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옥 위원장 | 고척동 253 일원 신속통합기획 [사진=이혁기 기자]
이은옥 위원장 | 고척동 253 일원 신속통합기획 [사진=이혁기 기자]

서울 구로구 고척동 253번지 일대가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을 통해 신흥 주거타운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주민들의 높은 재개발 추진 열기 속에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된 후 사업 시계추는 바삐 움직이고 있다.

사실 이 일대는 약 15년 전 재개발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흐지부지됐다. 그런데 이번 신통기획 공모 과정에서 변화된 분위기가 감지됐다. 공모 신청 기준 동의율은 약 30%로, 본격적인 동의서 징구에 나선 지 불과 2개월여 만에 62%를 넘어선 것이다.

주민들은 노후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탓에 매매는 물론 세입자 모시기에도 어려움을 겪자 재개발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주변 사업장인 고척2구역의 경우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섰고 고척4구역, 개봉5구역 등도 탈바꿈이 예상되면서 재개발 구미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재산가치 상승 등에 대한 부분을 인근 재개발 사례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체감한 것이다.

이은옥 위원장은 신통기획의 장점을 살린 빠른 사업추진으로 주민들이 간절하게 바라는 명품 아파트 입주를 현실화시키겠다고 다짐한다.

 

불과 약 2개월 만에 공모 신청 기준인 동의율 30%를 2배 이상 뛰어 넘었다. 동력이 된 부분이 있다면

노후도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재개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셨던 분들도 노후도가 가속화되면서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계신다. 고척동 253번지 일대는 노후도가 90%에 육박할 정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집을 매도하고 싶어도 노후도가 심해 쉽지 않다. 벽면에 균열이 생기면서 장마철에는 물이 새고, 반지하주택 비율도 71%를  넘어 곰팡이가 쉽게 피어난다. 따라서 세입자를 구하기도 어렵다. 주민 상당수가 재개발을 원하고 있는 이유다. 한 주민은 집이 무너져가고 있으니 하루빨리 재개발을 시작해달라고 요청한다. 심지어 40년 넘게 다가구주택에 거주하고 계신 어르신은 자녀들 세대는 더 쾌적하고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해줘야한다는 이유로 재개발 추진에 적극적이다. 주민 모두 개발할 준비가 됐으니 서울시에서 하루빨리 진행해달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시 신통기획 재개발 추진을 준비 중이다. 일부 주민들은 신통기획에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 일반 재개발과 비교했을 때 차이점은 무엇인가

이은옥  위원장 | 고척동 253 일원 신속통합기획 [사진=이혁기 기자]
이은옥  위원장 | 고척동 253 일원 신속통합기획 [사진=이혁기 기자]

짧게 말하면 공공과 민간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업유형이다. 공공성을 확보하면서도 신속한 인·허가를 통해 빠른 사업 추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신속통합기획은 재개발 초기 단계부터 공공과 주민이 서로 협력해 추진하는 구조다. 정비계획을 수립할 때 서울시, 지자체가 공공성 및 사업성의 균형을 이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밑그림이 완성된다. 종전에는 정비계획 수립에만 약 5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됐지만, 신속통합으로 재개발을 추진하면 2년 이내로도 단축이 가능하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신통기획은 공공성 확보와 빠른 사업 추진을 장점으로 꼽으셨는데, 개략적인 사업추진 계획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공공과 주민이 모두 최대 이익을 낼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현재 시에서 기본계획을 수립 중으로 내년 중 구역지정을 예상하고 있다. 먼저 공공성 확보 차원으로는 공공보행통로 등에 대한 조성이 계획될 것으로 보인다. 고척동 253번지 일대는 세곡초등학교를 품은 이른바 초품아 아파트가 건립될 것이다. 안전한 통학이 가능한 녹색보행통로와 고척근린공원으로 바로 이어지는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해 주변 주민들과 소통 가능한 아파트 건립이 전망된다. 신축 아파트 건립 규모는 용적률 250%에 1,400여가구 조성이 계획됐다. 사업계획은 앞으로 인·허가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는 사안으로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다.

 

사업을 최선봉에서 이끌게 된 계기는

고척동에서 15년 넘게 거주 중이다. 구역에 거주하면서 주민들이 노후화로 인해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고생하고 계신 부분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겪었다. 이러한 와중에 서울시 신통기획 재개발 공모신청 접수 소식을 접했다.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공모신청을 위한 동의서 징구에 나서게 됐다. 공모신청 당시 토지등소유자는 535명으로 무려 절반을 뛰어 넘는 333명이 사업 추진에 동의해 주셨다. 본격적인 동의서 징구에 나선 지 불과 2개월 만으로 공모 신청 기준인 30%의 2배를 훌쩍 뛰어 넘는다.

 

재개발이 시급한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 서울은 몰라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고척동 253번지 일대는 30년 전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주택은 노후화가 지속되고 있어 부분 수리로는 한계가 있다. 주차난이 심각해 주민들간에 다툼도 빈번하다. 비좁은 골목길이 미로처럼 얽혀 있어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차가 진입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도 재개발이 시급하다. 빌라 업자들조차 열악한 도로 여건을 이유로 신축에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다. 노후도가 90%에 육박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소방도로도 없는 고척동 253번지 일대의 열악한 사정을 이해하고, 신통기획이라는 사업유형의 장점이 빛을 발휘할 수 있도록 빠른 인·허가에 집중해주길 바란다.

 

고척동 253번지 일대가 갖춘 입지조건을 자랑해보자면

고척 253일대 전경 [사진=이혁기 기자]
고척 253일대 전경 [사진=이혁기 기자]

친환경과 교통 등의 부문에서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2만8,000평이 넘는 고척근린공원을 끼고 있어 내 집 앞 정원처럼 친환경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공원 내 시립도서관과 구민체육센터, 배드민턴시설, 테니스, 게이트볼장 등이 조성돼 있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대중교통 인프라도 확충된다. 이미 지하철1호선 개봉역이 가깝고,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가 입점해 있다.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건립이 예정된 신구로선과 목동경전철이 들어설 경우 대중교통 이용은 더욱 편리해진다. 도보 15분 거리에 위치한 서부트럭터미널사거리 인근에 25만평 규모의 물류멀티플렉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향후 예상되는 일정은

재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이 높아 후속 절차인 구역지정, 조합설립인가 등의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입안제안을 위한 동의서 징구를 시작으로 50%가 넘으면 구역지정이 된다. 이후 조합설립인가, 시공자 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 2030년 입주를 목표로 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추진위는 투명하고 신속하게,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정비사업은 주민들의 협조가 사업 성공여부를 좌우한다. 적극적인 주민 참여 및 동의가 사업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사업기간이 단축되면 기회비용이 절감되고, 사업이익이 증대된다. 이러한 이득은 모두 토지등소유자에게 돌아간다. 고척동 253번지 일대는 초품아 아파트로,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행복한 단지가 조성될 것이다. 공원과 가까운 공세권으로서 남녀노소 모두 여가생활과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직장인들에게는 편리한 대중교통으로 직·주근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집행부는 주민 모두가 꿈꾸는 명품 아파트 건립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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