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유튜브 시대 속에서 건설사들의 장외 홍보전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과거 40~50대가 주요 고객층이던 시대를 지나 20~30대 MZ세대도 내 집 마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설업계 특유의 딱딱한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부동산 정보 뿐 아니라 웹 드라마, 콘서트, 브이로그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면서 고객과의 비대면 소통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10대 건설사 모두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히 GS건설의 ‘자이tv’는 현재 구독자 수가 60만 명에 육박해 웬만한 연예인이나 유명 유튜버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0대 건설사 중 10만 구독자가 넘을 경우 받을 수 있는 실버 버튼을 보유한 건설사는 3곳이나 된다. GS건설의 ‘자이tv’가 59.4만 명으로 구독자가 가장 많고 포스코건설의 ‘더샵TV’와 ‘포스코건설TV’가 25.52만 명, 롯데건설의 ‘오케롯캐’가 22.6만 명이 구독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유튜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자이tv’는 이름에 걸맞게 자이 단지 분양, 청약, 모델하우스 소개 등을 위주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이 외에도 최신 개정 정책, 보유세·양도세·증여세 등 절세 방법, 부동산 기본 지식 교육 등 실용적인 ‘꿀팁’들을 가득 담았다.

주요 콘텐츠는 인기 힙합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본뜬 ‘쇼미더자이’, ‘생생분양톡’이 있다. 쇼미더자이에서는 김구라, 전진, 서경석, 윤형빈 등 연예인들과 더불어 여행 유튜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곽튜브, 미스터트롯 출신 노지훈 등을 기용해 신축 단지들 소개에 나섰다. 기성 연예인들에 더해 MZ세대에 인기가 많은 유튜버, 장년층들의 관심이 높은 트로트스타 등과 함께하면서 모든 연령층에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취지다.

아파트부터 전원주택까지 최신 커뮤니티시설, 아파트 내부, 단지 내 조경, 한강뷰·오션뷰·정원뷰 등 전경 등을 선보인다. 신축 아파트 거주 욕구가 높아진 요즘 눈높이에 맞춰 마치 입주민이 된 듯한 생생한 일상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생생분양톡에서는 분양을 앞둔 신축 자이 단지들의 각 평형별 모델하우스, 견본주택과 청약 당첨 팁, 주변 입지여건 등을 선보인다. 서울에만 편중되지 않고 전국 모든 단지를 총망라해 지역별 특색에 맞춰 건립된 아파트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아울러 시장 전망과 정책, 금리, 공사비 변화 등에 대한 대응법도 소개해 수요자들의 투자 조언에도 나섰다.

‘더샵TV’에서는 KBS의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벤치마킹한 ‘걸어서 더샵속으로’, 분양 채널, 단지 내 콘서트, 홈트레이닝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채널을 꾸몄다. 걸어서 더샵속으로는 코요태 신지, 아나운서 김일중이 탐방 가이드로 진행을 맡아 전국 더샵 단지들 전격 해부에 나선다. 각 단지들의 휴양지같은 조경·휴식시설과 최신 커뮤니티, 오션뷰·시티뷰 등 더샵 만의 특별함을 생동감있게 전한다.

더샵 유튜브만의 특별한 콘텐츠로는 더샵 단지 내에서 입주민 관객들을 초청해 진행한 음악 게릴라 콘서트가 꼽힌다. 실제 주민들을 대상으로 빅마마, HYNN 등 유명 가수들을 초청해 즉석 공연을 열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또 팬데믹 비대면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홈 트레이닝 강의 영상으로 시청자들의 건강 증진에도 힘썼다. 다소 건조한 이미지가 강했던 건설사들의 다양한 접근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롯데의 ‘오케롯캐’는 건설사 유튜브로는 처음으로 뮤직드라마 ‘가족이라는 집’ 메이킹 필름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보편적인 가족의 모습을 인기곡 ‘마법의 성’ 배경음악과 함께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다는 호평을 듣기도 했다. 가족 간의 갈등, 사랑, 집이라는 공간의 중요성 등을 담아 3주 만에 300만 뷰를 넘기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유튜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개그맨 이호창을 재벌 3세 본부장 캐릭터로 내세워 웹 예능을 제작하기도 했다. 상위 0.01%가 72시간의 삶을 어떻게 보내는지 재미있게 풀어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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