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반분양물량 완판에 성공해

서대문구 대표 모범 현장으로 평가


前시공자, 자금지원 막혀 사업 중단돼

개인 차입금으로 이자 막기도 힘들어

몸부게 10kg 줄어… 사업포기 생각도


재건축·재개발 교육 사업에 큰 도움

조합원 믿음 덕분에 사업 성공 가능





서울 서대문구 홍은12구역이 재개발을 통해 ‘북한산 더샵’으로 탈바꿈된다. 지난해 일반분양을 진행해 완판에 성공했다. 소형평형의 경우 1순위에서 청약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홍은12구역이 처음부터 사업이 제대로 진행됐던 것은 아니다. 前 시공자인 동부건설이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실패하면서 사업비를 지원받지 못해 장기간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 하지만 집행부의 노력 끝에 포스코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하면서 사업이 정상화됐고, 조합원 분양에 이어 일반분양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현재 공사가 원만하게 진행됨에 따라 당초 목표인 내년 12월 입주가 현실이 되고 있다. 홍은12구역의 성공스토리가 있기까지 최전방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해온 최용원 조합장을 만났다.



▲북한산 더샵이 내년 12월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서대문구 홍은동, 홍제동 일대에서는 비교적 사업이 빠른 편인데=전체 사업기간을 놓고 보면 빠른 것은 아니지만, 지역에서는 사업단계가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13년간 사업을 추진하면서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안 좋았던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다. 장기간 사업이 지연되면서 일명 비대위들에게 좋은 사례가 됐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집행부와 조합원의 인내와 협력으로 서대문구 재개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고 자부한다. 지금도 농담으로 비대위와 조합 모두에게 성공 사례가 된 곳은 우리 구역이 유일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반분양분을 완판하는 등 성공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비대위에게 좋은 사례가 됐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데=우리 구역은 당초 동부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해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동부건설이 사업비 대출을 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당시 동부건설은 은행권에서 PF가 나오지 않아, 차선책으로 제2금융권 등을 통해 사업비를 조달하겠다고 제안했다. 물론 금융비용을 동부건설이 책임지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동부건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새로운 시공자를 선정할 수밖에 없었다. 사업비 대출이 막힌 첫 사례였던 만큼 비대위들의 좋은 먹잇감이 된 것이다. 물론 결론적으로 새로운 시공자를 선정했고, 사업을 다시 재개할 수 있었다.


▲재개발을 추진하면서 사업비용을 지원받지 못한다는 것은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만큼 어려운 일도 많았을 것 같은데=조합 운영비와 사업비 중단으로 약 3년 정도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당시 지옥에 있는 것과도 같은 상황이었다.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상황이었다. 스트레스로 몸무게가 10kg 이상이 빠졌다. 지인들이 무슨 병에 걸린 것 아니냐고 말을 할 정도였다. 사실 너무 힘들어서 사업을 포기할까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이제 와서 사업을 포기하게 되면 조합원들이 손해를 볼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그래서 생각을 고쳐먹었다. 포기할 바에는 시공자와 싸우자고 생각했다. 와신상담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 금융비용을 막기도 했다.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아마 또 버틸 수 있을 것이란 자신이 없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란 말이 있다. 결국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 살아남아 재개발을 성공시킨 것 아닌가=성공을 향해서 가고 있지만, 아직 성공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앞으로 시공자와의 협상이나, 공사 감리 등에서 싸워야 할 부분이 많다. 아파트 마감재에서부터 공사 진행상황까지 일일이 다 감독해야 한다. 집행부는 조합원들에게 하나라도 더 많은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시공자와 전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모든 조합원이 입주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사업이 막바지 단계이기 때문에 조합에서 할 일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조합원들이 많다. 하지만 조합에서는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주변에서 ‘공부하는 조합장’이란 평가를 하고 있다. 사실 전문적인 부분은 협력업체가 처리하기 때문에 굳이 조합장이 공부할 필요는 없지 않나=그렇지 않다. 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를 비롯해 정비사업 관련 단체에서 교육을 받은 것이 사업추진에 큰 도움이 됐다. 실제로 협회에서 배운 내용을 통해 계약서의 맹점과 허점 등을 파악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조합에게 유리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사업 전반에 대한 흐름이나 전문 지식을 알지 못한다면 그 조합은 제대로 갈 수 없다. 전문성과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협력업체에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업의 주체는 결국 조합이다. 따라서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 임원과 직원은 정비사업과 관련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재개발사업을 먼저 추진한 선배로서 타구역의 위원장이나 조합장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대부분의 조합장은 멋모르고 사업을 추진한 일반 주민일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작을 했으면, 끝을 맺어야 하는 것이 정비사업이다. 먼저 앞서 말했든 공부를 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조합장이 재개발, 재건축에 대해 모르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 교육을 받기 위해 지불하는 금액은 사업이 완료되면 수백배, 수천배의 가치를 하게 될 것이다. 또 조합 임원은 특권의식을 버리고, 투명하게 사업을 추진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사업을 찬성하는 조합원도, 반대하는 조합원도 모두 조합원이다. 비대위도 함께 안고 가는 포용력이 필요하다. 그러면 조합원은 조합의 편이 될 것이다. 조합원의 단합은 사업을 추진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된다. 소통을 통해 민주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그 사업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홍은12구역이 재개발을 통해 ‘북한산 더샵’으로 새롭게 건설된다. 사업 완료 후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생각하나=서울에서 서대문구 홍은동, 홍제동 일대는 저평가된 지역 중에 하나다. 낙후지역이란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구역을 필두로 재개발, 재건축이 완료되면 강남 못지 않은 쾌적한 주거지역으로 변화할 것이라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지하철3호선역이 인접해 있고, 내부순환도로도 인근을 지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갖춰져 있다. 또 북한산을 뒷마당처럼 활용할 수 있는 입지조건으로 서울에서는 드물게 쾌적한 공기를 향휴할 수 있다. 특히 우리 구역은 현재보다 미래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등이 개발되면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물론 주거환경도 개선될 것이다. 홍제천도 복원되면 수변공원도 조성될 것이다. 이미 홍제천 상류쪽 하천은 개발이 진행됐다. 북한산을 끼고 있는 친환경에 편의시설, 교통, 교육 등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 북한산 더샵의 장점이다.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현재 현장에서는 골조를 올리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 12월을 목표로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조합원들도 마음 고생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조합에서는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최소화하고, 재산가치를 극대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업이 완료되는 날까지 조합을 믿고, 함께 해주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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