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안’이 서울시 심의에서 또다시 퇴짜를 맞으면서 시와 주민간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은 지난 5월과 7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 이어 세 번째로 보류 판정을 받았다. 압구정 초등학교 이전과 35층 제한 등이 주요 쟁점사안이었다.주민들은 압구정 초교를 성수대교 방면으로 약 300m 가량 이전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주민들은 자녀들이 통학하는 거리가 멀어지는데다 학교를 이전할 경우 압구정 고등학교와 초등학교
6·25 전쟁이 휴전된 이후 대한민국은 놀라운 경제 발전을 이뤄냈다. ‘한강의 기적’으로 대표되는 한국 경제는 불과 반세기만에 세계 정상의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1960년대 1조원에 불과했던 국내총생산(GDP)은 2000년대 들어서 1,000조원을 넘어섰다.경제성장 뒤에는 어두운 이면도 있었다. 인권과 민주주의가 탄압됐으며, 경제적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다. 당장 먹고 사는 것이 급했던 국민들에게 경제 발전은 어떤 것보다 중요했다. 인권이나 민주주의는 경제가 성장한 후에 해결할
부동산시장에서 도시재생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정책 방점이 재생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주택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 우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지난 9월 발표한 2015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보급률은 96%로 나타났습니다. 한 가구당 집 한 채를 소유하기가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주택을 공급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방법은 택지개발과 신도시개발 입니다. 나대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립을 통해 수많은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이죠. 하지만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추기에는 오랜 시
지난 몇 년간 대한민국은 ‘괴담’ 논란에 휩싸였다. 한미FTA 당시에는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광우병 괴담’이 논란이 됐고, 세월호 사고 당시에도 ‘세월호 괴담’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또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도 어김없이 ‘사드 괴담’이, 최근에는 가수 故 김광석 씨의 죽음과 관련된 ‘김광석 괴담’이 논란이 됐다.괴담은 사전적인 의미로 ‘괴상한 이야기’를 뜻한다. 말뜻만 보자면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괴담’으로 치부됐던 소문들이 현실로 밝혀진 것들도 적지 않다.괴담은 사람들의 ‘우려’에서부터 시작된다. 대표적인
정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시공자 선정절차 개선방안으로 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이번 개선방안은 사실상 동원할 수 있는 규제를 모두 적용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향후 관련 법 개정 등을 통해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파급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실제로 일선 현장에서는 당장 건설사들이 제안해야 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당장 이사비용 등을 제안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던 만큼 해당 내용을 제안토록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특히 행정청에서도 아직 시행
오랫동안 쌓여 뿌리 폐단. 적폐(積弊)의 경제적 용어로는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관행이나, 부패, 비리 등의 폐단’을 의미한다.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국정과제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적폐를 청산하는 일이다.정부의 적폐청산 기조가 한창인 가운데 강남권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재건축이 적폐로 몰렸다. 사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침체 여파로 재건축·재개발 관련 수주전은 비교적 조용한 시기를 보냈다. 시공자 선정 광풍이 불었던 2006년 이후 일부 건설사들의 비리가 적발되긴 했지만, 수주전과 관련된 큰 이슈는 많지 않았다.하지만 내년 초 재건
재건축초과이익환수를 앞두고 강남 재건축에 수주전 광풍이 불었다. 올해 안으로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 재건축 부담금을 피하기 위한 강남 재건축 조합이 일제히 시공자 선정에 나선 탓이다. 초과이익환수에 걸리느냐 마느냐는 사업성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조합 입장에서는 최대한 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해야 했다. 특히 개발이익이 많은 강남권 재건축이라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다.시공자 선정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업 단계에 맞춰 시공을 책임질 건설사를 찾는 것은 재건축사업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업무다. 문제는 건설사들의 과열 경쟁에
약 기원전 316년 중국이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었던 시기에 진나라 혜왕은 이웃나라인 촉나라를 공격하려 했다. 촉은 대국은 아니었지만, 수백년간의 싸움에도 견뎌왔기 때문에 진나라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상대였다. 더구나 강대국인 초나라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중간에 위치한 촉을 멸망시키는 것이 진나라에게는 유리했다.그렇다고 촉을 무작정 군대로 밀어붙이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자칫 군대에 피해가 발생하면 초나라와의 전쟁에서 패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혜왕은 한 가지 계책을 쓰기로 했다. 촉왕은 욕심이 많은 인물로 알려져 있었는데 바로 그
“법원의 문서제출명령에 따라 직권해제 동의서 원본 전부를 법원에 제출하는 것에는 별도의견이 없으나, 동 문서가 직권해제 동의자들에 대한 회유 및 지역사회 분쟁을 야기할 우려가 있어 원고 측에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판단됨.”직권해제 대상으로 선정된 옥인1구역 주택재개발조합이 법원에 취소소송을 내면서 직권해제 동의서 원본 전부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하자 서울시가 보낸 답변이다. 법원에 동의서를 제출하는 것에는 이의가 없지만, 조합에는 공개하지 말라는 것이 주요 골자다. 해제 동의서를 조합에 공개할 경우 사업 찬·반측의 분쟁이
지난달 마감한 올 하반기 7·9급 공무원 시험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429명을 뽑는 공무원 시험에 10만6,000여명이 몰렸다. 9급 공무원 경쟁률은 무려 300대1을 넘어섰다. 대한민국에서 공무원은 ‘철밥통’으로 인식되는 안정적인 직장인 동시에 공적 업무를 담당하는 ‘지위’를 의미하기도 한다.고려·조선 시대는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신분 사회였다. 현대에서는 신분과 직업에 귀천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나랏일을 보는 공무원의 지위는 만만치 않다. 물론 공무원들은 민원이 가장 무섭다고는 하지만, 공권력은 국민들에게도 두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에 50층 높이의 주상복합 건설이 추진된다. 수권소위원회로 넘어간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어서 잠실5단지의 7개월여간에 지루한 층수 전쟁이 일단락됐다.시가 잠실5단지에 50층을 허가한 이유는 광역중심지역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3종일반주거지역이 준주거지역으로 종 상향되고, 각종 업무·상업시설을 건설하게 된다.하지만 은마아파트는 광역중심지역에 속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상향도, 50층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은마아파트와 잠실5단지가 차별을 받아야
정부가 결국 분양가상한제라는 초고강도 카드를 빼들었다. 8·2대책에서 예고했던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기준을 개선해 실제 적용 지역을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집값 안정 효과가 있겠지만, 시세 차익으로 인한 ‘분양 로또’를 걱정해야 하는 것도 현실이다.정부는 이미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분양가를 억제해 왔다. 분양가상한제까지 시행되면 분양가격은 이중으로 규제를 받게 된다. 그만큼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파트 가격이 인근 시세를 쫓아가게 된다면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기꾼들의 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분양
대법원에서 포일주공재건축조합이 의왕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확정, 조합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에서는 법리적인 판단에 따라 판결을 내렸겠지만, 조합 입장에서는 억울함을 풀 수 있는 길이 사라진 셈이다.사건은 이렇다. 의왕시는 지난 2006년 9월 조합에 사업시행 변경인가를 내면서 시 소유의 부지를 매입해 기반시설을 조성해 기부채납하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조합은 2011년 8월 해당 부지를 205억7,000여만원에 매입했고, 84억원이 넘는 공사비를 투입해 지하 주차장과 공원 등을 설치해 다시 시에 기부채납했
현대 사회는 경쟁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했던 시기까지 거슬러 갈 필요도 없이 세계 대부분의 나라는 시장 경제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도 경쟁 속에서 진행된다. 건설사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들은 ‘협력업체’라는 자리를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이를 통해 조합은 보다 좋은 조건과 가격으로 우수한 업체를 선발할 수 있게 된다.조합들도 경쟁 상황에 놓여있긴 마찬가지다. ‘아파트’라는 결과물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상품을 적절한 시기에 내놓아야 한다. 이를 위해 재
서울 강남을 대표하는 재건축 단지 중 하나인 은마아파트가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미심의’라는 당황스러운 결과를 받았다. 물론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미심의로 처리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은마의 경우 도시계획위원회에 심의안건으로 상정이 되고, 심의까지 받았는데 결과가 ‘미심의’라는 판정이 나온 것이다. 심의를 거쳤는데 미심의라는 결과는 말 그대로 모순인 셈이다.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이 더욱 가관인 것은 미심의 판정을 내리면서 조건까지 내렸다는 것이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은마아파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서 조합 임원에 대한 성과급 지급 문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해묵은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성과급 지급과 관련한 대표적인 현장이 바로 서초구의 A아파트입니다. 이곳은 현재 재건축을 마치고, 입주까지 마무리한 상태입니다. 강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꼽힐 정도로 사업은 크게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곳입니다. 성과급 문제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는데요. 당시 조합은 임시총회에 ‘수익성 제고 방안 승인의 건’을 상정했고, 안건은 원안대로 가결됐습니다. 해당 안건에는 조합 임원에 대한 배상금과 인센티브에 대한
6·19 대책에 이어 8·2 대책까지 고강도 규제책으로 도배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특히 정부가 초과이익환수제를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을 밝히면서 재건축 시장에서는 사업추진에 양극화까지 발생하고 있다.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가능성이 있는 단지는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입장이다. 최대한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재건축 부담금을 피하겠다는 것이다. 사업시행인가 전후의 단지들이 급랭하는 시장 분위기에도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반면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이 불가피한 재건축 단지들은 사업을 느긋하게 진행한다는 계획
문재인 정부가 두 번째 주택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6·19 부동산 대책과 비교하면 규제의 강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지난 10년 동안 시행된 주택정책 중에서도 가장 큰 파급력이 예고되는 정책이다. 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의 강력한 규제책들로 도배됐다.이번 대책은 실수요자를 보호하고 단기 투기수요를 억제하는데 목표가 있다. 과열지역에 투기수요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을 지정한 것에 더해 기존 규제를 강화하고, 새로운 정책까지 덧입혔다.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도 규제를 피해갈 수 없었다. 강남권 재건축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시행이 불과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단지들이 사업추진에 촌각을 다투고 있다.재건축 초기단계에 있거나, 관리처분인가기 임박한 단지는 급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건축심의나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접어든 단지들은 한시가 급하다. 초과이익환수를 피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실제로 각종 사업절차를 동시에 진행하거나, 건설사의 전문성과 자금력을 동원하기 위해 공동사업시행자를 선정하는 곳들도 적지 않다.건축심의 이후의 단계에 있는 재건축 단지들은 물리적으로 초과이익환수
열일염염(烈日炎炎)이 계속되는 한 여름 날씨 속에서도 재건축·재개발 시공권 확보를 위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시행을 앞두고 강남권을 중심으로 시공 파트너 찾기가 한창인 것이다.신규 분양택지 공급이 중단된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재건축·재개발에서 먹거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 경제 원리 상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면 당연히 경쟁은 치열해진다.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에 따른 반작용으로 재건축 시공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는 있지만, 올해가 지나면 한동안은 수주전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건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