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 최대 재개발 사업장인 광천동구역이 시공자인 프리미엄사업단과 결별했다. 본계약 협상 과정에서 하이엔드 브랜드(최고급 브랜드) 적용, 공사계약조건 등을 두고 갈등이 발생함에 따라 계약을 해지키로 결정한 것이다.

광천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장 문기정)은 지난 11일 광천동 소재 웨딩그룹위더스 광주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시공자와의 도급공사계약 해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1,254명 중 1,142명이 해지에 찬성했다.

조합은 프리미엄사업단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데다,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불가 등을 고수함에 따라 해지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총회 자료집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2020년 4월 본계약 협상을 시작했지만, 시공사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이어 같은 해 11월 계약심의위원회를 구성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5개월이 넘도록 결론 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관리처분계획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프리미엄사업단이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거부했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조합은 시공자 측이 지난 2015년 입찰참여 당시 제안서를 통해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프리미엄사업단은 설계와 마감재, 공사비 등 각사의 특화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조합원들의 부담금이 상승할 수 있다는 등을 이유로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따라서 프리미엄 사업단의 단일 브랜드를 사용하거나, 제3의 브랜드를 론칭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조합원들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실제로 조합이 분양대상자 2,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할 결과 응답자(1,492명)의 약 60%가 “하이엔드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기존 시공사와 계약해지절차 진행”을 선택했다.

이밖에도 조합은 불합리한 계약조건 조정을 거부하고, 조합원 개별 접촉하는 등의 신뢰가 깨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날 총회에서는 △기 추진업무 추인의 건 △총회 예산 집행 승인의 건 △대의원 선임의 건 △이사 해임의 건 △해임된 이사 직무정지의 건 등도 상정돼 원안대로 가결됐다.

한편 시에 따르면 광천동 재개발은 서구 광천동 670번지 일원으로 구역 면적이 42만5,984㎡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장이다. 지난 2012년 정비구역을 지정 받아 2015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시공자를 선정했다. 이어 2019년 말 총 5,611세대를 신축하는 내용의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바 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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