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지구에 걸려있는 태영건설과 SK에코플랜트 현수막 [사진=심민규 기자]
앵두지구에 걸려있는 태영건설과 SK에코플랜트 현수막 [사진=심민규 기자]

대구 남구 앵두지구의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건설사들의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대구지역의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상황이지만, 앵두지구 시공자 선정에는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단 한 차례의 시공자 선정도 이뤄지지 않았던 대구지역에서 앵두지구를 시작으로 정비사업에 숨통이 트일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앵두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 윤성준)은 지난달 31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태영건설 △화성산업 △롯데건설 △태왕이앤씨 △우미건설 △IS동서 △대우건설 △동원개발 △SK에코플랜트 등 9개 건설사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시장 침체 상황에서 중·대형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함에 따라 해당 조합은 물론 지역 내 정비사업 관계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앵두지구는 남구 두류공원로16길 39일원으로 7만9,502㎡ 면적의 대규모 사업장이다. 향후 재건축을 통해 지하2~지상29층 높이로 아파트 1,308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조합설립인가 당시 조합원이 332명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대구지역의 부동산 침체가 심각해지면서 시공자 선정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실제로 대구지역의 초기분양률이 1.4%에 불과한데다, 지난 2월 기준 미분양주택이 약 1만4,000가구에 달하는 등 주택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일부 단지에서는 할인분양에 들어갈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 건설사들도 신규 수주를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앵두지구는 현장설명회에 다수의 건설사가 참여하면서 시공자 선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복수의 건설사가 입찰 의지를 밝히고 있는데다 이미 물밑 경쟁까지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역업체인 화성산업이 오랜 기간 수주를 위한 홍보를 진행해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태영건설이 홍보전에 뛰어든 데다 대형건설사인 대우건설과 SK에코플랜도 현장설명회 이후 구역 내 현수막을 거는 등 입찰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구지역의 전반적인 부동산 지표가 악화됐지만, 앵두지구의 사업성과 입지조건이 양호해 향후 수익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경쟁이라는 분석이다. 구역 인근에 대구지하철1호선 안지랑역과 인접해 있는데다 대구 트램이 인근을 지날 예정이어서 향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성명초교가 맞닿아 있어 이른바 ‘초품아’로 조성되는데다, 대명중, 대구고, 대구교육대 등도 인접해 있다. 여기에 두류산과 비파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대구지역은 과거에도 주택경기 침체가 급속도로 진행됐지만, 침체 후에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며 “앵두지구는 입지조건이 우수한데다 일반분양이 많이 시장이 살아나면 높은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시공권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앵두지구는 이번 현장설명회에 복수의 건설사가 참여함에 따라 오는 21일로 예정된 입찰마감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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