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구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젊은 축에 속하죠. 그래서 조합원들도 ‘젋은 조합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요. 저를 조합장으로 선출해주신 것은 재개발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달라는 조합원들의 열망이 담긴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합원들의 믿음에 어긋나지 않도록 사업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수원 팔달8구역의 조합장실은 항상 문이 열려있다. 중요한 회의나 상담을 할 때에는 문을 닫을 만도 하지만, 유승진 조합장은 문을 열어 놓은 채 진행한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문이 열려있었다. 조합을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의지냐는 질문에 “원래 답답한 것을 못 참는 성격일 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유 조합장의 성격은 조합원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조합원들이 수시로 찾아왔다. 한 노(老) 여성조합원은 떡과 음료수를 사서 조합에 가지고 왔다. “고생하는 조합 사람들에게 줄 것이 이것밖에 없다”며 미안해하기까지 했다. 젊은 조합장에 대한 기대감이 조합원들의 표정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유승진 조합장
유승진 조합장

▲새로운 조합장으로 선출됐는데=젊은 조합장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가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조합장이 젊으니까 조합 운영도 ‘스마트’하게 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덕분에 공부도 많이 하고 있다. 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에서 진행하는 교육에도 나가고, 스스로 법령집을 뒤지면서 공부도 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노력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조합과 임·대의원 등과의 소통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재개발사업은 조합장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사업이 아니다. 조합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조합원이나 임·대의원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나=우선 조합사무실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합원이라면 누구나 편안하게 조합사무실을 찾아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조합원이 재개발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참여한다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또 조합장으로 선출된 후 100여명의 대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못 받으신 몇몇 분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통화를 했다. ‘잘 해보라’ ‘맡겨보겠다’는 말씀들을 많이 주셨다.

▲조합 운영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조합임원은 물론 조합원들과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사업 추진에 문제가 발생하면 임·대의원이 똘똘 뭉쳐 해결해 나갔다. 심지어 이틀만에 대의원 80명이 서명을 받기도 했다. 이런 단결력은 어느 구역도 부럽지 않은 우리 구역만의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조합 운영에 있어 장점은 받아들이고 단점은 과감히 고쳐나갈 계획이다. 조합원이 믿을 수 있는, 칭찬받는 조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최근 수원시에서는 답보상태에 놓인 재개발구역들이 적지 않은 상태인데=조합장 모임에 가면 대부분 어깨가 처져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이유가 가장 크지만, 협력업체나 행정청이 도움을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시공자로부터 운영비를 지급받지 못하다보니 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청에서도 사업추진에 대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지 않는다. 사업이 추진되지 않으니 사업비용을 지급받지 못하고, 사업비용을 지급받지 못하니 행정적인 지원도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팔달8구역도 사업비용에 문제가 있는지=사업비용 면에서는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없다. 자금을 쥐고 있다고 하더라도 시공자에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만약 사업비를 가지고 조합을 흔들겠다면 사무실을 폐쇄하는 한이 있더라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사업비용 문제로 조합원들의 염원인 재개발사업이 지연된다면, 다른 업체를 선정할 각오로 맞서겠다. 아직까지 시공자가 협조를 잘 해주고 있어 사업비용에 대한 문제는 없는 상태다.

▲현재 구역은 어떤 상황인가=대부분 20~30년이 넘는 낡은 주택들이다. 조합원의 표현을 비리자면 ‘하루하루 버티는 것도 힘든’ 상태다. 장마철에 비가 새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됐다. 벌써부터 장마 걱정을 하고 산다. 겨울에는 보일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몇 겹이나 되는 이불을 깔아야 한기를 막을 수 있다. 주차장도 부족해 퇴근시간이면 주차전쟁이 벌어진다. 조합원들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재개발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달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분양시장이 좋지 않은데, 팔달8구역만의 장점이 있다면=우리 구역은 수원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분당선 매교역이 구역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매우 편리하다. 사업이 완료되면 아파트단지에서 바로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구역 인근에 매산로, 경수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도 지나고 있다.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구역 내에 수원중, 수원고가 위치해 있으며, 초등학교 1개교가 신설된다. 따라서 단지 내에서 초·중·고교로 통학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다. 여기에 대규모 단지로 인한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따라서 조합원들도 신속히 분양하기를 바라고 있다.

▲특화계획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우선 분양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소형평형 위주로 사업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평형을 줄인다면 세대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부담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또 각종 인센티브를 최대한 활용해 용적률도 상향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조합장도 한명의 조합원이다. 내 재산의 가치를 내가 높인다는 생각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 현재 사업계획에 만족하지 않고, 조합원의 분담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 찾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향후 사업은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현재 건축심의를 위한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건축심의를 받았지만, 경미한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오는 9월에는 접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시행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총회를 올해 안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시행계획인가가 나면 조합원 분양신청을 진행하고,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하게 될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수립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내년쯤에는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낙후된 주거환경으로 인해 조합원들이 많은 어려움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동안 조합장의 부재로 조합이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현재 조합을 안정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조합이 제자리를 찾는데로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 구역의 최대 장점은 조합원들의 단합에 있었다. 조합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새로운 집행부를 믿고,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조합에서도 조합원들의 부담금을 최소화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업무에 매진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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