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하  조합장 | 도마·변동13구역 재개발 [사진=이혁기 기자]
이두하  조합장 | 도마·변동13구역 재개발 [사진=이혁기 기자]

대전 서구 도마·변동13구역의 재개발이 내년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대다수 주민이 사업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재개발 시계추는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09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약 8년 만에 구역에서 해제됐다. 부동산시장 경기 불황에 주민들의 재개발 의지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반전된 시점은 2021년 3월 정비구역으로 다시 지정되면서다. 구역지정 후 불과 8개월여 만에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법정 동의율 75%를 훌쩍 뛰어 넘었다. 구역이 해제된 사이 주거환경은 더욱 열악해졌고, 주민불편이 가중되면서 재개발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늘었다. 어려웠던 시기 사업을 꿋꿋하게 이끌어갔던 주변 사업장들의 성공 사례도 자극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도마·변동8구역, 9구역, 11구역 등은 입주를 목전에 두면서 사업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이두하 조합장은 주변 재개발 성공 사례 못지않게 도마·변동13구역을 대전 주거1번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다짐한다.

 

과거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후 재개발을 다시 추진하고 있는데, 그동안의 사업 진행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도마·변동13구역은 지난 2015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당시 시의 실태조사 결과 재개발 추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부동산시장 경기와 함께 정비사업도 동반침체를 겪으면서 재개발 추진 의지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후 2021년 3월 도마·변동13구역은 정비구역으로 재지정 됐다. 구역이 해제된 사이 노후화가 가속화된 반면 마땅한 대안사업도 없이 주민들은 열악한 주거환경에 고통 받았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재개발을 다시 추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리고 2022년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때 동의율은 약 80%를 넘어섰다. 같은 해 6월에는 시공자로 대우건설·DL이앤씨를 선정했다.

 

정비구역으로 재지정 된 후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위한 동의율이 80%를 넘어섰다고 하셨는데, 법정 동의율인 75%보다 약 5%p 높은 수치다. 분위기가 반전된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도마·변동13구역 재개발 전경 [사진=이혁기 기자]
도마·변동13구역 재개발 전경 [사진=이혁기 기자]

도마·변동13구역 주민 대부분이 재개발 성공을 바라고 있다. 구역해제 후 주민들이 열악한 주거환경에 고통 받고 있는 부분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 외에도 인근 구역들의 사업 성공 사례를 직·간접적으로 체감하면서 이제는 한 마음, 한 뜻으로 재개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구역이 해제됐던 2009년은 부동산시장 경기가 어려워졌고, 정비사업도 동반 침체기를 맞이한 시기다. 그런데 현재 입주가 가시화되고 있는 도마·변동8구역과 9구역, 11구역 등은 과거 어려운 시기에도 재개발 성공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결론적으로는 상승기에 분양이 흥행했고, 사업은 성공했다는 평가다. 열악한 주거환경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도마·변동13구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신축 아파트 건립과 함께 자산가치도 상승하고 있는 부분이 부러움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조합설립을 위해 직접 동의서 징구에도 나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재개발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이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주민들과의 직접적인 교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2021년 3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재개발 추진준비위원으로서 동의서 징구에 직접 나섰다.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주민들을 직접 만났다. 재개발 추진 절차를 설명하고, 향후 청사진 등을 보여줬다. 그 결과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불과 3개월 만인 같은 해 6월 조합설립 추진위원회승인을 받았다. 동의율 50%를 넘긴 셈이다. 주민들의 재개발 성공 의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집행부는 주민들과의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약 5개월 뒤 조합설립인가까지 받을 수 있었다. 

 

현재 주요 현안은 무엇인가

도마·변동13구역 재개발 사업계획안
도마·변동13구역 재개발 사업계획안

조합은 내년 중 건축심의 접수를 거쳐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교통영향평가 심의 접수를 마쳤다. 사업시행인가는 용적률과 건폐율, 신축 건립 세대수, 커뮤니티시설 등을 포함해 신축 아파트 밑그림이 그려지는 정비사업에서 중요한 단계 중 하나다. 조합은 정비업체와 설계자, 시공 파트너인 대우건설·DL이앤씨 등 협력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최적의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아파트를 건립할 것이다. 

 

향후 변모하게 될 아파트 청사진을 그려보자면

도마·변동13구역을 대전 주거1번지로 탈바꿈시킬 것이다. 최첨단 시스템을 구축하면서도 친환경생활을 누릴 수 있는 아파트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 구역 내에는 1만9,049㎡ 규모의 동산이 자리 잡고 있다. 약 5,760평 규모다. 이 동산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단지와 어우러진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 마디로 공동주택에 살면서도 내 집 앞 숲속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건립 규모가 줄어들어 사업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현재 조합은 신축 2,600여세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구역지정 당시에는 소형평수로 3,200세대 규모를 건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형평형을 선호하는 추세가 늘면서 규모를 조정했다. 최상층에는 펜트하우스를 건립하고, 스카이 브릿지 설치가 계획돼있어 준공 후 아파트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다.

 

입지조건 측면에서 자랑하고 싶은 부분은

도마·변동13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도마·변동13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도마·변동13구역은 구역 내에 평지와 언덕이 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단지 내 충분한 동선 거리를 설계에 반영해 주민 불편을 줄이고, 고지대의 경우 장점을 살려 조망권도 최대한 확보할 것이다. 외부적으로도 이미 교통과 학군 등의 부문에서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췄다. KTX 고속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대전역 환승역이 가깝다. 동서대로와 배재로를 통한 주요 도심지로의 이동도 용이하다.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역인 도마역이 신설될 예정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기존보다 편리해진다. 복수초, 삼육초, 버드내중, 대신중, 대신고, 제일고 등도 가까워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앞으로 예상되는 일정은

내년 3월 건축심의를 거쳐 같은 해 9월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두고 있다. 오는 2025년 관리처분인가, 이듬해 이주 및 철거를 계획하고 있다. 집행부는 최고 품질의 아파트 건립을 계획하면서도 사업기간 단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법에서 정한 절차와 규정에 어긋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시행착오 없이 원활하게 재개발을 추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비사업 특성상 재개발은 조합원 각각의 생각이 달라 순탄치만은 않다. 도마·변동13구역은 조합원이  900여명으로 신축 규모도 상당한 반면, 재개발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다수 조합원들이 집행부를 신뢰해주시고 협력해주신 덕분이다. 물론 집행부도 공정함과 투명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조합은 공정함과 투명함에서 비롯된 신뢰감, 꾸준한 의사소통이 사업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조합원들의 꿈인 명품 아파트 입주를 반드시 현실로 이룰 것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