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방배7구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자산신탁이 선정됐다. 강남 재건축에서 신탁방식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배7구역 재건축추진위원회(위원장 윤정희)는 최근 한국자산신탁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동의서 징구에 나섰다. 


지금까지는 주로 여의도 지역 재건축아파트에서 신탁방식 논의가 활발했다. 실제로 작년 시범아파트(1,790세대)와 공작아파트(373세대)가 각각 한국자산신탁과 KB부동산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또 수정아파트(329세대) 역시 단독으로 입찰한 한국자산신탁과 MOU를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방배7구역을 기점으로 여의도발 신탁방식이 강남으로까지 확대되는 셈이다.


이들 단지가 신탁방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사업기간 단축이 꼽힌다. 조합을 설립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탁방식 역시 조합설립에 준하는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축 효과가 어느정도일지 여전히 미지수다.


특히 초기에 신탁사들이 강조했던 재건축초과이익 환수 피하기는 이미 물건너갔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얘기다. 재건축초과이익 환수를 면제받기 위해서는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야 하는데, 남아 있는 사업단계를 고려하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신탁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정비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는 곳은 한국자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이다. 


한국자산신탁은 최근 부산의 명륜2구역과 동대신1구역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토지신탁도 지난달 대전 용운주공에서 사업대행자로 지정·고시된 데 이어 인천 청천2구역 뉴스테이 매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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