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 조합장 | 신반포16차 재건축 [사진=이혁기 기자]
이수 조합장 | 신반포16차 재건축 [사진=이혁기 기자]

서울 서초·강남 등은 8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강이남 개발에 따라 부촌으로 급부상한 지역이다. 한강변을 따라 건립된 아파트들은 이제 노후화에 따라 속속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프리미엄’ 수식어가 붙는 단지들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바로 ‘한강변 조망권’이다. 대표적인 단지는 한강변을 내 집 앞 정원처럼 마주할 수 있는 서초구 신반포16차 아파트가 꼽힌다. 한강변까지는 도보로 불과 1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최고 34층 높이로 지어지는데, 상당수 세대가 부자의 상징으로 꼽히는 ‘한강변 영구조망’이 가능하고 서울 최초로 주거형브리지 설계를 도입해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았다.

집행부는 이 단계까지 진입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고 말한다. 서울시 소유로 된 구역 내 일부 토지를 조합원 앞으로 등기 이전해야 했고, 단지 내 보호수 보존 방안 등을 고려해 심의를 통과해야했기 때문이다. 사업을 최선봉에서 이끌고 있는 이수 조합장은 절차적 시행착오 없는 재건축을 통해 단지 규모는 작아도 가장 위대한 탄생을 꿈꾼다. 이 조합장을 만나 그동안의 사업 추진 과정과 앞으로 예상되는 일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수 조합장 | 신반포16차 재건축 [사진=이혁기 기자]
이수 조합장 | 신반포16차 재건축 [사진=이혁기 기자]

 

지난 2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2018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지 5년 만이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사업을 추진해오면서 지나온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초기 단계에서 가칭 추진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시기에는 토지등소유자 명부도, 전화번호도 없었다.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재건축 취지와 사업 절차 등을 설명했다. 세입자가 거주하는 곳은 등기부등본상 주소지로 편지를 보내 설득에 나섰다. 안전진단을 접수할 때도 예치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연락이 닿았던 토지등소유자들을 대상으로 일부 비용을 갹출했다. 당시 비용을 돌려준다는 각서도 썼다. 만약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했다면 개인 사비로 갹출했던 비용을 돌려드릴 각오로 사업 추진에 임했다. 그리고 2016년 8월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이듬해 3월 조합설립 추진위원회승인까지 받았다. 이후 약 11개월 만인 2018년 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모두 재건축 성공을 바라는 주민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순조로운 사업 추진을 위해 특별하게 노력하셨던 부분이 있다면

신반포16차 재건축 조감도 [조감도=조합 제공]
신반포16차 재건축 조감도 [조감도=조합 제공]

정비계획변경에 대한 서울시 심의 통과 업무다. 집행부는 조합설립인가와 함께 정비계획변경을 동시에 준비했다. 그런데 시는 단지 내 서울시 명의의 토지를 조합명의로 바꾸고, 보호수 보존을 위한 문화재 현상변경 업무 선행을 요구했다. 토지 명의의 경우 집행부는 추진위 단계에서부터 변호사를 선임해 업무를 준비해왔기 때문에 조합 법인설립등기가 완료되자마자 소유권이전등기 소송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점유취득시효 등을 따져 변호사와 함께 소송전략을 세웠고, 결과적으로 시 명의로 된 일부 토지를 조합원 명의로 등기를 마쳤다. 매입 없이 무상으로 말이다. 약 850평 규모로, 매입할 경우 우려됐던 막대한 비용 지출을 막을 수 있었다. 또 단지 내 보호수 보존을 골자로 한 문화재현상변경 허가도 받았다. 이를 위해 타 구역 사례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정비계획을 변경하면서 기반시설의 일환으로 계획된 단지 내 일부 도로도 폐지했다. 약 280평 규모로, 조합원 분담금을 절감하면서도 최적의 설계를 구상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사업시행인가 외에도 재건축 호재로 작용했던 행정청의 인·허가 절차가 선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떠한 부분들이 있나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공공기여와 함께 층수가 상향됐다는 점이다. 신반포16차는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전인 지난달 26일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고시됐다. 특별건축구역은 건축법상 조화롭고 창의적인 건축물 건립을 골자로 높이제한 등의 부분에서 완화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최대 34층까지 층수가 상향된 이유이기도 하다. 단지 내 보호수 역시 보존하는 방향으로 심의를 통과한 점도 호재로 꼽힌다. 보호수는 조선시대부터 600년 역사를 자랑한다. 심의 과정은 힘들었지만, 조합원들은 600년 스토리를 가진 역사를 안고 미래를 함께하는 것이다.

 

후속 절차는 시공자 선정이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신반포16차 재건축 사업계획 [표=홍영주 기자]
신반포16차 재건축 사업계획 [표=홍영주 기자]

안전하고 튼튼한 아파트를 건립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조합원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한강변 최적의 입지를 살린 프리미엄 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는 건설사가 사업에 참여하길 희망한다. 시공자 입장에서도 신반포16차 수주는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한강변 아파트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브랜드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근 올림픽대로를 지나는 차량이 하루에 수십만 대에 달한다. 자연스레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홍보 효과로 이어지는 셈이다.

 

신반포16차는 한강변에 인접해 있다는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재건축 후 청사진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상당하다. 특화 내용 일부를 설명하자면

신반포16차 재건축 전경 [사진=이혁기 기자]
신반포16차 재건축 전경 [사진=이혁기 기자]

규모는 작지만 가장 위대한 탄생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한강변 주거명작을 건립할 계획이다. 외관의 경우 주거형브리지를 서울에서 최초로 적용한다. 단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조명도 설치한다. 이 외에도 약 700평 규모의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선다. 북카페와 작은도서관, 사우나, 골프연습장, 헬스장 등 주민들이 모여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다. 무엇보다도 신반포16차는 한강변과 가까워 시민공원을 내 집 앞 정원처럼 드나들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한강시민공원까지는 도보로 1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시민공원에는 수영장과 스타벅스, 요트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조성돼있다. 부촌으로 꼽히는 서초구 내에서도 ‘프리미엄’ 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갖춘 셈이다.

 

앞으로 예상되는 일정에 대해 말해 달라

오는 2029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안에는 시공자 선정까지 마칠 예정이다. 이미 상위 대형사 대부분이 시공권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공자 선정을 마치면 조합원 분양신청, 관리처분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2025년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조합을 믿고 지지해주신 조합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조합은 절차상 시행착오 없이 순조로운 재건축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믿고 기다려주신 만큼 조합원 모두가 원하는 프리미엄 아파트로의 입주를 위해, 반드시 재건축을 성공으로 이끌겠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