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 주안1구역이 조합원 분양신청률 90%에 육박하면서 일반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함기영 주안1구역 조합장과 김병인 총무이사가 재개발 성공을 위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천 남구 주안1구역이 조합원 분양신청률 90%에 육박하면서 일반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함기영 주안1구역 조합장과 김병인 총무이사가 재개발 성공을 위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서 조합원 분양신청은 사업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재정착을 희망하는 조합원이 많다는 것은 일반분양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현금청산금이 줄어들어 사업비 자체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더 많은 개발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조합원 분양신청에서 90%에 육박하는 결과를 받아든 조합이 있다. 인천 남구 주안1구역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특히 인천시의 경우 장기간 부동산이 침체됨에 따라 건설사들이 기피했던 지역 중 하나다. 하지만 주안1구역이 조합원 분양신청에 성공하면서 향후 인천 구도심 정비사업의 활성화를 이끌 시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시 분양시장의 척도가 될 주안1구역 재개발을 이끌고 있는 함기영 조합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인천 분양시장 장기 침체 속에서도

조합원 분양신청 성공적으로 마무리

뉴스테이 아닌 일반재개발 대표구역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시금석 평가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 특화 설치에

남향 판상형 아파트로 분양성 높여



▲최근 마감한 조합원 분양에서 높은 신청률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지난해 말까지 조합원 분양을 진행한 결과 90%에 달하는 조합원들이 분양신청을 했다. 조합에서도 분양신청률이 저조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조합원들이 분양을 신청했다. 조합원들의 재정착률을 높이는 것이 조합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사업 추진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합원 분양신청 기간이 지난 지금도 분양에 대해 문의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서는 정해진 기간에 조합원 분양신청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미 법에 따라 한 차례 분양기간을 연장하기까지 했다. 조합에서 조합원 분양신청을 더 진행하고 싶지만, 법을 위반하는 일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부동산 침체 상황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이다. 조합원 분양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인천의 경우 송도 등이 개발됨에 따라 대규모 아파트 분양으로 도심지의 분양 시장은 장기간 침체돼왔다. 실제로 최근 5년 이내에 신규 아파트를 공급한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로 미미한 상황이다. 특히 장기간이 소요되는 재개발·재건축은 인기가 더 떨어졌다. 지난 2010년만 하더라도 212개소였던 정비구역은 81개소가 해체됐을 정도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구도심 내 신규 주택의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조합원의 개발이익이 보장되고,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라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조합원들도 분양 신청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본다. 그만큼 조합원들의 기대감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주안1구역은 인천에서 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되는 몇 안 되는 재개발 사업장이다. 따라서 업계에서 주안1구역의 사업 성공여부에 관심이 높은데=인천 재개발을 대표하는 현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난해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이 도입되면서 다소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반 재개발이 제대로 추진되는 곳은 극히 드믄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 구역이 성공하면 인천시 정비사업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부동산 시장의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수요자와 공급자의 관심에 달렸다. 결국 우리 구역의 재개발사업이 얼마나 많은 수요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가가 문제다. 이런 사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인천시와 남구청에서도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단 조합원 분양신청이라는 큰 산은 성공적으로 넘었다. 일반분양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 예상되는 만큼 성공적인 재개발이 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준비할 것이다.


▲일반분양에 대한 성공 기대감이 높은 이유가 있나=우선 장기간 신규 아파트가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요가 충분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말 분양한 아파트가 현재 3.3㎡당 약 1,200만원대에 거래가 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일부 미분양이 발생했지만 현재는 20평형대의 경우 약 1억2,000만~1억3,000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구역은 용현동과 비교해 입지나 아파트 품질 등이 우수하기 때문에 분양 가능성이 더 높다. 또 시공도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진행하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에서도 보다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커뮤니티시설을 특화해 분양성을 높일 계획이다.


▲커뮤니티 시설의 특화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우선 커뮤니티시설의 면적 자체를 크게 늘렸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를 건설할 때에는 세대당 0.2~0.4평의 주민공동시설을 설치하지만, 우리 단지는 세대당 0.9평으로 타단지보다 2배 이상의 면적을 확보했다. 약 2,800평에 달하는 면적에 피트니스장과 사우나, 체육관, 빨래방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체육관에는 농구와 족구, 배구, 배드민턴, 스크린골프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한다. 특히 주민공동시설은 임대가 아닌 전문 업체에 운영을 의뢰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주민공동시설이 입주 초기에만 활용되고, 방치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단점을 사전에 방지하고, 입주민들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사업추진 계획은=사업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철저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재개발사업은 한번만 사업과정이 잘못되더라도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조합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조합원 분양신청이 완료됐기 때문에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다. 건설사와의 본계약이 남아있지만, 지난해 10월에 선정했기 때문에 공사비 협상에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다. 이르면 내달 말이나 3월 초에는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종합건설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조합원들의 개발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조합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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