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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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1지구가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재개발사업 추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지난 2011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 받으면서 재개발사업을 통해 최고 50층 높이의 아파트 건립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미 성수동 일대에 45~47층 높이의 갤러리아 포레, 트리마제 등 한강 이북을 대표하는 최고급 주거 단지가 들어섰다는 점에서도 초고층 아파트 건립에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입지조건 측면에서도 성수1지구는 서울을 대표하는 최고급 주거지로 변모할 수 있는 최상의 요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인근에 한강과 서울숲을 끼고 있고, 향후 강변북로 지하화에 따른 도로위 공원 조성 등의 계획에 따라 도심과 친환경이 어우러진 주거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황상현 성수1지구 조합장을 만나 그동안의 사업 추진 과정과 향후 계획, 입지조건 등에 대해 들어봤다.

▲성수1지구는 지난 2011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됐는데, 최근에서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조합설립인가를 받기까지 어려웠던 점은=서울시의 잦은 정책 변화는 주민갈등으로 이어졌고, 결국 주민이 화합하지 못해 재개발사업이 지연됐다. 성수1지구는 지난 18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2011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된 후 약 6년 만이다. 그 사이 시는 2012년 출구전략으로 주민들의 분란만 야기 시켰다. 당시 시는 한남뉴타운과 성수지구 등을 시범지구로 지정해 놓고도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 재개발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정확하지도 않은 개략적인 추정분담금을 산정해 주민들이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주민갈등이 커지면서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 징구가 어려웠다. 하지만 현재 의사소통에 방점을 둔 주민들과의 대화로 약 77.7%의 동의율을 확보하면서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상태다. 올해 서울시 건축심의를 목표로 두고 재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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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을 살펴보면 인도가 없는 곳에 버스정류장이 설치돼있는 등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구 내 부족한 기반시설에 대한 현 상황은=성수지구 일대는 도로 위 버스 정류장에 인도가 마련돼 있지 않아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등 기반시설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또 주차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주민들이 서로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다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서라도 재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성수지구를 둘러보면 우선 노후도가 심하다. 많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다세대 주택들이 비좁은 공간에 붙어있고, 불이 나면 소방차가 진입할 공간도 부족해서 대형 화재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조합원들의 주거환경을 대폭 개선하고 재산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해 재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이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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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1지구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조합 집행부는 조합원들과의 소통, 지자체 및 협력업체의 전문성을 빌려 재개발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빠른 사업 추진이 불필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사업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이는 곧 조합원들의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수많은 협력업체들 가운데 조합 업무를 가장 측근에서 돕고 있는 정비업체와의 협력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정비업체는 정비사업의 가이드 역할을 담당한다. 사업 초기 단계부터 경험이 부족한 집행부의 업무를 보좌하는 게 주 업무다. 이러한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 성수1지구가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기까지는 정비업체로서 최측근에서 행정업무를 돕고 있는 한국씨엠개발의 역할이 컸다. 동의서 징구시 진정성을 가지고 조합원들의 재산가치 상승 부분에 대한 설명에 주력하면서 재개발사업을 반대하는 일부 토지등소유자들의 마음을 돌렸다.

▲성수1지구가 갖추고 있는 우수한 지리적 장점에 대해 말해 달라=성수1지구는 강북의 핵심적인 주거단지로 꼽힌다. 또 자연이 사람에게 주는 안식이 크다는 측면에서 인근에 한강변과 서울숲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은 최고의 입지조건으로 꼽힌다. 우선 강변북로 도로 지하화에 따른 도로위 공원 조성으로 미세먼지와 소음을 줄일 수 있고, 한강변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한강 접근성을 갖췄다. 이를 통해 자연에서 나오는 음이온 등 실질적인 면역과 항균작용, 자연 경관을 통한 해방감 등으로 심리적인 안정감과 휴식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쾌적한 자연환경 속에서 건강관리는 물론 취미활동 등 여가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지구내로의 유입을 원하는 수요계층은 언제나 탄탄하다.

▲현재 소규모 도시재생이 사실상 도시재생뉴딜을 통한 국책사업으로 본격 추진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의 공공관리 1호 시범지구로서 도시재생사업을 바라보는 조합의 입장은=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과 기반시설 재정비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기존 뉴타운·재개발에 대한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 현재 뉴타운·재개발사업장들은 무분별한 지정을 이유로 출구전략을 통해 어느 정도 사업 진척 가능성이 높은 곳들로 추려진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앙 정부와 지자체는 기존 재개발사업장에 주력하기 보다는 도시재생뉴딜 정책의 일환인 소규모 재생사업에 주력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 도시재생 시범지구 사례에서 살펴봤듯이 주민들의 관심은 저조하다. 정작 주민들의 주거 환경은 고려하지 않고, 골목길 특성을 살리면서 벽화그리기 등에 치중한 도시재생사업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 이는 기반시설 확보에 대한 예산도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힘든 순간마다 힘을 모아주시고 지지해 주셨던 많은 주민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 조합설립인가를 계기로 조합장 인 저를 비롯해 임·대의원들은 막중한 책임감으로 열과 성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집행부는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원활한 의사소통과 투명성에 중점을 둘 것이다. 아무리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높아도 투명성을 잃는다면 주민화합이 이뤄지지 않는다. 결국 논쟁만 벌이다가 몰락하게 된다. 조합원들의 각별한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시점인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드린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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