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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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최대 도시인 창원특례시의 저층 단지 일대가 정비구역 지정에 박차를 가하는 등 재건축이 탄력 받고 있다.

창원시는 1970년대 공업도시 계획과 1980년대 경남도청 이전 등을 거치면서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에 주택공급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아파트 단지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교통·경제·공공·교육·상업시설 등이 갖춰지는 등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어 2010년에는 ‘마창진’으로 통하는 마산, 창원, 진해 지역이 통합되면서 비수도권 최초 특례시로 지정되기도 했다. 전국구급 도시로 성장해 풍부한 녹지와 생활 인프라, 사통발달 교통여건 등 기반은 우수하지만 80년대 조성된 단지들이 많은 만큼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을 기준으로 총 15개 사업장이 정비구역, 14개 구역이 정비예정구역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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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저층 재건축 추진 단지 현황 [표=홍영주 기자]

이 가운데 입지가 훌륭한 초기 사업장 저층단지 6개 구역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용호1~3구역, 가음2~3구역과 사파1구역 등이다. 총 6,530세대 규모로, 올해 1월 정부의 안전진단 개정안과 함께 6곳이 모두 통과 소식을 알렸다. 각 구역은 다음 단계인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6개 현장을 조명해봤다.

용호일동아파트(용호2구역)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용호2구역, 저층 6곳 중 가장 먼저 정비구역 지정 공람… 1, 3구역도 구역 지정 위한 주민 입안제안 마쳐=용호2구역이 성산구 6개 사업장 중 가장 빠르게 정비구역 지정에 나섰다. 

1, 3구역도 최근 주민 입안제안을 마치면서 구역 지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입안제안은 안전진단 다음 단계로, 구역 지정·고시를 마친 뒤 추진위원회 승인, 조합설립인가 등 재건축을 본격화할 수 있다.

시는 지난 16일부터 용호2구역 재건축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안에 대한 주민 공람을 오는 9월 15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이 구역은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 66번지 일대로 면적이 3만6,915.1㎡이다. 여기에 용적률 205.28% 이하, 건폐율 50% 이하를 적용해 최고 29층 높이의 신축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용호2구역은 용호일동아파트를 대상으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현재 용호일동아파트는 최고 5층 높이의 아파트 16개동 810세대 규모로 구성됐다.

아울러 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22일 토지등소유자들을 대상으로 재건축 이해를 돕기 위한 주민설명회도 열었다. 이날 설명회는 이번에 공람하는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고, 질의응답 시간 등으로 진행했다.

용호롯데아파트(용호1구역)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용호롯데아파트(용호1구역)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용호1구역은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 63번지에 위치한 용호롯데아파트를 재건축한다. 현재는 1단지 600세대, 2단지 320세대를 합쳐 총 25개동 920세대 규모로 이뤄졌다. 개략적인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용적률 215.99%, 건폐율 9.88%를 적용해 최고 38층 1,263세대의 신축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용호1구역은 지난 16일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주민입안제안을 접수했다. 이 구역은 지난 6월 26일부터 입안제안을 위한 동의서 징구에 나서 약 1개월 만에 동의율 75.08%를 기록하는 등 주민들의 의지가 높다. 

또 6개 구역 중 유일하게 창원시로부터 다량의 일반분양분 확보로 인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는 지역이다. 창원시는 일반분양분이 200세대 이상일 경우 용적률 5%를 완화하는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추진준비위는 사전 동의율이 조합설립을 위한 법정 동의율에 근접할 정도로 높은 만큼 정비구역 지정·고시가 나는 대로 추진위원회 승인을 위한 절차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진정희 용호1구역 추진준비위원장은 “입안제안 후 통상 수개월이 소요돼 내년 초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정비구역 지정을 마치는 대로 추진위원회 승인을 위한 주민 동의서 징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용호무학아파트(용호3구역)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용호무학아파트(용호3구역)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용호3구역의 경우 이달 9일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입안제안을 신청했다. 이곳은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 67-2번지 일대의 용호무학아파트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용호무학은 총 1,040세대에 달하는 대단지다.

용호3구역 추진준비위 관계자는 “내년 초 쯤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이 고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용호동 일대는 창원시 내에서도 학군·교통·환경·생활 인프라가 우수한 지역으로 손꼽혀 재탄생이 기대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사파삼익아파트(사파1구역)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사파삼익아파트(사파1구역)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창원 최대 재건축’ 사파1구역도 지난달 구역지정 준비 완료=창원시 최대 재건축 현장으로 꼽히는 성산구 사파동 일대 사파1구역도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지난달 21일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 입안제안 신청을 마친 것이다. 정비사업 후 약 3,000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신축 단지가 건설될 전망이다.

사파1구역은 무려 2,800세대 규모로 구성됐다. 이곳은 사파삼익아파트 외 3곳을 통합 재건축한다. 창원에서 진행 중인 재건축 사업장 정비구역 15곳, 정비예정 구역 14곳을 통틀어도 규모가 가장 크다.

추진준비위원회 측은 지난달 21일에 입안제안을 신청했고, 당시 동의율은 약 73%다. 향후 재건축을 통해 최고 45층 약 3,000세대의 대단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주로 20·30층대 건립 계획을 세운 타 사업장과 다르게 층수를 가장 높게 구상했다.

정행규 위원장은 “준공 30년을 훌쩍 넘겨 누수, 균열, 주차 등 주거여건이 열악해 재건축을 추진하게 됐다”며 “입안제안 신청 후 지정·고시까지 6개월에서 8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 초에는 정비구역 지정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음은아아파트(가음3구역)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가음은아아파트(가음3구역)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가음동도 입안제안 대열 합류… 3구역, 내년 안에 조합설립 목표=가음동 일대도 정비계획,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입안제안 대열에 합류했다. 3구역은 이르면 내년 말 조합설립을 목표하고 있다. 2구역은 지난 5월 주민입안제안서를 제출했다.

가음3구역은 약 75% 이상의 동의율로 지난 18일 주민입안제안을 시에 접수했다. 추진준비위는 내년 상반기 안에 지정·고시를 받는 대로 추진위 승인에 나선다. 이어 조합설립인가 법정 동의율인 75%에 준하는 사전 동의를 확보한 만큼 내년 안에 조합설립을 매듭짓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이 구역은 성산구 가음동 23-3번지 일대의 가음은아아파트를 재건축하는 현장이다. 지난 1987년 최고 5층 7개동 500세대 규모로 들어섰다. 향후 재건축을 통해 최고 29층 높이의 아파트 498세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박정순 추진준비위원장은 “이번 입안제안을 위해 동의서를 징구해보니 동의율이 상당하고 주민들이 적극적이어서 목표를 내년 안에 조합설립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형진·한아름·청실·삼선·센트럴아파트(가음2구역)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형진·한아름·청실·삼선·센트럴아파트(가음2구역)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가음2구역은 성산구 가음동 22-1번지 일대의 △형진아파트 △한아름아파트 △청실아파트 △삼선아파트 △센트럴아파트 등 460세대를 통합 재건축한다. 1대1 재건축을 추진 중으로, 정비사업 후 최고 29층 460세대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지난 5월 15일 입안제안을 마쳤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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