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 시행으로 조합설립 취소

경남기업서 매몰비용 청구 등 악재

조합취소 관련 소송서 조합 승소

메리츠종합금융 통해 자금 확보

시공자 현설에 3개 건설사 참여

내달 총회서 새 시공자 선정 예정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출구전략 한파가 몰아친 2014년. 인천시 남구 학익2구역도 출구전략의 칼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사업 반대파의 조합설립인가 취소 신청에 구청이 조합설립취소 처분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이기서 조합장은 재개발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끈질긴 소송 끝에 위조 동의서를 밝혀냈고, 1심은 물론 2심에서도 조합설립취소 처분에 대한 취소 판결을 받아냈다. 장기간 정체됐던 사업도 정상화를 위한 준비가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 종합금융투자회사인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을 통해 사업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새로운 시공자와 설계자 선정 절차도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인천시 건축위원회 심의까지 통과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이기서 조합장을 만나 그동안 사업추진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2014년 재건축·재개발 관련 출구전력으로 조합설립인가 취소 처분이 내려졌다. 하지만 조합설립인가 취소에 대해 법원에서는 조합의 손을 들어준 상황이다. 사실상 사업이 정상화된 상황으로 봐도 되는지=1심 판결에 이어 2심에서도 조합설립인가 취소처분이 위법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상고심에서도 동일한 판결을 내릴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조합설립인가 취소 처분이 내려진 이후로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전 시공자였던 경남기업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대여한 사업비용에 대한 매몰비용을 청구했다. 출구전략이 법적으로 준비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장기간 사업지연에 대한 피해를 보상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조합에서는 사업추진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 온 상황이기 때문에 소송건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정상화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진행하고 있나=우선 시공자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추진에 필요한 자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메리츠종합금융증권과의 계약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한 상황이다. 또 시공자와 설계자 등 협력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설계자의 경우 입찰을 마감했는데, 건축사사무소 아라그룹과 HN종합건축사사무소, 탑씨엔디 도시건축사사무소 등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시공자는 현장설명회에 신동아건설과 새천년종합건설, 경기건설 등 3개사가 참여했다. 오는 18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특히 시공자의 경우 사업추진에 필요한 비용을 메리츠종금이 지원하기 때문에 입찰보증금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들이 좋은 조건으로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 생각한다.


▲인천시가 재개발 임대주택비율을 법정 최소치인 0%로 정하면서 사업성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사업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임대주택 비율이 줄어든 점도 있지만,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중소형 평형을 늘리는 내용으로 건축계획을 변경하고 있다. 대형평형을 최소화하는 대신 분양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중소형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현재 구역 내 조합원이 약 60명인데 재개발을 통해 약 330세대 정도를 신축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조합원 대비 분양물량이 많기 때문에 상당한 개발이익이 예상된다. 재개발이 다시 좌절된다면 우리 구역은 두 번 다시 재개발을 추진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조합원들의 개발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인천시의 분양시장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미분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을 텐데=아파트 분양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구역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전문가들도 분양시장에 대한 예측이 엇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 구역은 미분양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자부할 수 있다. 우선 세대수가 많지 않은데다, 최근 몇 년간 인근에 신규로 공급된 아파트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신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인천시 남구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이 바로 학익동이다. 남구에서 가장 저렴한 문학동과 비교하면 약 3.3㎡당 약 200만원의 차이가 난다. 구역 인근에 인천법조타운이 형성되면서 주택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이다. 따라서 재개발이 완료된다면 법조타운에 유입되는 수요층과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자들이 분양에 나설 것이라 생각한다. 또 인하대학교와 인하공전, 인하사대부속고교 등이 밀집해 있어 교육환경도 우수하기 때문에 학생을 자녀로 둔 실수요자들의 유입도 예상되고 있다.


▲향후 사업추진 일정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아직 시공자 입찰마감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내달 11일 총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설계자 입찰마감이 유효하게 진행된 만큼 설계자 선정을 비롯해 정관 변경 등에 대한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또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 업무도 신속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관리처분인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능하다면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주까지 진행하고 싶다. 물론 조합원들의 협조 여부에 따라 사업은 더 빨라질 수도,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사업이 지연된 만큼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사업비용은 최소화하고, 개발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그동안 조합을 믿고 기다려주신 조합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현재 법원에서도 조합설립인가 취소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린 상태다. 조합설립은 여전히 유효하고, 재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우리 구역은 법무행정타운과 인접해 있는 만큼 중산층을 겨냥한 주택 공급이 필요한 곳이다. 현재의 낡은 주택이나 서민층에게 필요한 빌라보다는 아파트 단지의 가치가 더 높다. 조합에서는 조합원들의 개발이익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최고의 아파트를 건설해 조합원들이 입주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협조와 격려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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