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내 재개발 구역 중에서

처음으로 관리처분총회 통과

1호선·의정부경전철 환승역

회룡역 인접한 역세권 입지

임대 줄이고, 분양가는 높여

조합원 분담금 절감에 매진








경기도 의정부 호원생활권1구역이 관리처분계획인가가 임박함에 따라 본격적인 재개발이 진행될 전망이다. 일명 ‘외미마을’로 알려진 호원생활권1구역은 지하철1호선 회룡역과 인접해 있지만, 주택 노후화가 심각한데다 기반시설도 부족해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역세권 첨단 아파트로의 변모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의정부 내 재개발구역 중에서는 최초로 관리처분계획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호원생활권1구역 재개발을 이끌어가고 있는 성용주 조합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호원생활권1구역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우리 구역은 회룡역 바로 인근에 위치한 구역으로 예전부터 외미마을이라 불렸던 곳이다. 자연발생적으로 부락이 형성된 곳으로 오래된 집들이 밀집해 있다. 구역 내 주택과 도로가 서로 맞물려 있다보니, 소유권에 대한 분쟁도 많았다. 따라서 기반시설은 말할 것도 없이 부족하다. 주차장은커녕 도로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을 정도다. 이사를 하더라도 차량을 바로 댈 수 없어서 리어카를 이용해야 하는 처지다. 당연히 소방도로도 없다. 집이 다닥다닥 붙어있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대규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감수하고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없었나=재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자력개발이 진행됐었다. 마을이 워낙 낙후되어 있다보니 주민들의 생활이 너무 불편했기 때문이다. 시와 도의 지원을 받아 자력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하려고 노력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약 25억원의 공적 자금이 책정되었기에 지원을 받아 추진하려했으나 상하수도를 수리하는 금액 수준에 불과했다. 따라서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했고, 해답은 재개발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달 초 관리처분 총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지난 5일 관리처분계획 총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의정부시 내 재개발구역으로는 처음으로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관리처분계획 인가신청을 위한 막바지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10월 중에 신청을 할 계획이다. 심의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11월 안으로는 관리처분인가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정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12월부터 이주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의정부 내 재개발구역 중에서는 사업속도가 가장 빠른 셈인데=우리 구역을 제외한 다른 재개발구역에서 관리처분 총회를 개최한 곳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사업을 시작한 순서로 보면 비슷하지만, 현재는 사업 단계가 가장 앞서고 있다. 우리 구역보다 먼저 본계약을 체결한 구역도 있다. 하지만 관리처분계획 총회를 통과한 조합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조합원들이 조합을 믿어준 덕분에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힘들었던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기존 시공자와의 본계약 협의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이 다소 지연됐다. 결과적으로 시공자를 교체했다. 기존 시공자가 지난 2011년 선정 당시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약 392만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본계약 협상 과정에서 3.3㎡당 479만원으로 공사비 인상을 요구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의 공사비였다. 결국 본계약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시공자를 한라로 교체하게 됐다.


▲일부 조합원들이 종전 자산평가금액이 낮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종전자산평가는 법에서 정해진 방법과 절차, 시점을 기준으로 산출해야 한다. 물론 우리 구역도 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 시에서 선정한 감정평가업체 2곳에서 사업시행인가일을 기준으로 감정평가한 후 산술평균한 금액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일부 조합원들이 감정평가금액을 고의로 낮췄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감정평가업체가 감정평가 금액을 임의대로 변경한다면, 법인이 처벌을 받게 된다. 감정평가업체가 법인 처벌까지 감수하면서 감정평가금액을 조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협력업체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비대위들이 필요도 없는 협력업체를 선정하고, 용역비를 선지급했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사업시행계획인가 받기 위해서는 수많은 업체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말 그대로 사업시행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각 업무의 전문가들이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대위들이 주장하는 범죄예방업체도 마찬가지다. 범죄예방업체의 역할은 이주·철거 과정에서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순찰, 감시 등을 통해 예방하는 업무다. 당연히 이주·출거 시점에서 직접적인 업무를 한다. 하지만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범죄예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따라서 사업시행인가 전에 범죄예방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당연하다. 비대위의 주장대로 해당 업무 단계에 협력업체를 선정해야 한다면, 시공자도 철거 후에 선정해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조합원의 재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의정부시가 재개발 임대주택 의무비율을 5%로 완화하는 기준을 수립함에 따라 사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임대주택 비율이 줄어드는 만큼 일반분양 물량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에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임대주택 비율을 시의 지침에 맞게 줄이는 사업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분양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현재 관리처분계획 상 일반분양가격은 인근 아파트 수준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역세권에 위치한 신축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분양가격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계획대로 일반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분양가격도 오른다면 조합원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호원생활권1구역만의 장점이 있다면=지하철1호선과 의정부 경전철 환승역인 회룡역과 인접해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유동인구가 1일 4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주거는 물론 상가의 활용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낙후지역이라는 이유로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재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분명 제대로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지역이다. 의정부역과 함께 대표적인 교통요지로 꼽히는 곳인 만큼 향후 지어질 아파트에 대한 프리미엄도 예상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먼저 집행부를 믿어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 궁금한 사항이나 의심나는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조합을 찾아오시길 바란다. 조합을 찾는 것이 어렵다면 전화를 통해 진실을 알아주길 바란다. 현재 조합에서는 조합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분명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입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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