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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하면 뭐하나”… DL이앤씨, 강남 재건축서도 계약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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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하면 뭐하나”… DL이앤씨, 강남 재건축서도 계약해지
  • 심민규 기자
  • 승인 2021.09.23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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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좌6구역 수주 성공 보름 만에
방배6구역서 계약 해지·해제 결의

공사비 협상과정서 미온적 대처 등
인천 주안10구역 전철 또다시 답습

2조6,000억원 규모 수주 확보에도
2조원 이상 해지로 사실상 하위권
[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DL이앤씨가 수주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비보를 접하게 됐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을 수주한지 불과 보름 만에 방배6구역에서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것이다. 올해만도 벌써 8번째 시공계약 해지로 사실상 조득모실(朝得暮失)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계약해지는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강남권의 현장을 잃었다는 점이 뼈아픈 부분이다.

방배6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 조경순)은 지난 12일 조합임시총회를 개최해 DL이앤씨와의 계약해지 및 해제 승인의 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총회 자료집에 따르면 조합이 DL이앤씨와의 계약을 해지한 이유는 △10대 무상특화 불인정 △입찰참여지침서 위반 △내역입찰제 위반 △공사도급계약 위반 △공사비 협상 요청 불이행 △특화설계 등에 대한 조합원 기망 △서울시 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미조치 등 7개 사유다.

특히 본계약을 앞두고 조합 협상단과의 협상 과정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계약해지의 주요원인으로 지목된다.

방배6구역 협상단은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DL이앤씨에 수차례 자료제출을 요청했지만, 자료를 미작성하거나 파기 등을 이유로 제출을 회피했다는 주장이다. 또 협상단과의 회의에서도 불성실하고,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로 감정적 대응을 해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합이 DL이앤씨를 선정한 이후 입찰지침서 등에 따라 특화제시안에 대한 설계도서와 세부산출내역서 등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DL이앤씨는 인허가 제안으로 대안설계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한 상황이다.

공사비에 대한 양측의 차이도 컸다. 조합은 지난 7월 수차례 협상에도 협상안을 마련하지 못하자 약 3,433억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2020년 10월 DL이앤씨가 제시한 공사비 3,333억원에 물가상승에 따른 비용 100억원을 추가한 금액이었다.

하지만 DL이앤씨는 공사비로 조합안 대비 약 300억원 이상이 상승한 3,758억원을 제안했다. 연면적 평당 공사비 500만원에 하이엔드 비용 49만원, 물가인상 14만원을 적용해야 하는 만큼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결국 이후에도 조합과 DL이앤씨는 공사비의 간극을 메우지 못하면서 해지 절차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이번 시공계약 해지 과정은 올해 초 인천 주안10구역과 유사한 전철을 밟고 있는 모양새다. 방배6구역의 시공계약 해지는 올해 초 인천 주안10구역 재개발과 유사한 전철을 밟고 있는 모양새다. 주안10구역도 DL이앤씨가 공사비 협상과정에서 무성의한 모습을 보인데다, 공사비 인상에 대한 근거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이미 수차례 계약해지의 원인이 된 공사비 협상 태도가 고질병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가 사실상 하향 평준화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미 서울 강북지역은 물론 지방에서도 아크로를 적용함에 따라 사실상 일반 브랜드인 ‘e편한세상’을 적용하는 사례가 오히려 적은 상황이다.

한편 DL이앤씨는 지난 4일 부산 금정구 구서3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올해 정비사업·리모델링 분야에서 약 2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주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 현대건설 등과 함께 수주 선두권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이번 계약해지로 2조3,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수주금액이 날아가게 됐다. 올해 수주금액에서 해지금액을 제외하면 사실상 일부 중견 건설사보다 못한 실적을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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