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 단원구 주공6단지 가 지난 4일 재건축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 시공권 확보 경쟁은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간에 2파전 구도로 확정된 가운데 대우건설의 입찰지침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그래픽=홍영주 기자]
경기 안산시 단원구 주공6단지 가 지난 4일 재건축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 시공권 확보 경쟁은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간에 2파전 구도로 확정된 가운데 대우건설의 입찰지침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그래픽=홍영주 기자]

경기 안산시 단원구 주공6단지 재건축 시공자 선정이 시작부터 입찰지침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간 박빙 승부가 예고된 가운데 대우건설의 지침 위반 사안이 포착된 것이다. 입찰안내서에 따르면 지하 세대창고의 경우 면적과 공사비는 별도 표기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대우건설은 총 공사비에 포함시켰다. 결국 3.3㎡당 공사비를 저렴하게 보이게 하기 위한 착시현상을 노린 꼼수라는 지적이다.

지난 4일 안산주공6단지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무궁화신탁은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 그 결과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이 참여했다. 양 사 모두 입찰 전부터 시공권 확보에 대한 높은 의지를 보인 만큼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됐고 입찰 결과에 그대로 반영됐다.

문제는 대우건설이 입찰지침 규정을 어겼다는 점이다. 입찰안내서에 따르면 지하 세대창고를 제안하는 경우 세대창고의 면적 및 공사비는 별도로 표기하도록 명시했다. 또 마감재 기준은 ‘발주자’가 제시한 마감재 리스트 항목을 포함하되, 발주자가 제시한 마감기준을 상회하는 특화품목의 경우 별도로 표기할 것 등의 내용도 포함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공사비와 연면적에 지하 세대창고를 모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의 공사비 총액이 포스코이앤씨보다 높게 책정됐는데도 불구하고 3.3㎡당 공사비가 더 낮게 보이는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원안설계 총 공사비는 각각 약 2,849억원, 2,830억원으로 책정됐다. 대우건설의 총 공사비가 더 높다. 3.3㎡당 공사비로 환산하면 대우건설은 약 578만원, 포스코이앤씨가 약 588만원 수준이다.

그런데 세대창고를 연면적에서 제외시킨다면 3.3㎡당 공사비 산정 값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대우건설의 3.3㎡당 공사비는 포스코이앤씨보다 약 4만원 높은 약 592만원으로 산정된다.

대안설계 공사비도 마찬가지다. 총공사비는 대우건설이 3,062억원, 포스코이앤씨가 2,781억원이다. 3.3㎡당 공사비로 환산하면 대우건설은 약 599만원이고, 포스코이앤씨는 약 578만원 수준이다. 이때 세대창고를 연면적에서 제외한다면 대우건설의 공사비는 613만원 수준으로 올라간다. 사실상 대안설계 역시 대우건설의 공사비가 포스코이앤씨보다 35만원가량 비싼 것이다.

[안산 주공6단지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안산 주공6단지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이에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무궁화신탁은 대우건설에 전체 연면적을 입찰지침에 맞게 조정해 포스코이앤씨와 동일한 기준으로 3.3㎡당 공사비를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정정요청 불응 시 입찰자격 박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전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대우건설이 공사비를 더 저렴하게 보이기 위해 입찰지침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실제 공사비는 경쟁사보다 높다는 점을 감추고 비교조건 우위를 점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의 지하 세대창고 연면적 포함 등 입찰지침서를 위반한 제안서가 자격박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안산 주공6단지 한 주민은 “일부 사업장에서 시공자 선정시 지하면적을 늘리는 꼼수를 쓰기 때문에 지하 세대창고를 별도로 표기하라는 입찰지침을 만든 것”이라며 “이를 무시한 채 평당 공사비를 낮추는 꼼수를 쓴 것은 주민들을 기만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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