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신당10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조감도=서울시 제공]
서울 중구 신당10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조감도=서울시 제공]

17년 간 사업이 정체됐던 서울 중구 신당10구역이 신속통합기획으로 사업을 재개했다. 지난 2006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신당10구역은 2015년 구역 해제라는 아픔까지 맛본 곳이다. 그러다 2021년 8월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반전을 맞이하게 되는데, 신통기획 지원 속에 1년 6개월 만에 정비계획까지 확정됐다.

시는 지난 20일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등 특별분과수권소위원회를 열고 신당10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신당10구역은 동대문 상권의 배후주거지로 트리플 역세권과 광희문 성곽 역사자원에 연접한 우수한 입지를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낙후된 지역으로 인식돼 왔다.

이번에 정비계획이 확정되면서 이 지역 일대가 역사·문화·산업이 공존하는 녹지생태도심 주거단지로 변모하게 된다. 신당동 236-100번지 일대 신당10구역은 면적이 6만3,893㎡로 용적률 297%를 적용해 35층 아파트 1,400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소위원회는 신당10구역에 대해 도심권의 대표 주거단지로서 4가지 원칙을 담았다. 구체적으로 △인접 저층 주거지와 조화를 이루는 경관 및 외부공간 계획 △다양한 도시기능과 기존 가로의 특성을 고려한 동선 △광희문, DDP와 연계한 녹지생태공간 조성 △역세권의 입지적 특성을 살린 복합주거계획 등이 그것이다.

서울 중구 신당10구역 [위치도=서울시 제공]
서울 중구 신당10구역 [위치도=서울시 제공]

먼저 인접 저층주거지와의 관계를 고려한 단계적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저층부에 포켓 공원 및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해 열린단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저층 주거지가 35층 규모의 스카이라인(2종일반주거→3종일반주거)으로 변화함에 따라 시각통로를 확보함은 물론 저층부에 단지 내 포켓 공원과 작은도서관, 지역공동체 지원센터 등을 배치해 부족한 녹지 및 생활편의시설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동대문 패션타운을 지원하는 봉제산업, 신당동 떡볶이 골목과 연결되는 동선을 계획해 기존 상업가로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신당10구역은 주택뿐만 아니라 산업 및 상업 기능이 상당부분 혼재돼 있는 곳이다. 이로 인해 과거 재개발 추진을 위한 주민합의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래서 이번 계획에는 기존 상업가로 유지를 위한 연도형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하고 공공기여로 공공임대산업시설을 계획했다. 동대문 패션타운과 산업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영세소상공인의 재정착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성곽, 광희문, 동대문역사문화공원(DDP) 등 역사문화 자원을 누릴 수 있는 전시시설·박물관 및 역사공원(6,100㎡)도 들어선다. 역사공원은 광희문부터 DDP까지 지역 일대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서울시민의 명소로 거듭날 예정이다. 공공기여를 통해 확보하는 전시·박물관은 한양도성, 광희문, DDP를 찾는 시민에게 서울의 역사·문화를 체험하는 여가·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밖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신당역, 청구역과 도보로 5분 내 이동 가능한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살려 신당역 주변으로 저층부에 상업·산업 지원기능, 고층부에 소형주택을 계획해 청년층과 도심 직장인을 위한 활력 있는 도심 주거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신당10구역이 일반적인 주거지 재개발의 패러다임에서 탈피해 문화, 상업, 산업 등 다양한 기능을 담는 서울도심 주거단지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깊다”며 “신속통합기획이 주민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빠른 속도와 더불어 질적 수준을 높이는 계획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jin@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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