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올 하반기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서울은 모처럼 정비사업장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시공자 선정에 나서면서 지방으로 향했던 건설사들이 발길을 되돌리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에는 노원구 상계2구역과 동작구 흑석11구역 등 일부 재개발구역에서만 시공자 선정이 이뤄졌다. 반면 하반기(2021. 08. 09 기준)는 상당수 사업장들이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대부분 재개발사업장으로 북가좌6구역과 미아4재정비촉진구역, 상계1구역, 백사마을, 노량진5구역, 마천4구역 등이 대표적이다. 이곳들은 이미 경쟁 구도가 확정됐거나, 현장설명회에 상당수 대형사들이 참석하면서 수주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 외에 경기권에서 과천주공5단지의 경우에도 재건축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건설사 5곳이 참석하는 등 시공권을 향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2021년 하반기 시공자 선정 앞둔 주요 정비사업장 [표=홍영주 기자]
2021년 하반기 시공자 선정 앞둔 주요 정비사업장 [표=홍영주 기자]

 

북가좌6구역 조감도 [조감도=클린업시스템]
북가좌6구역 조감도 [조감도=클린업시스템]

▲북가좌6구역, DL이앤씨 vs 롯데건설 ‘2파전 확정… 이달 말 시공자 선정 총회 예정


가장 먼저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곳은 DL이앤씨와 롯데건설간에 ‘2파전’ 구도가 확정된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이다.

북가좌6구역의 경우 지난달 14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마감 결과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각각 참석했다. 양사는 각각 신규 및 하이엔드브랜드를 앞세워 조합원 표심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DL이앤씨는 북가좌6구역에 신규 브랜드인 ‘드레브372’를 내세웠다. 이는 프랑스어로 꿈의 집을 뜻하는 매종드레브(Maison Du REVE)와 북가좌6구역의 번지수인 372를 합쳐 만든 단지명이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브랜드인 ‘르엘’을 적용한다. 만약 르엘이 선정될 경우 강북에서는 강남권과 동부이촌동에 이어 첫 적용 사례가 된다. 조합은 이달 말 중으로 총회를 열고 시공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이 구역은 서대문구 북가좌동 372-1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10만4,656㎡에 달한다. 조합은 용적률 249.88%를 적용한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 1,970가구 등을 지을 계획이다.

 

미아4재정비촉진구역 조감도 [조감도=클린업시스템]
미아4재정비촉진구역 조감도 [조감도=클린업시스템]

▲미아4·상계1,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위… 마천4구역은 1차 입찰에 현대건설 단독 참여, 이달 11일 두 번째 현설


강북구 미아4재정비촉진구역과 노원구 상계1구역도 시공자 선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아직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경쟁 구도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이곳 1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는 등 시공권 확보를 향한 높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앞서 2차 현설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호반건설, 중흥토건 등이 참석했다. 시공권 확보 경쟁 구도에 대한 윤곽은 입찰마감일인 오는 16일 드러난다.

노원구 상계1구역도 시공자 선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달 23일 두 번째 현설에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 한화건설, 호반건설, 코오롱글로벌, 우미건설, 현대건설 등이 참석했다. 입찰마감일은 오는 9월 7일이다. 이곳 역시 HDC현대산업개발이 1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석하면서 시공권을 향한 관심이 상당하다.

이와 함께 강남권 유일한 재개발사업장인 송파구 마천4구역의 시공권 확보 경쟁 구도에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현대건설이 시공권 확보 의지를 표명했다.

한 차례 유찰을 겪었던 마천4구역은 지난 4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공고를 냈다. 이 구역은 첫 번째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건설, 호반건설, 롯데건설, 효성중공업 등 1군 건설사 대부분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경쟁 구도가 성립될 것이란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정작 입찰에는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다시 입찰공고를 낸 것이다. 조합은 이달 11일 두 번째 현장설명회를 열고, 오는 9월 27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노량진5구역 조감도 [조감도=클린업시스템]
노량진5구역 조감도 [조감도=클린업시스템]

▲노량진5구역과 백사마을도 현설에 각각 4곳, 5곳 참석하면서 대형사 눈길 집중… 시공자 교체 추진하는 흑석9구역에도 삼성물산 등 관심


이 외에도 건설사들의 눈길은 동작구 노량진5구역과 노원구 백사마을, 시공자 교체를 추진하는 동작구 흑석9구역을 향해있다.

이중 대형사들간에 경쟁이 예상되고 있는 곳은 노량진5구역이다. 이곳은 지난달 22일 현장설명회에 GS건설, 대우건설, DL건설, 쌍용건설 등이 참석했다. 조합은 오는 9월 6일 입찰을 마감한다. 업계에서는 입찰공고가 나기 전부터 시공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움직인 GS건설과 대우건설간에 경쟁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백사마을의 경우에도 지난 6일 현장설명회에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양 등이 참석하면서 뜨거운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사업시행자인 SH공사는 오는 10월 5일 입찰을 마감하고, 같은달 시공자 선정 총회 개최를 목표로 재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집행부 재정비를 마치고 시공자 교체 작업이 한창인 흑석9구역도 삼성물산 등 대형사들의 관심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흑석9구역은 지난 2018년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이후 주민들이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 적용을 요구했지만 롯데건설이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지난 5월 총회에서 계약해지 안건이 의결됐다.

현재 이 구역은 지난달 집행부 재정비를 완료하면서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준비 중이다. 시공권에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르엘 적용을 제안하는 등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롯데건설 외에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과천주공5단지 [조감도=한국주택경제신문 DB]
과천주공5단지 [조감도=한국주택경제신문 DB]

▲경기권에서는 과천주공5단지에 건설사들 눈길 집중… 현장설명회에 5곳 참석, 오는 9월 28일 입찰마감 예정


경기권에 위치한 과천시 과천주공5단지에서도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형사들의 전쟁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은 지난 5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등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합은 예정대로 내달 28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공고문에 따르면 입찰은 일반경쟁입찰로 진행되며, 컨소시엄은 불허했다. 입찰예정 총 공사비는 4,385억8,056만9,932억원으로, 3.3㎡당 545만원 수준이다. 공사비에는 철거비, 석면조사, 석면해체·제거, 지장물 이설, 기반시설 설치비 등이 포함됐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보증금 50억원의 현금과 이행보증보험증권 150억원을 마감일 전까지 조합에 납부해야 한다.

한편, 과천주공5단지는 과천시 별양동 6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6만3,629.1㎡이다. 조합은 여기에 재건축사업을 통해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1,351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다. 이 단지는 현재 총 7개동 800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재건축을 통해 551가구가 늘어나는 셈이다.

이곳은 지하철5호선 과천역과 정부과천청사역을 도보권에 두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근에 청계초등학교와 과천고등학교, 경기과천교육도서관 등이 위치해 있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중앙공원도 가까워 친환경생활도 누릴 수 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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