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어 오던 ‘천호뉴타운’이 각기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구역별로 사업에 속도를 내는 곳이 있는가 하면, 사업해제를 앞둔 곳도 있다. 각기 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천호뉴타운의 지구현황을 살펴보았다.



▲천호1구역 건축심의통과, 사업시행계획 8월말 예정=천호뉴타운 가운데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13일 건축위원회를 개최해 천호뉴타운1 도시환경정비사업 계획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계획안에 따라 사업이 시행되면 1구역에는 지하5~지상40층 주상복합 999가구가 들어서게 될 예정이다.


이건시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천호뉴타운1구역은 천호시장 및 집창촌 일대를 대규모 주상복합 및 문화복지시설로 재창조할 것”이라며 “단지 내부뿐만 아니라 공공성 기여, 인근 지역의 도시환경개선까지를 고려한 ‘환경친화적 주상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부대복리시설로 어린이집, 경로당, 작은 도서관뿐만 아니라 문화복지시설을 계획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사용할 주민공동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종광 조합장은 “건축심의 통과와 동시에 사업시행계획을 준비했다”며 “20여개의 협력업체와 장시간 미팅을 통해서 조합원에게 최적의 사업시행계획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는 8월말 사업시행계획 정기총회를 예정하고 있다.


▲천호2구역 시공자선정 재도전=천호뉴타운 7개 구역중 사업절차상 가장 진척을 보인 곳은 2구역이다. 천호2구역 재건축조합은 2010년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지난해 10월 사업시행인가를 각각 받았다.


작년 12월 실시한 시공자선정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 대림, 한양 등 13개 업체가 참여해서 주목을 받았다. 2월에 입찰마감한 결과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된 바 있다.


이종진 조합장은 “입찰 전에 몇몇 건설사가 공사비가 너무 낮다며 입찰조건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입찰조건을 변경할 수 없었다”며 “두번째 입찰 때 조건을 완화할 방침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사예정금액을 13억 정도 올린 389억원으로 입창공고를 낸 최근 2차 입찰공고에서도 유찰되면서 고배를 마셨다.


조합은 입찰지침 기준을 완화해 많은 시공사들에게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다. 중간급 시공사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입찰지침을 검토 후 시공자선정에 재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분위기는 1구역의 건축심의 통과와 3구역 추진위승인이라는 호재가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천호3구역 추진위원회 승인=강동구는 지난 12일 천호동 423-76번지 일대 천호3구역 재건축추진위원회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진위원회는 토지등소유자 197명 가운데 138명이 동의해 동의율 70.05%로 통과됐다.


김문자 추진위원장은 “3구역은 향후 재건축 사업추진을 위한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와 설계자의 선정, 개략적인 정비사업 시행계획서의 작성 등 정비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총 면적 2만3,289㎡인 3구역은 지난 2005년 4월 천호뉴타운 개발기본계획이 승인된 이후 지난해 12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4·6·7구역 구역해제 예정=주민 30%이상이 구역 해제를 요구해 해제 타당성과 영향 등에 대한 연구용역이 진행중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4·6·7 구역에 대해 구역 해제 후 대안사업 등관리방안을 마련하고 해제 구역과 연계된 기반시설 설치계획 등을 재검토하는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초 결과가 나오면 해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환 기자 kim@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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