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전국적으로 리모델링 몸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기 신도시를 위주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경기 안양시 평촌 일대에서는 조합설립과 시공자 선정, 사업계획승인이 가시화되고 있는 단지들이 포착되는 등 사업이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이 일대는 지난해 리모델링 연합회가 결성됐다. 연합회는 민·관 소통 창구 마련을 통한 제도 개선을 도모하면서도 구성원에 속한 각 단지간에 정보 공유를 통해 원활한 사업 추진 기반을 닦고있다.

현재 26개 단지가 연합회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중 8곳이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른 목련2단지가 사업계획승인을 앞두고 있고, 향촌롯데와 향촌현대4차는 시공자 선정이 임박했다. 공작부영과 현대5차의 경우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위한 법정 동의율 약 66.7%에 근접하면서 내년 1분기 창립총회 개최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선두 목련2, 사업계획승인 가시화

[사진=조합제공]
목련2단지 투시도 [사진=조합제공]

평촌 일대에서 리모델링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단지는 목련2단지가 꼽힌다. 집행부는 이달 말 사업계획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먼저 사업계획에 따르면 목련2단지는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 16층 높이의 아파트 1,023가구 규모로 재탄생한다. 현재 최고 15층 높이의 아파트 994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리모델링으로 29가구가 늘어나는 셈이다. 이 단지는 지난 2008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후 2020년 시공자로 효성중공업을 선정했다.

리모델링 수장인 이형욱 조합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근 리모델링 단지들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집행부는 2016년 10월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의 종상향을 이끌어 낸 경험이 있다.

이 조합장은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연합회 회장도 역임하고 있다. 연합회는 인근 단지들의 사업계획 수립과 함께 제도 등에 대한 정보공유, 특별법 제정 등을 주안점에 두고 활동 중이다.

이형욱 조합장은 “목련2단지의 경우 최근 교육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는 등 이달 안에 사업계획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합회 회장으로서도 일대 리모델링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에 앞장서는 등의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일대는 교통과 교육 등의 부문에서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췄다. 지하철4호선 범계역을 도보권에 두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범계초, 평촌초, 평촌중, 평촌고 등이 가까워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안양시청과 동안구청, 행정복지센터, 우체국, 롯데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대형마트, 은행 등 생활환경 인프라도 갖췄다.

 

목련3, 리모델링 성공 의지 재확인

목련3단지 거리뷰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목련3단지 거리뷰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목련3단지는 리모델링사업 재추진이 확정됐다. 지자체로부터 사업계획승인신청서를 반려 받았지만, 총회에서 사업 재추진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결과 다시 리모델링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리모델링 성공을 바라는 주민들의 의지가 재확인된 셈이다.

목련3단지 리모델링조합은 지난달 29일 총회에서 사업 재추진 여부를 묻는 안건을 상정했다. 개표 결과 다수 주민들이 리모델링 재추진에 찬성했다.

이번 총회는 시가 사업계획승인 신청을 반려하면서 결정됐다. 시는 사업계획에 내력벽 철거가 포함돼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설계변경을 통해 다시 건축심의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조합은 이미 2020년 현재 설계안으로 건축심의를 통과했는데도 불구하고 사업계획승인신청이 반려됐다는 점에 대해 반발했다.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후 3년 이내에 사업계획승인을 받지 못하면 해산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이에 따라 조합은 선제적으로 총회를 열고 사업 재추진을 확정한 것이다. 실제로 주택법시행령 제25조의2에 따르면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날부터 3년이 되는 날까지 사업계획승인을 받지 못하면 총회에서 해산·종결 여부를 결정하도록 명시돼있다.

집행부는 건축심의 단계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주민 다수가 사업 성공을 바라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된 만큼 리모델링으로 명품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목표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단지는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1052-3번지 일대로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 21층 높이의 아파트 931가구 규모로 다시 지어진다.

 

롯데·현대4차는 시공자 선정 임박

향촌롯데아파트 거리뷰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향촌롯데아파트 거리뷰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시공자 선정이 임박한 단지도 포착됐다. 바로 향촌롯데아파트와 향촌현대4차아파트가 주인공이다. 두 단지 모두 시공권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포스코건설 선정이 유력한 상황이다.

먼저 향촌롯데아파트의 경우 지난 18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두 번째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포스코건설이 단독으로 참석했다. 포스코건설은 이곳 1차 현설에도 단독으로 참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합은 포스코건설을 시공자 선정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시공자 선정 총회는 내년 상반기 중 개최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계획했다.

이곳은 안양시 동안구 평촌대로 180번길 28 일대로 대지면적이 2만4,099㎡이다. 최고 21층 높이의 아파트 609가구 규모로 다시 짓는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최고 18층 높이의 아파트 533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리모델링으로 79가구가 증가하는 셈이다.

향촌현대4차아파트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향촌현대4차아파트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인근 향촌현대4차도 같은 날 시공자 선정을 위한 2차 현설을 열었다. 이날 포스코건설이 단독으로 참석했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1차 현설에도 단독으로 참석하면서 시공권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곳 역시 포스코건설을 시공자 선정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면서 수의계약 전환을 확정짓고, 내년 상반기 중 총회를 개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단지는 안양시 동안구 귀인로 193 일대로 대지면적이 2만4,763.3㎡이다.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 26층 높이의 아파트 634가구 규모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현재 최고 25층 높이의 아파트 552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리모델링으로 늘어나는 82가구는 일반분양해 조합원 분담금 절감을 도모한다.

 

공작부영·현대5차 조합설립에 속도

공작부영아파트 거리뷰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공작부영아파트 거리뷰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공작부영아파트와 현대5차아파트도 조합설립에 속도를 내면서 선두 단지들을 쫓고 있다. 두 곳 모두 내년 1분기 조합설립인가를 목표로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작부영아파트의 경우 내년 1월 창립총회 개최를 계획했다. 주민들이 리모델링에 속속 찬성하면서 순조로운 사업 추진이 예상되고 있다.

추진위는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위한 법정 동의율 약 66.7% 가까이 충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략적인 사업계획에 따르면 이 단지는 안양시 동안구 관평로 212번길 21 일대로 최고 20층 높이의 아파트 1,710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리모델링 후 최고 30층 높이의 아파트 1,882가구 규모로 다시 지어진다. 사업을 통해 172가구가 늘어나는 셈이다.

아직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시공권을 향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건설, 효성중공업 등이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5차아파트도 내년 1분기 조합설립을 목표로 두고 있다.

추진위가 확보한 동의율은 약 64%로 법정 동의율인 약 66.7%를 충족하기까지 2.7%p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 단지는 안양시 동안구 귀인로 213 일대로 현재 최고 25층 높이의 아파트 780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리모델링으로 117가구 늘어난 최고 26층 아파트 897가구 규모로 다시 짓겠다는 구상이다. 시공권에는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곳은 인근 향촌롯데와 현대4차 등과 통합 리모델링 추진도 거론되고 있다. 통합 리모델링으로 추진될 경우 약 2,140가구 규모의 단일 브랜드타운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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