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통상적으로 분양 시장도 옷깃을 여민다. 하지만 올해 12월 전국에서 7만 채가 넘는 역대급 새 집들이 나온다. 수요자 입장에선 옥석가리기가 중요한 시점이다. ‘우선 사고보자’라는 말은 옛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에서 검증된 교통호재 수혜 단지가 ‘동가홍상’이라 조언한다. 교통이 편리하면 집값도 상승한 사례가 다수 검증돼 안정성이 높다는 이유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12월 전국에서 7만4,625가구(임대 제외)의 분양물량이 나온다. 2000년 조사 이후 월별 단일 물량으로 가장 많아 이례적인 결과다. 갑작스런 분양 호황기에 수요자들의 행복한 비명이 들린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 청약과 대출 등 부동산 규제 강화로 내 집 마련 진입장벽이 한층 높아졌고 내년부터 아파트 대체 상품격인 주거용 오피스텔까지 DSR 규제가 확대돼 ‘신중하고 똘똘한’ 1주택 선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의 팁을 빌려보자면, 교통호재 수혜 단지는 부동산 시장에서 대표적인 ‘옥’이다. 전방위적으로 지역 집값 시세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사례를 보면 부동산R114 기준, 올해 1년간(20년 11월~21년 11월) 인천 아파트값이 32.4% 올라 전국 17개 시·도 중 첫 손에 꼽혔다. 후 순위인 경기도(24.81%)와 최대 약 10%p 격차를 벌렸다. 역대급 ‘불장’을 맞은 인천은 올해 거미줄 교통호재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이곳엔 GTX-B노선과 지난 5월 개통된 7호선 연장선의 2단계 사업도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렇듯 교통호재는 지역 집값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주거 만족도와 집값 상승의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아 무시할 수 없다. 편리한 교통망은 수요를 집중시켜 쇼핑·문화·공원 등 생활 인프라 시설을 향상시킨다. 한층 편리해진 주거환경은 자연스레 집값을 상승시킨다.

역대급 분양이라 불리는 12월 예정 단지를 살펴보겠다.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 [사진=DL이앤씨]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디엘이앤씨)는 12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 안양 냉천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3~지상29층 18개동 총 4개 블록 2,329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3개 블록 전용면적 46~98㎡ 1,08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는 반경 1km 거리에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명학역이 위치해 있는 더블 역세권이다. 아울러 인근에 위치한 금정역에 GTX-C노선이 계획되어 있으며, 반경 1km 내에 월판선도 지날 계획이다. 또 인덕원~동탄 복선전철도 주변에 위치해 있어 노선들이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등 수혜가 기대된다.

나주역자이 리버파크 [사진=GS건설]
나주역자이 리버파크 [사진=GS건설]

GS건설은 12월 전남 나주시 송월동에서 ‘나주역자이 리버파크’를 분양한다. 단지와 도보권에 위치한 KTX 나주역은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광주~나주 광역철도(총 28.1km/2026년 착공 예상)의 출발역이다. 해당 노선은 나주역을 출발해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를 거쳐 광주 상무역까지 연결되어 교통 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단지는 지하3~지상32층 18개동 전용면적 59~179㎡ 총 1,55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힐스테이트 대연 센트럴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대연 센트럴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부산 남구 대연2구역 재건축 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대연 센트럴’을 공급 중이다. 단지 인근으로는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오륙도역을 잇는 국내1호 무가선 저상 트램인 부산 도시철도 6호선 오륙도선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부산도시철도 2호선 못골역 역세권 입지이며, 연포초가 가까운 초품아 단지다. 이달 13일(월)~15일(수) 정당 계약을 진행한다. 단지는 지하2~지상28층 5개동 전용면적 59~84㎡ 총 44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김천 푸르지오 더 퍼스트 [사진=대우건설]
김천 푸르지오 더 퍼스트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경상북도 김천시 부곡동에서 ‘김천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공급 중이다. 단지 인근으로는 김천과 거제를 연결하는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 건설사업이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철도가 개통되면 서울(수도권)에서 거제(남해안)까지 2시간대에 이동이 가능해 진다. 단지 인근으로는 이마트 김천점, 롯데마트 김천점, 메가박스 김천점 등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단지는 지하2~지상28층 8개동 전용면적 74~99㎡ 총 703가구로 구성된다.

홍영주 기자 hong@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