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하향세로 접어들면서 정비사업 추진주체들이 시공자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일반 재개발·재건축보다 불리한 가로주택 등 소규모정비의 경우 마땅한 시공 파트너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건설 원자재가격, 인건비 등이 상승하면서 공사비를 포함한 사업조건을 두고 조합과 건설사가 서로 이견차를 좁히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운데 인천 서구 석남동 473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장은 시공자 선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집행부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전문성을 높여 향후 사업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대비하자는데 업무 방점을 찍고 있다. 시공자 선정과 함께 후속 절차 진행을 위한 철저한 사업 준비로 ‘성공’을 향해 전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은 하향세가 있다면 상승세로 전환되는 시기가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이다. 사업을 최선봉에서 이끌고 있는 박종하 조합장을 만나 가로주택정비사업 추진 계기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박종하 조합장 | 석남동 473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 [사진=이혁기 기자]
박종하 조합장 | 석남동 473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 [사진=이혁기 기자]

▲정비사업의 핵심 절차로 평가 받는 시공자 선정이 임박했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려운 부분은 없었는지=지난 2018년 가로주택정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그리고 약 5년 만에 시공자 선정 단계에 진입했다. 그동안 주변 상가 토지등소유자와의 협의가 원만하지 않았던 관계로 사업 추진이 다소 지체된 부분이 있었다. 결국 일부를 제외한 상태에서 동의서를 징구했고, 조합설립인가도 받았다. 노후된 주거환경을 고려하면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가능하다면 상가 토지등소유자들과도 향후 사업 성공에 대한 기쁨을 공유할 수 있도록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시공자 선정 단계까지 진입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현재 시공자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집행부는 ‘주민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사실 시공자 선정 단계까지 오는 게 쉽지는 않았다. 부동산시장 경기가 하향세로 접어들면서 가로주택 등 소규모정비사업의 경우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물론 시장 상승기의 경우 중견사는 물론 일부 대형사들도 소규모정비사업 시공권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처럼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면 공사비 등의 부문에서 조합과 시공자 각각의 눈높이를 서로가 충족시키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집행부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마땅한 시공 파트너를 찾아 조합원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업조건을 확정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가로주택정비사업 추진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어떠한가=주민 다수가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찬성하고 있다. 그만큼 급격한 노후화로 인해 실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 여름이면 지하층이 침수되기 일쑤고, 겨울에는 동파로 실생활이 어려운 실정이다. 일부는 대규모 재개발을 원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다. 노후도가 맞지 않아서다. 그래서 가로주택정비를 통한 주거환경 개선과 가치상승도 이끌어내자는 게 다수 주민들의 의견이다.

석남동 473번지 전경 [사진=이혁기 기자]
석남동 473번지 전경 [사진=이혁기 기자]

▲앞으로 지어질 아파트 청사진을 그려보자면=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 소규모정비는 사업 특성상 신축 물량에 대한 규모가 작다. 집행부는 규모는 작지만, 내실 있는 아파트를 건립할 것이다. 요새 지어지는 신축 아파트들을 보면 단지 내 카페, 작은 도서관 등이 들어서면서 입주민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아이템과 더불어 AI 최신 기술을 접목시킨 아파트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

 

▲시장이 하향세로 접어들고 있다. 장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시장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사업을 지속해도 될 지에 대한 걱정 어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하게 알아둬야 할 부분은 부동산시장은 상승과 하락이 되풀이된다는 점이다. 현재처럼 하향세에는 필수 협력업체를 선정해 전문성을 키워 사업 성공을 위한 제반을 다져야하는 시기다. 시공자를 선정한다고 해서 당장 착공에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다. 관리처분계획을 포함한 사업시행계획을 확정지어야 하고, 인가도 받아야 한다.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려면 각종 영향평가 등을 위한 필수 협력업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각 분야는 상당한 전문성을 요구 받는 업무로, 미리 준비한다면 상승기에 따뜻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하락세가 있다면 상승기는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역세권에 학군 등의 부문에서 뛰어난 인프라를 갖췄다고 평가 받는데, 입지조건을 자랑해보자면=먼저 지하철7호선과 인천 지하철2호선 석남역이 교차하는 더블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대중교통으로는 50분 이내에 서울 강남권으로의 진입이 가능하다. 또 경인고속도로를 통해 주요 도심지로의 이동도 용이하다. 인근에 청라국제도시 등 신도시의 매력인 편리한 생활환경 인프라를 함께 공유할 수도 있다. 석남초, 인천가좌여자중, 가정고 등이 인접해 교육여건도 양호하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집행부는 사업 성공을 위한 철저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은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단계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내 집을 짓는 시공을 건설사에게 맡기는 중요한 단계다. 현재 입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장 상황을 고려한다면 모두가 다 만족할 수만은 없겠지만, 사업조건 등의 부문에서 신중한 협의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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