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명물로 자리잡은 남산인쇄골목 재개발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구청은 지난 7일 계산오거리와 남문시장 사이 남산인쇄골목 중 동편에 위치한 남산동 437번지 일대 4만8,330㎡ 명륜지구의 정비구역 지정을 시에 신청했다. 

명륜지구는 대구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포함됐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다가 최근 주민 2/3 이상 동의(총 291명 중 220명)로 구역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계획으로는 이 곳에 최고 25층 아파트 14개동 1,144세대를 지을 예정이다. 또 이 일대 인쇄업자들도 재개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명륜지구의 노후불량 주택을 정비하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며 “인쇄업자들도 동의해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930년대 말부터 형성된 남산인쇄골목은 6·25 전쟁을 계기로 서울과 수도권 인쇄업체가 몰려들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최고 전성기였던 1980년대에는 1,000개 업소가 성업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과 모바일의 등장으로 인쇄매체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겪고 있는데다 성서산업단지에 대구출판인쇄정보밸리가 형성되면서 상당수가 이전해 현재는 533곳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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