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송파구 개발사업 속도… 송파·잠실 관심 집중

지난 6월 3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착공으로 강남권 최대 개발사업으로 불리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사업이 속도가 붙었다. 이로써 강남구 테헤란로와 송파구 올림픽로 일대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형 개발사업이 추진 중인 강남구, 송파구는 2020년 서울 25개구 가운데 지가 상승률 1위(강남구 5.518%), 2위(송파구 5.404%)를 차지할 만큼 주목을 받았다.

개발 기대감이 계속되면서 투기수요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토교통부는 삼성동, 대치동, 청담동(이상 강남구), 잠실동(송파구)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과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소식들과 강남구 삼성동 일대와 달리 송파 잠실일대는 대규모 재건축사업들까지 곳곳에 추진되고 있어 이들 지역에 대한 관심은 하반기 이후로도 식지 않을 전망이다.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인 복합환승센터 착공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인 복합환승센터가 지난달 30일 착공했다. 복합환승센터는 시설면적 약 22만㎡에 환승시설과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지하4~7층에는 GTX, 지하철, 버스, 택시 등을 환승할 수 있는 환승시설이 지하2~3층에는 상업시설이 자리잡는다.

▲잠실마이스(MICE) 개발... 4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지난 5월 4일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잠실마이스 사업은 회의시설, 야구장, 호텔, 문화상업 시설 등을 송파구 잠실운동장 일대 수변공간을 포함한 35만7576㎡에 조성한다.

총 2조2,000여억원에 달하는 잠실마이스 사업은 시행자가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고 일정기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화는 방식(BTO)이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18일 2단계 서류를 마감하고 4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2023년 3월 착공해 2026년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2029년 3월 나머지 2단계 사업을 완료하게 된다.

▲개발 퍼즐 맞춰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부터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거쳐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연결되는 대규모 개발지역인 국제교류복합지구는 부지규모만 199만㎡에 달한다.

4가지 핵심시설(국제업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시컨벤션)과 수변공간 등을 연계한 복합개발이 이뤄져 대규모 마이스(MICE) 거점 조성된다.

그동안 강남구와 송파구, 서울시와 국토부, 기재부를 비롯해 민간까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대규모 사업이다 보니 그 동안 사업이 지지부진 했다. 하지만 코엑스 앞 영동대로 구간에 복합환승센터의 착공에 들어가고 잠실마이스 개발사업도 속도가 나기 시작해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잠실마이스로 잠실관광특구 등 관광산업활성화 기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잠실마이스,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과 함께 롯데월드타워, 석촌호수 등이 있는 잠실관광특구도 주목 받고 있다.

강남권에서는 처음으로 특구로 지정된 잠실관광특구는 잠실롯데월드~석촌호수~방이맛골~올림픽공원까지 2.31㎢ 면적에 해당하며 지난 2012년 지정이 됐다.

현재 KT에스테이트가 옛 KT송파전화국 부지를 개발 중이다. 이곳에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인 소피텔의 국내 첫 진출인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가 9월 오픈을 앞두있다. 호텔 객실과 서비스드 레지던스 총 563실 규모로 잠실역 및 석촌호수에 인접해 있다. 또한 프라임급 오피스와 하이엔드 리테일 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올림픽로 중심으로 개발… 송파가 개발 최대 수혜지 되나?

강남권 대규모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송파 올림픽로 일대가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잠심마이스를 비롯해 맞은편에 위치한 잠실우성1·2·3차 아파트가 지난 6월 11일 재건축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외에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주공5단지 △진주아파트 △크로바아파트 △미성아파트 등이 재건축 사업 초기거나 멸실 돼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송파 올림픽로 일대는 강남 영동대로 인근에 비해 아파트가 많지만 갈수록 매물이 귀해지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 잠실 우성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96㎡가 지난해 말 19~20억원 선에 거래 됐다가 지난 5월에는 21억원을 넘기며 신고가를 찍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대규모 사업에 속도가 나면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올림픽공원까지 올림픽로 약 4km 구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현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서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가면서 거래가 다시 늘어나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홍영주 기자 hong@ar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