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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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여의도의 대표 재건축단지인 한양아파트를 초고층 국제금융 특화 주거단지로 개발한다. 2040 서울플랜을 통해 도입한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을 최초로 도입해 주거·상업·업무 등 다양한 시설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의도 한양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획안에 따르면 현재 최고 12층에 588가구 규모인 한양아파트는 최고 54층의 초고층 건축물에 공동주택 1,000가구로 재건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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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신통기획안에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도입한 새로운 도시계획 체계인 비욘드 조닝이 최초로 적용된다. 비욘드 조닝은 기존 용도지역에 따른 일률적인 개발이 아닌 복합개발이 가능토록 다양한 용도를 유연하고 복합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도입한 제도다.

이를 위해 시는 기존 3종 일반주거지역을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하고, 복합용지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비주거시설과 오피스텔, 외국인 전용주거 등 금융중심지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설을 공급한다. 최고 높이도 200m에 달해 여의도 전체 스카이라인과 조화를 이루면서 인근 아파트에 미칠 수 있는 일조 영향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주거·상업·공원 등 토지를 복합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만큼 공공기여를 통해 서울국제금융오피스, 서울핀테크랩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여의도 일대가 ‘금융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된 점을 고려해 금융권 종사자와 핀테크 스타트업 창업가 등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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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그동안 아파트 담장으로 가로막혔던 국제금융로와 여의대방로는 상업·업무 가로로 조성한다. 국제금융로는 현재 2m 규모의 보도폭을 10m까지 넓히고, 저층부에는 포디움 디자인의 연도형 상가를 건설한다. 이를 통해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고, 여의대방로 주변에 수변문화도서관, 커뮤니티 센터 등 공공개발 커뮤니티시설도 건설한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지난 1975년 준공된 노후단지로 2017년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2018년 이른바 ‘여의도 마스터플랜’ 논란이 발생하면서 재건축이 사실상 중단 상태에 놓였다. 현재 여의도가 금융 중심지로 성장했음에도 준공 50년이 가까운 한양아파트의 재건축이 무기한 보류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신통기획안이 최종 확정되면 주민들의 숙원인 재건축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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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는 신통기획안에 대한 정비계획(안) 열람공고를 거쳐 상반기 내에 정비구역 심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정비계획과 동시에 지구단위계획 절차를 진행하고,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와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를 통해 사업기간을 대폭 단축시킨다는 방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한양아파트 신속통합기획이 융복합시대에 기존 도시계획의 틀을 넘어 비욘드 조닝 개념을 주거지역에 도입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신통기획이 주택공급은 물론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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