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정부가 내달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안전진단의 장벽이 낮아지는 만큼 미리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을 앞당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서울 서초구 양재우성아파트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1년 11월 준공된 단지로 현재 아파트 10개동에 794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양재천, 매헌시민의숲, 말죽거리공원 등과 가까운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강동구에서는 명일 한양아파트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달 31일 정밀안전진단 용역 입찰을 마친 상태로 내년 상반기에 진단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986년 준공된 노후단지로 2018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다.

강북구 번동주공1단지와 4단지도 정밀안전진단 절차에 착수한다. 지난 9월 번동주공1단지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데 이어 번동주공4단지도 통과 소식을 알렸다. 번동주공1단지와 4단지가 각각 1,430가구, 900가구 규모로 구성되어 있어 재건축이 완료되면 주거환경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도봉구와 노원구에서도 안전진단 절차에 착수하는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창동주공2단지와 4단지는 예비안전진단을 마치고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위한 동의서 징구에 나서고 있다. 인근 창동상아1차가 지난달 D등급으로 정밀안전진단을 일단 통과한 가운데 창동상아2차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함에 따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창동상아1차와 2차, 창동주공2단지의 통합재건축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향후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건립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노원구에서는 상계주공13단지가 재건축 대열에 합류한다. 지난해 상계주공단지들이 잇따라 안전진단 절차에 착수했지만, 적정성 검토에서 발목이 잡히는 단지가 나오면서 보류 상태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부의 안전진단 완화가 예고되면서 정밀안전진단을 다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금천구 독산주공14단지와 동대문구 전농우성도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하는 등 곳곳에서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 절차에 착수한 상황이다.

한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0일 부동산 관계장관회의에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내달 초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조안전성 가중치를 현행 50%에서 30~40% 수준을 낮추고, 적정성 검토는 지자체가 요청하는 경우에 한해 진행하는 방식이 유력한 상황이다. 또 지자체에 배점 조정권한을 부여해 지역의 특수성에 맞는 안전진단 기준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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