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아파트지구 내 재건축단지들의 설계자 선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압구정2^3^4구역이 설계자 선정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후보자 윤곽이 드러났다. 사진은 압구정2구역의 설계공모에 참여한 삼우와 ANU, DA가 초호화 설계안으로 조합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압구정아파트지구 내 재건축단지들의 설계자 선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압구정2·3·4구역이 설계자 선정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후보자 윤곽이 드러났다. 사진은 압구정2구역의 설계공모에 참여한 삼우와 ANU, DA가 초호화 설계안으로 조합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아파트지구에 국내외 유명 건축설계업체들이 시공자 선정을 능가하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시공권 경쟁을 최소화하는 반면 설계업체는 공공부문의 일감이 줄어들면서 정비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지구 재건축 [그래픽=홍영주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지구 재건축 [그래픽=홍영주 기자]

특히 압구정지구의 경우 강남에서도 최고의 입지조건과 최대 규모의 재건축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설계업체가 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우선 압구정지구에서는 가장 먼저 설계공모를 진행하고 있는 압구정2구역에는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삼우)와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이하 ANU), 디에이건축(이하 DA, 기호 가나다순)이 공모 후보로 확정됐다.

조합은 이미 지난 1일 강남구 압구정동 신사공원 앞 이면도로에서 ‘재건축 설계공모 작품 전시회’를 개최했다.

압구정2구역 설계자 후보에 오른 설계업체들은 모두 해외 업체와 협업으로 설계안을 마련했다. 우선 삼우는 미국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와 손을 잡았다. 아파트 최상층에는 층고 11m 높이의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고, 20층에는 한강변을 조망할 수 있는 인피니티풀로 설계했다. 아파트 내 모든 가구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설계안과 로봇이 보안 순찰 및 택배 배달을 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을 장점으로 꼽았다.

ANU는 미국 설계업체 SMDP와 조경업체 SWA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ANU 컨소시엄은 아파트 단지를 최대한 한강변으로 배치하고, 상층 테라스 공간 디자인에 힘을 준 설계안을 마련했다. 전체적인 설계의 주제를 ‘클라우드 나인’으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DA는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와 함께 설계 공모에 참여했다. 도미니크 페로는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독일 베를린 올림픽 벨로드롬 등을 담당했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차용해 단지 내에 축구장 16개 규모인 11만9,000여㎡ 공원을 설치하는 설계안을 제출했다.

조합은 오는 21일까지 작품전시회를 진행한 후 24일 총회에서 조합원의 투표로 최종 설계안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압구정 일대 [사진=이혁기 기자]
압구정 일대 [사진=이혁기 기자]

압구정3구역도 설계 공모의 후보가 정해졌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와 해안건축(이하 해안)의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2구역과 마찬가지로 해외 유수의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희림은 국내 업체인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와 네덜란드의 유명 설계업체인 유엔스튜디오로 구성된 팀을 꾸렸다. 해안은 미국의 자회사인 에이치텍건축사사무소와 함께 설계 공모에 참여한다.

압구정4구역은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이하 건원)과 DA,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정림), 토문건축사사무소(이하 토문), 희림 등의 참여가 유력한 상황이다. 희림은 단독 참여가 예상되며, △건원은 삼하건축·SMDP △DA는 가람건축·CallisonRTKL(미국) △정림은 The Jerde Partnership(미국) △토문은 PLP Architecture International Ltd(영국) 등과 참여할 예정이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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