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대진아파트가 조합을 설립한 후 약 2년 만에 건축심의까지 마치는 등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단지는 정비구역 변경 등의 이유로 다소 사업이 정체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6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서 재건축이 정상화 된 이후 시공자 선정, 건축심의 까지 마무리하는 등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 이면에는 조합원들의 강한 추진 의지와 추진준비위 시절부터 사업에 참여한 박용철 조합장의 노력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박 조합장은 추진위원회 감사직을 맡았던 시절부터 특히 정비사업 교육에 매진해왔다. 많은 교육 수료와 일선 조합장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의 활동으로 재건축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청천대진아파트에 21년째 거주하고 있는 터줏대감으로, 주민들과의 소통에도 능하다.

이제 청천대진 재건축 조합은 내년 상반기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 조합장을 만나 청천대진아파트 재건축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박용철  조합장 | 청천대진아파트 재건축 [사진=이호준 기자]
박용철  조합장 | 청천대진아파트 재건축 [사진=이호준 기자]

지난 9월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상당부분 진행됐다. 주민들의 반응은

조합원들 모두 재건축을 염원한 만큼 다들 기뻐하고 계신다. “재건축이 정말 진행되고 있구나”, “고생많았다. 조금 더 힘내 주시라” 등 안심과 응원의 목소리가 많아 큰 힘이 되고 더욱 책임감이 생겨 마음을 다잡게 된다. 지난 1985년 입주해 벌써 준공 40년차가 다 돼간다. 그만큼 주민들의 재건축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통감했다.

 

사업 초반 정체기를 겪었는데, 어떤 이유가 있나

청천대진아파트 재건축 개요 [표=홍영주 기자]
청천대진아파트 재건축 개요 [표=홍영주 기자]

지난 2002년 안전진단을 이미 통과했을 정도로 재건축 이야기가 나온 지는 오래됐다. 2008년에 추진위원회 승인까지 받아 본격적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그 이후에 몇 가지 고충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당초 인근 동아주택, 대진상가와 함께 정비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제척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되어 관련 작업에 많은 시간이 들었다. 이에 대한 소송과 정비구역 변경 과정에 3년 반 정도가 소요됐다. 이후에는 인천광역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0년 말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 변경 결정·고시를 받아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듬해 2021년 4월 창립총회를 열고 같은 해 6월 95.58%의 동의율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정도로 현재는 주민들의 추진 의지가 높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2021년 9월 한화 건설부문 시공자 선정과 올해 건축심의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추진위원회 시절 감사직을 맡는 등 2008년부터 재건축에 계속 참여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 사업 추진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왔는지 궁금하다

청천대진아파트에 건축심의 완료 현수막이 붙었다. [사진=이호준 기자]
청천대진아파트에 건축심의 완료 현수막이 붙었다. [사진=이호준 기자]

먼저 올해 2월 통과한 경관심의에서 분양 세대수 감소를 막아냈다. 당초 심의위원 측 의견을 반영할 경우 2~3세대의 일반분양분이 줄여드는 상황이었다. 심의위원회는 어린이집 배치를 상가 쪽에 위치토록 했는데 이는 통학차량 대기면적을 비효율적으로 활용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보다 효율적인 설계를 위한 고심 끝에 개선된 배치안을 제시했고, 이를 끝까지 고수했다. 결국 현재 설계안대로 협의를 이끌어 냈고 사업성을 개선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 개인적으로 추진준비위원회 때부터, 나아가 추진위원회 감사를 맡으면서 크게 느낀 바가 있었다. 재건축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지식을 쌓기 위해 추진위 감사 때부터 다양한 교육을 수강하고 참석했다. 법무법인 산하의 도시정비사업 법률학교, 법률사무소 국토의 김조영 변호사 정비사업 강좌 등을 수강했다. 또 정비사업 교육 관련기관에서 정비사업전문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 외에도 재건축 관련된 다양한 도서를 탐독하고 공부해왔다. 최근에는 한국주택경제 평생교육원의 제1기 정비사업 실무 아카데미를 신청해 수료했다. 경험 문제는 사업이 보다 많이 진행된 조합장님들로부터 자문을 구했다. 인천 관내부터, 서울, 지방 등을 가리지 않고 만나 자문했다. 그 결과 조합을 운영함에 있어서 많은 노하우를 배워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더불어 인천광역시 재개발·재건축 협회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타 조합장분들과 연대해 인천광역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개정에도 힘쓰고 있다.

 

향후 추진 일정과 목표는 어떻게 잡고 계신지

청천대진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청천대진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건축심의를 통과했으니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해야 한다. 먼저 조합의 목표를 말하자면, 내년 5월 또는 6월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후 하반기에는 감정평가와 조합원 분양통지 후 신청까지 마칠 계획이다. 오는 2025년에는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하고 이주에 착수하는 것이 목표다. 이 외에도 조합원들의 원활한 이주와, 분담금 절감을 위한 방안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 금리 문제가 크게 떠오르고 있는 만큼 최대한 부담을 덜어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또 요즘 원자재값 상승이 심상치 않다. 시공자 본계약 때 분담금을 최대한 절감할 수 있는 원만한 협상에 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련 사례와 계약서 등을 꾸준히 찾아보며 검토하고 있다.

 

세월이 흘러 아파트는 오래됐지만 입지는 우수하다고 알고 있다. 주변에 개발 호재도 많다고 들었는데

청천대진아파트 전경 [사진=이호준 기자]
청천대진아파트 전경 [사진=이호준 기자]

가족들과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서로 이사 가기 싫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21년 사는 동안 가족 모두가 여건에 만족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근에 지하철7호선과 인천1호선 더블 역세권인 부평구청역부터 학교, 공공기관, 편의시설 등 교통·교육·공공·생활 인프라가 잘 형성돼있어 생활환경이 우수하다. 개발호재도 풍부한데 인근 미군부대, 국군부대가 이전하면서 그 부지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미군부지가 공원화가 될 계획인데, 면적이 매우 넓어 엄청난 규모의 녹지가 형성된다. 국군부대 부지에는 공원과 물류센터 등이 들어서 상업시설이 대거 조성될 예정이다. 내년에 복개천 공사가 완료되는데 서울의 청계천처럼 인천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게 된다.

 

조합원분들에게 한 말씀

먼저 항상 응원해주시고 지원을 아끼시지 않는 조합원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린다. 재건축에 있어 생명은 역시 사업 속도라고 생각한다.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분담금 절감의 열쇠다. 우리 주민 대다수가 재건축을 원하고 있는 바, 지금처럼 다 함께 적극적으로 협력해주시길 부탁드리고 싶다. 조합장으로서 가시적인 목표는 이주까지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적절한 이주 시기를 선정해 부담을 최소화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또 공사비 협상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아울러 다양한 마감재 적용 사례들도 틈틈이 찾아보고 있다. 이렇게 숲과 나무 모두를 살필 수 있는 조합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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