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프리미엄을 결정짓는 요인은 뭘까?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입지다. 다음으로 브랜드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 다 옛말이 됐다. 각 건설사마다 브랜드 홍보에 나서면서 점점 분별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통·교육·주거 등 최상의 입지조건을 갖춘 강남권에서 도급순위 상위 건설사 중 어떤 곳이 짓더라도 아파트 가격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맞수 아파트는 다르다. 최근에는 맞수 아파트가 프리미엄을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남이라고 해도 ‘맞수 아파트냐, 아니냐’에 따라 같은 평형이라도 수억원씩 차이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을 유도하는 최대 변수가 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맞수 아파트 프리미엄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반포자이와 반포래미안이다. 반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퍼스티지(2,444가구)와 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자이(3,410가구)는 현재 고가 아파트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마포지역의 마포자이와 공덕래미안도 맞수 경쟁을 통해 프리미엄을 극대화시킨 곳으로 유명하다.


앞으로 브랜드 경쟁을 넘어 맞수 경쟁이 예상되는 곳은 아무래도 강남이 유력하다. 특히 반포를 비롯해 압구정, 대치동 등에서 삼성과 GS간 맞수 경쟁이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에는 잠원대림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원래미안과 이웃한 반포한양을 재건축하는 자이가 경쟁을 벌이고, 내년에도 개포2단지(삼성)와 개포4단지(GS)가 격돌한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과거 아파트 가격은 어떤 브랜드인지에 따라 결정됐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맞수 아파트 경쟁을 통해 최대의 프리미엄이 붙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