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동래온천 여름 한철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유행가가 있다. 1957년 방운아가 부른 부산 행진곡이다. 부산의 동래온천은 삼국시대부터 온천수가 용출됐다고 전해진다. 동래온천에 관한 노래가 8곡이나 될 정도로 유명하다. 그러다 전국 지자체마다 온천을 앞다퉈 개발하는 바람에 동래온천의 명성은 과거보다 빛이 바랬다.

그 동래온천이 이제 재개발을 통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온천4구역이다. 삼성물산을 시공자로 선정한 뒤 지난달 사업시행인가까지 받고 사업이 쾌속질주하고 있다. 온천4구역 재개발호의 선장인 신귀철 조합장에게 성공비결을 들었다.

신귀철 조합장
신귀철 조합장

온천4구역은 인·허가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건축심의를 6일만에 통과한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고, 지난달 17일에는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았습니다. 사업기간 단축이 조합원의 이익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전국에서도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을텐테요.

=감사한 말씀이지만 과찬입니다. 특별한 비결은 없고 모두 조합원 덕분입니다. 사실 재개발사업은 복잡하고 난해하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이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합은 조합원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업추진 일정과 제반사항 등을 일일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사업비와 운영비 등 비용에 관한 사항도 매달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 소식지와 홈페이지를 통해 조합원 개개인에게 맞춤형 질의응답도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 구역의 조합원이 1,500여명인데 이른바 비대위가 없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세력이 있지만 대다수 주민들은 재개발을 열망하고 있습니다.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과 이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조합 집행부는 앞으로도 매진 또 매진할 것입니다.

앞으로 온천4구역은 최고 33층 아파트 4,388세대로 재탄생하게 되는데요. 조합은 이 계획을 보다 업그레이드할 예정인 것으로 들었습니다.

=우리 구역의 최초 용적률은 256%였는데 사업성에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공자 선정도 힘들었습니다. 물론 주택경기가 장기침체된 부분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부산시 조례가 개정되면서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용적률을 13%p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국내 최고의 건설사인 삼성물산을 시공자로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단독 시공자로 연면적 605,2484,388세대는 아마 최초일 것입니다. 하지만 조합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현재 용적률을 285%로 상향시키는 업무에 착수했습니다. 물론 변동될 수 있지만 지금보다 10%p 이상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용적률이 올라간다면 조합원 재산가치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온천4구역은 주거와 교통, 학군, 편의시설 등 좋은 입지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온천이라는 말처럼 우리 구역은 온천수가 넘쳐 흐르는 물 좋은 곳입니다. 여기에 부산의 주산인 금정산이 있고 금강공원도 뒷마당처럼 누릴 수 있습니다. 학군도 부산의 8학군으로 통합니다. 동래중·고를 비롯해 부산대까지 최고의 교육환경을 갖췄습니다. 부산 지하철1호선과 걸어서 7분 거리에 있어 교통도 양호합니다. 또 우리 구역과 연결되는 부산대 지하터널(산성터널 접속도로)이 우리 구역의 재개발사업 이전에 개통됨으로써 화명동과는 15분 이내로 단축될 것입니다. 양산이나 김해, 경남 서북부지역도 쉽게 진출입이 가능한 곳입니다. 그야말로 거주하는 순간부터 쾌적한 금정산의 맑은 공기와 심신을 달래 줄 온천 힐링을 만끽하게 될 것입니다.

온천4구역은 공부하는 조합으로도 유명합니다. 조합장님께서 여러 곳에서 강의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또 온천4구역의 정비업체인 도시와미래의 김문기 대표께서도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절실히 느끼는 부분이 바로 전문성입니다. 조합원 1,500명의 재산을 책임진만큼 법과 제도를 몰라서 조합원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지식함양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교육이 있는 곳이면 전국을 모두 찾아 다녔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에는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지난 6년간 한주협의 교육을 통해 전문역량을 많이 키울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인근 대학의 부동산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련실무에 대해 강의하기도 했습니다. 금융권에서도 강의요청이 있었지만 현재 우리 구역 사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거절했습니다. 특히 우리 구역의 정비업체인 도시와미래의 김문기 대표께서는 부산의 D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실무능력은 물론 전문성을 갖췄기 때문에 강단에 설 수 있다고 봅니다. 조합장과 정비업체 대표가 강의를 하다보니 공부하는 조합이라는 별명도 생겼나 봅니다.

현재 부산의 청약열기가 대단합니다. 하지만 온천4구역의 분양시기인 2017년이나 2018년에도 이런 열기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맞습니다. 실제로 내년부터 부동산 대출규제로 인해 청약수요자가 감소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고, 건설사들의 공급과잉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합에서는 여러 악재의 조짐들에 대해서도 미리 대비하고 있습니다. 재개발사업은 주택경기 상황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결정되는 만큼 타 구역과 차별화된 아파트를 짓는 방법으로 해법을 찾고자 합니다. 우리 구역은 금정산과 금강공원, 온천, 학군을 보유한 입지가 뛰어난 곳입니다. 여기에 삼성물산의 래미안이라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인근 아파트와 다른 새로운 주거공간을 만들어 실제 수요자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심도있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사업추진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기 때문에 이제 곧 종전자산평가를 거쳐 분양신청을 해야 할 텐데요.

=한때 평당 200~300만원대에 불과했던 우리 구역의 집값이 개발호재가 맞물리면서 이제는 700~800만원대까지 올랐습니다. 당장 집값이 오른 게 좋아 보일수도 있지만 앞으로 있을 종전자산평가금액을 두고서는 오해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종전자산평가금액이라는 것은 조합원의 출자비율에 따라 분배하는 평가기준에 불과한데 이 부분을 조합원들이 선뜻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조합원 약 2개월간의 설명회 일정을 연속적으로 개최해 조합원들의 불만과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합니다. 조합원 분양을 유도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분양신청률을 높이고, 이주 및 철거기간을 단축한다면 그만큼 사업비 금융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금융비용이 절감되면 그 만큼 조합원 이익도 배가됩니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2년여간 조합장 1인 체제의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조합원님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삼성물산을 시공자로 선정하고, 불과 10개월만에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게 조합원님의 헌신적인 협조가 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앞으로도 조합 집행부는 조합원님들의 열망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조합 사무실에 방문하시면 성심성의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