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십정3구역 재개발사업을 최선봉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영민 조합장은 최근 시공자 선정 준비에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 원활한 재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시공자 교체에 나서는 등 새 활로를 모색한 결과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에서 새 시공자 선정 결과는 내달 20일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최 조합장은 사업성 향상에도 집중해왔다. 현재 가구수 증가를 동반한 정비계획 변경을 준비 중이다. 최 조합장을 만나 십정3구역 재개발사업 현안과 향후 일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성립되면서 시공 파트너 선정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어떠한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나=컨소시엄을 구성한 건설사들을 포함해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지난 12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라인건설과 동양건설 컨소시엄, 라온건설, 서해종합건설이 각각 참여했다. 최종 시공 파트너는 내달 20일 열리는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시공자 선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과거 한신공영을 시공자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런데 일반분양분 가격 책정을 두고 조합과 시공자간에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조합원들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주변에 거래된 아파트들의 실거래가격을 감안한 현실적인 일반분양가 책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당시 한신공영은 부동산시장 경기 침체를 이유로 주변 아파트 거래 시세를 반영하지 않은 채 조합이 수긍할 수 없는 일반분양가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사업은 다소 지지부진하게 흘러왔고, 결국 시공자 교체에 나서게 됐다.

▲시공자 선정 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조합원들의 이익 창출이 최우선인 시공자가 필요하다. 현실적인 일반분양가 책정으로 조합원들의 이익이 최대치로 상승할 수 있도록 조합과 시공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일반분양가를 높이자는 게 아니다. 향후 적절한 공사비와 고급 마감재, 브랜드가치가 한 데 어우러진 명품 아파트를 건립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조합원들의 자산가치는 높아지고, 일반분양가도 주변 시세를 감안한 책정이 가능하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사업 추진이 어려울 정도로 현금청산자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과거 현금청산자가 전체 조합원의 약 8% 정도였다. 그런데 8%를 면적별로 따지면 정비구역 내 종교부지를 포함해 약 50%에 해당하는 수치다. 따라서 현금청산이 이뤄지면 도저히 재개발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구조였다. 전체 감정평가금액이 약 480억원으로 추산됐는데, 이중 250억원가량이 현금청산비용에 해당됐기 때문이다. 조합 집행부는 주민 설득에 나섰다. 그 결과 종교부지를 포함한 많은 주민들이 분양을 받기로 마음을 돌렸다. 주민들의 어려운 결정에 후회가 되지 않도록 명품 아파트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

▲십정3구역에 재개발사업 추진이 시급한 이유는=우리구역은 장마철 침수가 잦은 곳이다. 또 오랜 시간동안 개발 없이 방치된 노후·불량 건축물이 많다보니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빈 집들이 늘면서 치안도 불안한 실정이다. 실제로 정비구역 내 폐·공가들은 약 30여가구나 된다. 수치상으로 전체 가구수의 약 11%를 넘어선다. 또 광명아파트의 경우 안전진단에서 E등급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주민 안전 확보를 위해서라도 철거가 시급한 상황이다.


▲재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 3가지만 꼽자면=가장 중요한 것은 조합원들의 이익 창출이다. 따라서 가구수 증가를 동반한 정비계획변경 등 사업성 제고 방안을 모색 중이다. 두 번째는 지자체와의 협력 관계다. 재개발사업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절차에 따라 각 단계별로 지자체의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지자체에 질의해 의문점을 해소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빠른 인·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만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의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원활한 의사소통과 투명성도 중요하다. 아무리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높아도 투명성을 잃는다면 주민화합을 이루기 쉽지 않다. 결국 사업은 논쟁만 벌이다가 몰락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비계획변경을 추진 중인데, 변경하고자하는 주된 내용은 무엇인가=가구수 증가에 따른 사업성 향상이다. 일반분양분이 증가한다면 당연히 조합원들의 분담금도 낮아진다. 당초 조합은 670가구 건립을 계획했다. 하지만 현재 추진 중인 정비계획변경이 이뤄진다면 건립 가구수는 808가구로 138가구 늘어난다. 이중 조합원 분양분을 포함한 일반분양분은 760가구가 해당된다. 당초 556가구에서 204가구 늘어나는 셈이다. 반면, 임대주택은 114가구에서 48가구로 66가구 줄어들었다. 조합은 사업성 증가에 따른 조합원 분담금 절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향후 예상되는 사업 추진 일정은=가장 중요한 현안은 내달 이뤄지는 시공 파트너 선정이다. 이후 정비계획변경안이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12월 중 정비계획변경 고시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내년 6월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받아 하반기 관리처분인가를 목표로 두고 있다. 최종적으로 2020년 상반기 이주 및 철거를 거쳐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집행부는 조합원 이익창출에 중점을 둔 재개발사업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 조합원들도 재개발사업에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우선 내달 20일 예정된 시공자 선정 총회에 참석해 소중한 투표를 행사해주시길 바란다. 총회는 조합 최고의 의결수단이다. 이 곳에서 이뤄지는 투표권 행사는 조합원의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이다. 또 조합사무실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조합사무실은 조합원들이 사업과 관련해 궁금한 부분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찾아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다. 주민들이 재개발사업의 주체임을 명심해야 한다. 집행부와 조합원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보면 불필요한 논쟁을 줄임으로써 사업 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

이혁기 기자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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