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올해 정비사업 수주전의 대미는 서울에서 장식될 전망이다. 상반기 지방 대어급 사업장들에 이어 서울 알짜배기 사업장 곳곳에 건설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해에는 부산과 대전 등 지방 광역시 대어급 사업장에 시공자 선정이 집중됐다. 실적 1위인 현대건설의 경우 부산 우동3구역, 대전 도마변동5구역 재개발 등을 수주하면서 누적액 8조3,500억원을 넘겼다.

동시에 정비업계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실적 4조원을 넘긴 GS건설도 부산 부곡2구역을, 롯데건설은 인근 서금사촉진A구역과 대전 도마변동4구역 등을 수주하면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건설사들의 눈길은 다시 서울을 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장은 한남2구역으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한 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입찰마감이 임박한 신당8구역과 강북5구역 시공권도 대형사들의 관심 대상이다. 중견사들도 장위13-8구역과 면목역4구역, 방화동 247-71 가로주택 등에서 수주를 노리고 있다.

 

한남2, 롯데 VS 대우 불꽃경쟁

서울 용산구에서 정비사업 시공권을 두고 올해 들어 가장 뜨거운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남2구역으로 각각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자사가 내건 사업조건이 ‘최적’이라며 홍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양사 모두 ‘르엘’과 ‘써밋’으로 승부를 걸면서 하이엔드 브랜드간에 경쟁이 펼쳐지는 최초 사례가 될 전망이다.

롯데건설이 한남2구역에 제안한 르엘 팔라티노 스카이라운지 [사진=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이 한남2구역에 제안한 르엘 팔라티노 스카이라운지 [사진=롯데건설 제공]

먼저 롯데는 ‘조합 이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단지명으로 르엘 팔라티노 적용과 함께 호텔식 아파트 건립을 제안했던 롯데건설은 사업조건을 공개하면서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지난 7일 롯데는 조합원 분담금 100% 입주 4년 후 납부, 입주시까지 금융비용 전액 롯데가 부담하는 등의 조건을 공개했다. 공사비 지급 조건도 ‘분양수익금 내 기성불’을 내세웠다. 분양수입이 생기면 공사비를 받아갈 수 있는 조건이다. 공사비 지급 순서도 사업비를 먼저 상환 받은 후 공사비를 지급받기 때문에 이자부담이 없어 조합원에게 유리하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한남2구역 스카이라운지 [사진=대우건설]
한남2구역 스카이라운지 [사진=대우건설]

같은 날 대우도 ‘118 PROJECT’로 승부수를 띄웠다. 기존 건폐율을 낮춰 동간거리를 확보해 개방감을 높이고, 4,790여평 규모의 럭셔리 커뮤니티 조성을 통해 입주민들의 삶의 질 상향을 도모한다. 한강과 남산, 용산공원 조망이 가능한 가구수도 기존보다 438가구 늘린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84㎡형 이상은 각각 1대의 프라이빗 엘리베이터를 제공하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한남2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6~지상15층 높이의 아파트 30개동 총 1,537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선다. 시공자 선정 총회는 내달 5일 개최한다.

 

신당8구역은 현설에 8곳 참석

중구 신당8구역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중구 신당8구역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중구 신당8구역에서도 재개발 시공권 확보를 향한 건설사들의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지난달 22일에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대방건설 등 총 8개사가 참석했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시공권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남2구역에 이어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건 자존심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곳 시공자 선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합은 기존 시공자와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여부를 두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새 시공자 선정에 나선 상황이다. 그만큼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도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입찰 참여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만약 경쟁이 성사된다면 ‘써밋’과 ‘오티에르’간에 하이엔드 브랜드 대전이 펼쳐지는 셈이다.

입찰마감일은 내달 7일이다. 입찰보증금은 350억원으로 입찰마감 전까지 200억원은 현금, 150억원은 이행보증보험증권으로 각각 나눠 조합에 납부해야 한다. 컨소시엄은 불허했다.

이 사업장은 중구 신당4동 321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5만8,439.3㎡이다. 조합은 지하4~지상28층 높이의 아파트 16개동 총 1,215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지하철5호선과 6호선 청구역을 도보 1분 거리에 둔 초역세권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주변에 대현산배수지공원, 남산 등 녹지공간이 풍부해 친환경생활도 누릴 수 있다.

 

‘공공재개발’ 강북5는 26일 마감

강북구 강북5구역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강북구 강북5구역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공공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강북구 강북5구역 시공권도 건설사들의 관심 대상이다.

주민대표회의는 지난 8월 26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그 결과 HDC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현대건설, HJ중공업, 두산건설, 극동건설, 파인건설, 아이에스동서 등 10곳이 참석했다. 입찰마감일은 이달 26일이다.

공고문에 따르면 입찰방법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컨소시엄은 불허했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마감일 전까지 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 보증금은 이행보증보험증권으로의 대체납부도 가능하다.

이 사업은 강북구 미아동 61-79번지 일대에 위치한 구역면적 1만2,870㎡를 대상으로 추진한다. 공공재개발을 통해 지하5~지상48층 높이의 아파트 688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곳은 지하철4호선 미아사거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송중초, 송천초, 영훈초, 영훈국제중, 영훈고, 창문여고 등이 인접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롯데백화점과 이마트, 숭인시장, 은행, 병원 등 편리한 생활환경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이 공공재개발로의 수주영역 확장을 지속해서 넓혀갈 지에 대한 여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8월 27일 동대문구 용두1-6지구 공공재개발을 수주한 이력이 있다. 삼성물산도 지난달 5일 흑석2구역에서 1차에 이어 2차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공공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시공자 선정 총회는 이달 29일 예정됐다.

 

중견사는 장위13-8 등에 집결

서울 성북구 장위13의8구역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서울 성북구 장위13의8구역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중견사들은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가로주택 등 소규모정비사업으로 눈길이 향하고 있다. 성북구 장위13의8구역과 중랑구 면목역4구역, 강서구 방화동 247-1구역 가로주택 등이 현장설명회를 마치고 입찰마감을 앞두고 있다.

먼저 장위13의8구역의 경우 지난 7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두 번째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코오롱글로벌, 한신공영, HJ중공업, 동양이 참석했다. 입찰마감일은 이달 28일이다.

일반경쟁입찰로, 입찰보증금 20억원을 마감일 3일 전까지 현금 또는 이행보증증권으로 조합에 납부해야 입찰참여가 가능하다. 조합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아파트 167가구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면목역4구역[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면목역4구역[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면목역4구역도 지난 4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설에 DL건설, 제일건설, 남광토건, 동부건설, 한신공영, 금호건설, 한양, 대보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16개사가 참석했다. 이달 25일 입찰을 마감한다. DL건설이 입찰 참여 여부를 적극 검토 중인 상황이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 247-71번지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서울 강서구 방화동 247-71번지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방화동 247-1번지 일대에서는 지난 5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한화건설, 두산건설, KCC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12개사가 참석했다. 입찰마감일은 내달 2일이다. 현재 한화건설이 입찰 참여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곳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지하2~지상15층 높이의 아파트 183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지어진다. 이 일대는 지하철9호선 신방화역이 가까운 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송화초, 마곡중, 공항고 등 학군도 양호하다. 공항시장과 마트, 은행 등 편리한 생활환경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주변에 한강이 흐르고, 서울식물원호수공원 등 녹지공간이 풍부해 쾌적한 자연환경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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