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푸르지오 아파트는 지난달 초 리모델링 설명회를 가졌다. 잠원동아 아파트는 지난달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를 설계자로 선정했다. 강남구 청담건영 아파트도 리모델링 1차 안전진단 용역을 위한 입찰을 마무리짓고 증축 리모델링 가능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최근 정부의 재건축 규제가 계속되자 리모델링 초기 단계들이 사업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재건축초과이익이라는 커다란 암초에 안전진단까지 강화된 상황에서 리모델링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재건축에 비해 사업기간도 짧고 리모델링 성공사례도 속속 등장하면서 소유주들도 거부감이 줄어 들었다.

서울 서초구 반포푸르지오 아파트 [사진=한주경DB]
서울 서초구 반포푸르지오 아파트 [사진=한주경DB]

지난 2000년 준공된 반포푸르지오의 경우 기존 용적률이 283%나 되기 때문에 재건축을 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다. 용적률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는 리모델링이 거의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추진위원회는 연내 조합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아 아파트 [사진=한주경DB]
서울 서초구 잠원동아 아파트 [사진=한주경DB]

잠원동아 리모델링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열린 소유주 총회에서 희림을 설계자로 선정했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 3월 주성시엠시를 선정했고,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도 가졌다. 잠원동아 리모델링추진위는 곧바로 조합설립 동의서 징구에 들어가 빠른 시일 내에 조합을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건영 아파트 [사진=한주경DB]
서울 강남구 청담건영 아파트 [사진=한주경DB]

지난 1994년 준공된 청담건영 아파트의 경우에도 400%에 달하는 용적률로 재건축사업은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한강변이라는 이점이 있어 리모델링을 통해 향후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이미 지난해 시공자로 GS건설을 선정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당이나 일산, 평촌 등 1기 신도시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며 “재건축 규제에 대한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해당 아파트의 상황에 따라 이제는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1기신도시 아파트를 중심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단지는 39곳으로 이 가운데 절반인 15곳은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리모델링사업에 착수했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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