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업시행계획 인가 받아

용적률 287.2%… 3,344세대 신축

종전·종후자산평가 업무 착수

내년 하반기 관리처분인가 목표

11·3 대책 발표 큰 영향 없어…

인근 신규물량 적어 기대감 높아



경기도 광명시 광명2R구역이 명품단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재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광명뉴타운 지정 당시만 하더라도 광명2R구역은 업계의 관심이 높았던 곳이었다. 구역면적이 넓은데다 사업도 신속하게 진행되면서 건설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하지만 과유불급이었다. 건설사들의 과열경쟁으로 조합원도 편이 갈렸다. 시공자 선정 절차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각종 소송도 발생했다. 여기에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촉발시켰다. 부동산 침체로 적지 않은 광명뉴타운 내 재개발구역이 해산, 해제됐다. 그럼에도 광명2R구역은 재개발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시공자를 새롭게 선정하고, 조합원들도 결속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시나브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광명2R구역의 이건국 조합장을 만나 그간에 사업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광명시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단순히 행정적 절차가 아닌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구역 내부적인 문제와 외부적인 영향으로 사업추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는 것은 재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합원들도 사업 추진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최초 시공자 선정 이후 분열됐던 조합원들도 단합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는 만큼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재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이 최대 목표이다.


▲사업시행인가를 받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는데=구역 면적이 넓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만큼 각종 협의와 준비를 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지난해 1월 사업시행계획에 대해 총회에서 승인을 받았지만, 구역 내 국공유지 현황과 지적현황, 지적도근점 등에 대한 측량을 실시했다. 4월 광명시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이후에도 촉진계획에 대한 경미한 변경을 요청했고, 40여개 부서와 기관 등과의 협의도 마쳤다. 이후 사업시행계획 공람공고 절차와 사업시행인가 협의사항 조치계획을 접수한 끝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수 있었다.


▲광명2R구역은 광명뉴타운에서도 최고의 구역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시공자 선정 후 사업이 장기간 지연됐다. 그동안 힘든 점은 없었는지=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건설사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결국 조합원들이 피해를 봤다.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을 몰아붙이기도 했다. 특히 조합장인 저에 대한 공격이 많았다. 수차례 고소·고발이 이어졌고, 비방과 유언비어가 난무했다. 심지어 일부 조합원들이 내가 술을 마시는 사진을 퍼뜨리기도 했다. 참고로 술을 한잔도 못 먹는다. 확인 결과 일부 반대파 조합원이 사진을 합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모두 죄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심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였다.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서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현재 광명시에서 4곳의 감정평가업체를 선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만간 종전·종후자산평가업무가 진행될 예정이다. 감정평가가 진행되면 곧바로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을 것이다. 또 시공자와의 본계약도 추진해야 한다. 타구역의 경우 본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의에도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우리 구역은 지난 1월 시공자를 선정했기 때문에 본계약을 체결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구역에서 본계약을 체결한 사례를 분석해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예정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내년 가을쯤에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주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정부가 11·3 대책을 발표했다. 광명2R구역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측하고 있나=광명은 위치적으로 서울과 다름없지만, 경기도에 속해 있는 만큼 이번 대책으로 인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전화 지역번호가 02를 사용하고 있으며, 수요자들도 서울과의 인접해있다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이번 대책은 강남4구를 비롯한 부동산 과열지역에 한해 규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강남권에 대한 투자가 줄어드는 수요가 광명으로 유입되면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고 본다.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하는 만큼 일반분양 물량도 만만치 않다. 일반분양에 대한 걱정은 없나=최근 수년간 광명뉴타운 인근에서 신규 분양이 없었기 때문에 신축 물량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지난 5월 광명역 인근에서 분양한 ‘광명역 태영 데시앙’이 평균 36대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일부 평형에서는 93대1의 경쟁률까지 보였다. 그만큼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실제로 광명뉴타운 인근 아파트의 시세도 점차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준공된 지 10년이 넘은 아파트의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층이 풍부하다는 의미다. 특히 인근 조합이 실시한 조합원 분양신청에서 80%가 넘는 신청률을 보였다. 우리 구역도 조합원 분양신청을 진행하면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분양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명2R구역만이 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우선 대규모 단지를 건설하는 만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 1월 선정한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를 대표하는 건설사들로 브랜드 가치도 높다. 아직까지 단지명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대형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라는 점도 장점이 될 수 있다. 또 현재 진행단계이긴 하지만 인근에 지하철역이 신설될 가능성도 있다. 구로차량기지가 광명으로 이전하게 되면 구역에서 바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지하철역이 들어서게 된다. 특히 강남과 빠르게 연결되는 광명뉴타운의 입지 조건을 감안하면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지게 될 것이다.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우리 구역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힘든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합심해준 덕분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수 있었다. 조합에서는 조합원들의 재산가치를 높이고, 분담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합을 믿고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조합원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은 재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명품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업추진에 매진하겠다. 앞으로도 조합을 신뢰해주시고, 사업에 협조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




광명2R구역 사업시행계획은

35층 3,344세대 대단지

랜드마크 아파트 건설


광명2R구역이 총 3,344세대 규모의 매머드급 대단지로 탈바꿈된다. 광명시가 지난달 31일 ‘광명2R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사업시행인가’를 고시함에 따라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광명2R구역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12-2번지 일원으로 구역 면적이 16만2,616.1㎡에 달한다. 용도지역은 제1종~제3종 일반주거지역과 준주거지역, 일반상업지역 등이 혼재됐다. 조합은 건폐율 15.75%, 용적률 287.2%를 적용해 총 3,344세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층수는 지하3층~지상35층 높이로 확정했다.


면적별로는 △36.73㎡ 113(임대) △59.98㎡ 57세대(임대) △59.92㎡ 17세대(임대) △36.73㎡ 370세대 △59.98㎡ 850세대 △59.92㎡ 575세대 △72.84㎡ 57세대 △72.80㎡ 55세대 △84.94㎡ 487세대 △84.93㎡ 478세대 △84.84㎡ 148세대 △102.88㎡ 68세대 △102.94㎡ 69세대 등으로 지어진다. 사업시행인가일로부터 60개월 이내에 정비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또 단지 내에는 경로당과 관리사무소, 주민공동시설,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청소년 문화의 집, 경비실, 방재실, 어린이 놀이터, 주민 운동시설, 휴게소 등이 들어선다. 시공자로 지난 1월 대우·롯데·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비전사업단을 선정한 바 있다. 이번 사업시행인가가 고시됨에 따라 시는 광명2R구역의 종전·종후자산을 평가할 감정평가업체를 선정한 상태다. 감정평가는 나라감정평가법인과 가람감정평가법인, 하나감정평가법인, 두요감정평가법인가 실시할 예정이다. 감정평가가 완료되면 조합원 분양신청, 시공자 본계약 등의 절차를 이행하게 된다.


이건국 조합장은 “사업시행인가가 고시됨에 따라 명품아파트를 건설할 수 있는 계획이 확정됐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광명시 최고의 랜드마크 단지를 건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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