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의 새로운 시공자 선정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 조합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시공자인 HDC현대산업개발과 일부 조합원들이 법정 소송을 예고하고 있어 풀어야할 숙제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반포1단지3주구는 지난 20일 서초구 반포동 소재 엘루체컨벤션에서 조합장 해임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총회 개최를 위해 필요한 참석 조합원 812명(전체 조합원 1623명의 과반)을 충족하지 못해 결국 성원 미달로 무산됐다. 당시 총회장에는 조합원 등 270여명만이 참석해 서면결의서를 포함해도 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산의 시공권 박탈을 주도한 최홍기 조합장에 대한 해임이 불발로 끝나면서 반포1단지3주구의 시공자 찾기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날 조합장 측은 동시간대에 반포쇼핑타운에서 ‘시공자 합동설명회’를 개최하면서 맞대응에 나섰다. 당시 설명회에는 2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따라서 조합원들의 관심이 조합장 해임보다는 새로운 시공자 선정에 몰리면서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입찰 의향서를 보내면서 벌써부터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강남의 요지로 평가 받는 만큼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이 참여 의지를  밝힌 상황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우선 현산과의 법정 다툼이다. 현산은 지난 7일 조합원 임시총회에서 시공자 선정 취소로 시공자 지위를 잃었지만,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산은 임시총회 진행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조합 측에 총회 참석인 인명부와 서면결의서, 투표용지, 개표 집계표, 대리인 출석 관련 서류 일체를 즉각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조합이 해당 서류에 대한 공개를 거부함에 따라 증거보전신청을 진행하고, 총회 효력 정비가처분을 신청하는 등의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또 일부 조합원들도 총회 절차 등을 문제 삼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시공자를 선정한 이후 소송에서 조합이 패소해 현산이 시공자 지위를 인정받게 되면 사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물론 손해배상 책임도 발생할 수 있다.


시공자 선정 절차에 대한 문제도 여전하다. 지난 7일 임시총회 당시 시공자 선정 취소와 함께 수의계약으로 새로운 시공자를 선정하는 안건도 결의했다. 하지만 수의계약이 가능한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일 합동홍보설명회에 건설사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못한 이유도 서초구가 ‘사전 홍보’를 이유로 참석 불가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