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충청북도 제1의 도시인 청주시에 재건축 새싹이 움트고 있다. 준공 30년을 상회하는 노후 아파트들이 대거 정밀안전진단에 나서면서 사업 기지개를 켜고 있다.

유명한 교육도시인 청주시는 충북도청과 국립대학교 등을 중심으로 도심이 형성됐다. 2014년 청원군과 통합된 후 외곽지역에 지웰시티, 가경자이, 가경아이파크 등 신도시가 생기면서 중심부 구도심은 노후화가 가속됐다.

이에 정비사업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구도심 구축 단지들의 사업이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 재건축 현장들도 사업 마무리를 향해가고 있다. 봉명1구역은 조만간 준공을 마치고 입주에 착수할 전망이다. 또 운천주공과 사창2B구역은 이미 80% 이상 이주를 마친 상태로, 올해 철거에 들어가 관련 작업을 마친 뒤 첫 삽을 뜬다. 이 외에도 사창2A구역의 경우 준주거지역으로의 종상향을 골자로 한 정비계획변경안을 시에 접수해 사업성 제고에 나선다.

청주시는 대기업 투자 계획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으로 지난 10년간 2만4,000여명이 증가하는 등 인구수가 꾸준히 늘어난 도시다. 이에 따라 향후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시 재건축 추진 현황 [표=홍영주 기자]

 

산남주공1단지 등 5개 구역, 이르면 내달 중 정밀안전진단 용역 착수

예비안전진단을 마친 5개 구역이 모두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예치금을 납부하고 용역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다음 달 중에 정밀안전진단 용역에 착수할 수 있다.

해당 5개 단지는 △산남주공1단지 △산남주공3단지 △수곡대림2차 △봉명주공2단지 △세원아파트 등이다. 지난 1985년~1991년 조성된 노후 아파트들이다. 이미 준공 34~40년 차에 접어든 만큼 주민들의 사업 추진 의지도 높다.

산남주공1단지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5곳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산남주공1단지는 서원구 수곡동 324번지 일대에 위치했다. 지난 1990년 최고 5층 높이의 아파트 31개동 1,240세대 규모로 들어섰다.

산남주공3단지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인근에 위치한 산남주공3단지의 경우 서원구 수곡동 337번지 일대에 지난 1991년 건립됐다. 현재 최고 15층 6개동 510세대 규모로 구성됐다. 집행부는 상반기 내 안전진단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곡대림2차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아울러 이곳은 맞닿은 수곡대림2차아파트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두 단지를 함께 재건축해 사업성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두 단지는 추진준비위원회 사무실도 함께 마련했다. 수곡대림2차는 서원구 수곡동 239번지 일대 최고 5층 높이 120세대 규모다.

최광선 산남주공3단지 추진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은 “수곡대림2차와 통합 재건축을 준비하면서 지난해 3월 나란히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며 “이르면 올 상반기 내 관련 작업을 매듭지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명주공2단지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봉명주공2단지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이 외에도 흥덕구에서는 봉명주공2단지와 세원아파트가 있다. 각각 봉명주공2단지는 556세대, 세원아파트는 270세대를 대상으로 재건축한다. 

청주시청 주거환경정비팀 성락일 주무관은 각 단지 진행상황과 관련해 “이달 24일부터 29일까지 사전규격 공개를 진행하고 정밀안전진단 용역 공고를 게시할 것”이라며 “입찰이 빠르게 마무리되면 2월 중에 용역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운천주공, 사창2B는 이주 8부 능선 넘어… ‘청주 SK뷰 자이’ 봉명1구역은 상반기 내 입주 예정

운천주공아파트와 사창2B구역은 이주 마무리를 앞두면서 철거 일정을 구상하고 있다. ‘청주 SK뷰 자이’로 거듭나는 봉명1구역은 상반기 내 입주에 착수한다. 

운천주공아파트 조감도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 DB]
운천주공아파트 조감도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 DB]

운천주공아파트는 흥덕구 신봉동 528번지 일대로 1986년 준공됐다. 현재는 최고 5층 높이 33개동 1,200세대 규모다. 용적률 249.95% 및 건폐율 17.3%를 적용한 재건축을 통해 지하2~지상31층 높이의 아파트 18개동 1,618세대 규모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면적은 7만7,575.7㎡다. 시공은 두산건설이 맡는다.

현재 이주는 90% 이상 완료된 상태로, 상반기 중 철거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사업시행계획 변경을 골자로 한 총회를 개최해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근 대형 평형을 선호하는 추세에 맞게 소형 평형을 줄이고 대형 평형을 늘려 1,894세대에서 1,618세대로 신축 세대수를 조정했다.

운천주공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이주를 거의 완료한 만큼 철거는 3월 중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공사기간은 3년 정도로 예상해 이르면 2027년 말, 늦어도 2028년 초 입주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창2B구역도 80% 이상 이주를 마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6~7월 경 철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후 착공 목표 시점은 오는 9월이다. 현재는 315세대 규모로, 향후 정비사업을 거쳐 최고 32층 높이의 아파트 456세대를 신축할 계획이다. 이곳은 태영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된 바 있다.

사창2B구역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5월 15일부터 이주를 시작해 이미 80% 이상을 마쳤고, 철거를 거쳐 9월 중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2027년에 준공을 마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청주 SK뷰 자이 [조감도=SK에코플랜트]
청주 SK뷰 자이 [조감도=SK에코플랜트]

‘청주 SK뷰 자이’로 재탄생을 앞두고 있는 봉명1구역은 이미 지난해 일반분양을 마치고 마무리 단계에 있다. 지난 3일 저소음포장공사업체 입찰공고를 내는 등 현재는 기반시설 조성 작업 중이다.

이 구역은 봉명동 193번지 일대로 대지면적이 6만8,521㎡다. 여기에 용적률 249.97% 및 건폐율 17.49%를 적용해 지하2~지상29층 높이의 아파트 14개동 1,745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다.

봉명1구역 조합 관계자는 “현재 실내인테리어나 도로 등 기반시설 조성 작업만 마치면 6월에 입주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재건축→지주택→재건축 선회’ 사창2A구역, 종상향 위한 정비계획 변경안 접수

사창2A구역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사창2A구역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사창2A구역은 당초 재건축으로 주거환경 개선에 나섰다. 이후 지역주택조합방식으로 선회한 뒤 다시 재건축으로 전환한 드문 케이스다. 이미 종상향을 골자로 한 정비계획 변경안을 접수한 바 있고, 시에서 요청한 보완사항을 수정해 이달 18일 수정안까지 접수한 상태다.

사창2A구역은 기존 218세대 규모다. 주성아파트, 조양아파트, 서울아파트, 부흥아파트 등 4개 단지를 대상으로 재건축한다. 모두 1970년 후반, 1980년 초반대에 건설된 노후 단지들이다.

재건축을 추진한 지는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지난 2007년 이미 안전진단을 통과했을 정도다. 이어 재건축 조합을 설립했다.

이후에는 지역주택조합방식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맞닿은 대원칸타빌아파트와 사창2B구역 부지와 함께 지역주택조합을 설립해 정비하려 했으나 무산됐고, 집행부가 유명무실한 상태로 남아 사업이 표류해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화는 심각해졌고, 주민들이 재추진에 나서 지난 2021년 6월 5일 임시총회에서 공석이었던 조합장 등 집행부를 재구성하는 등 본궤도에 올랐다. 이어 지난 2022년에는 신탁방식을 도입해 교보자산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지정·고시해 추진하고 있다.

현재 조합원은 218명으로, 이번에 접수한 준주거지역으로의 종상향 내용을 담은 정비계획변경안이 통과될 경우 약 400세대 이상을 신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문배 조합장은 “우리는 모든 단지가 준공 40년차를 넘겨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신속한 재건축을 원하고 있고, 다음 달 청주시 신성장계획위원회(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꼭 통과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내 정비계획 변경안이 확정되면, 시공자 선정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