기에 용적률 255.15% 및 건폐율 20.45%를 적용해 지하3~지상35층 높이의 아파트 1,441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주택유형별로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44㎡ 168가구 △59㎡ 160가구 △84㎡ 542가구 △105㎡ 136가구 △116㎡ 248가구 △136㎡ 131가구 △193㎡ 56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이중 1,303가구는 조합원 및 일반에 분양하며, 나머지 138가구는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해 한강삼익에 이어 올해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인가를 했다”며 “계획대로라면 2023년 관리처분계획인가, 2024년 주민 이주와 기존 아파트 철거가 이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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