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증축 허용 이후 서울 용산구 이촌현대아파트가 별동 증축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 별동 증축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단지 내 여유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촌현대아파트는 1단지와 2단지 사이에 있던 도로를 폐도시키면서 별동 증축이 가능해졌다. 이 아파트는 과거 리모델링 행위허가 단계까지 사업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구청의 실수로 사업은 제자리걸음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수직증축이 허용되면서 사업을 재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

김하영 조합장 | 이촌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
김하영 조합장 | 이촌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

▲수직증축이 아닌 별동 증축을 추진한다는데=우리 아파트는 1단지와 2단지 사이에 도로가 있다. 종전에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이 도로를 폐도시켰다. 폐도된 도로는 현재 대지로 전환이 됐다. 그 도로 위에 별동을 짓는 것이다. 수직증축이 아닌 수평증축이 가능한 이유다.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천운이라고 볼 수 있다.

▲재건축이 아닌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이유는=우리 단지는 재건축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 무엇보다 기존 용적률이 263.68%나 되기 때문이다. 굳이 재건축을 한다면 기존 평수를 줄여야 한다. 또 기부채납으로 사업부지가 크게 줄어든다. 여기에 소형주택의무비율, 재건축소형주택 의무건립, 재건축초과이익 환수 등 각종 규제 때문에 사업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평증축으로 주민 분담금도 낮아질텐데=별동증축으로 생긴 세대수를 일반분양할 수 있기 때문에 분담금은 당연히 줄어든다. 현재 조합에서는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낮추기 위해 여러 대안을 검토중에 있다. 일단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일반분양 세대수를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대략 97세대 정도 증축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럴 경우 과거 관리처분총회 때 분담금보다 많게는 1억원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모델링 지원 조례가 제정 중인데=서울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에 관한 조례가 그것이다. 서울시의회 강희용 의원이 발의한 것으로 이미 소관위원회 심사를 통과했고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개정된 주택법과 시행령에 맞춰 리모델링 활성화에 필요한 사항을 정하는 후속조치인 것이다.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수직증축 허용으로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법적인 장치는 마련됐다. 시도 리모델링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지금이 리모델링을 추진할 수 있는 가장 적기인 셈이다. 이때 조합원들이 단합해서 한 마음으로 뭉친다면 리모델링 성공을 자신한다. 많은 협조와 관심을 부탁 드린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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