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물론 서울·수도권에서도 시공자 유찰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부동산 규제정책과 처벌 규정 강화 등으로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유찰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공자 입찰이 2회만 유찰돼도 수의계약이 가능하다보니 과열경쟁을 피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 제3지구가 첫 번째 입찰에서 유찰로 마무리됐다. 조합은 지난 5일 시공자 입찰을 마감한 결과 롯데건설 1곳만 참여했다고 밝혔다. 강남의 대치동에 위치한 알짜 사업장임에도 유찰된 것이다.


강동구 천호3구역 재건축도 대형건설사는 물론 중견건설사들도 관심이 높았던 곳이다. 재건축 규모가 500여세대로 대형 단지는 아니지만, 강남권 입지조건에 사업 속도가 빨라 안정적인 사업지로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입찰 마감 결과 대림산업만 최종 참여함에 따라 자동으로 유찰됐다. 이에 따라 조합은 재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자 선정 절차를 다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구로구 길훈아파트도 첫 번째 입찰이 무산되면서 두 번째 시공자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달 24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참여 건설사 부족으로 자동 유찰됨에 따라 수의계약이 가능해졌다.


경기 파주1-3구역도 유찰 끝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자를 선정한다. 최근 남북관계가 진전됨에 따라 파주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지만, 시공자 입찰로는 이어지지 못한 탓이다. 이 구역도 현장설명회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호반건설, 동부건설, 대방건설, 라인건설, 한진중공업, 서희건설 등이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부산 영도구 영도제1재정비촉진5구역도 시공자 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자를 찾고 있다. 신축 세대수가 4,400세대를 넘는 대규모 단지로 영도구에서 가장 큰 재개발 사업장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대형 건설사는 물론 중견 건설사들도 관심을 가졌지만, 유찰 상황이 이어지면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