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업시스템에 공개된 임시총회 집계표
클린업시스템에 공개된 임시총회 집계표
1월 24일 최 모 조합장이 조합원에게 보낸 문자
1월 24일 최 모 조합장이 조합원에게 보낸 문자

서울 서초구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이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7일 조합은 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자 선정을 취소했다. 문제는 이날 총회의 성원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임시총회 이틀 후인 지난 9일 저녁, 최 모 조합장이 임시총회 자료를 금고에서 몰래 빼돌린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일부 조합원들과 최 모 조합장이 몸싸움까지 벌였다. 성원 논란이 한창이던 당시 최 모 조합장의 이런 행위는 의심을 증폭시켰고,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이 성원을 조작해서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최 모 조합장 측은 조작의혹은 조합장을 반대하는 일부 조합원들의 방해일 뿐 총회 성원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다.


결국 총회 참석 여부에 대한 확인은 지난 21일 서초구의 정보공개행정조치로 이어졌다. 그 결과 본인 참석여부 사실과 다른 18건이 나왔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최 모 조합장을 사문서 위조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소까지했다.


서울시 클린업시스템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임시총회 참석자는 서면제출자를 포함해 857명으로 임시총회 정족수인 812명 이상을 충족시킨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중복집계된 조합원을 비롯해 시공자 선정 취소 동의 후 철회자, 서면결의서 원본이 확인되지 않은 조합원 등을 합하면 24일까지 확인된 것만 100건이 넘는다는 게 일부 조합원들의 주장이다.


한 조합원은 “임시총회 당일 병원에 계셔서 거동할 수 없는 아버지께서 참석했다는 것으로 확인하고 경악했다”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성원조작 논란에 총회 무효소송까지 제기되면서 시공자 선정은 물론 자칫 사업표류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한 건설사 수주담당 임원은 “기존 시공자 선정 취소로 인해 입찰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총회 성원 미달로 인한 법적 리스크는 시공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어떤 건설사라고 해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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