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전략정비구역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성수전략정비구역 일대 [사진=이호준 기자]

서울시의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이 마련되면서 탄력받게 됐지만 지난 십여 년간 사업은 멈춰있었다. 주된 이유는 지역 내 이해관계 차이와 정책·제도의 변경 등이다.

당초 성수전략정비구역 일대는 오세훈 서울시장 초선 시절 한강르네상스 사업이 추진되던 곳이다. 당시 오 시장은 성수전략정비구역 지구단위계획을 고시하면서 최고 50층을 허용한 바 있다.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지난 2007년 서울시가 전략정비구역 5곳으로 성수·합정·여의도·이촌·압구정과 유도정비구역 5곳으로 망원·당산·반포·자양·잠실을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성수지구를 제외한 9곳은 모두 중도 취소됐다. 한강르네상스의 유일한 생존지로 성수전략정비구역이 남은 것이다.

하지만 성수지구 재개발도 순탄치 않았다.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했고 35층 층수제한이 걸렸다. 이른바 ‘35층 룰’이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과 지자체의 의견 차이가 발생해 사업에 난항을 겪어왔다.

실제로 1지구와 4지구가 층수 50층을 골자로 한 건축심의 신청을 했지만 2018년, 2019년 각각 반려되기도 했다. 지난 2020년에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35층 안을 받아들일 것을 조합에 요청하기도 했지만 조합은 원안대로 50층 건립을 원했다.

이후 오세훈 시장이 재집권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정비사업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주민들의 기대도 커졌다. 오 시장은 재집권 후 실제로 35층 층수제한을 재검토하는 ‘2040 서울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한다고 나섰다. 이어 올해 1월 5일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이 확정 공고되면서 ‘35층 룰’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서울시의 이번 변경안 발표로 ‘한강 르네상스’는 새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사업 지연의 주요 원인이었던 층수 규제가 폐지됐기 때문이다. 이에 성수지구 조합원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성수지구의 한 조합원은 “그동안 살아생전 내가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 좀 마음이 놓인다”며 “압구정에 준하거나 뛰어넘는 70층 이상의 단지를 신축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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