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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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리모델링 시장이 건설사들의 주요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10대 건설사들은 물론 후발주자로 나선 곳들도 속속 ‘단독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리모델링시장 규모가 1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약 9조1,000억원이었던 것과 대비해 10조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오는 2030년에는 30조원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사업을 추진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리모델링 추진 사업장은 52곳으로 파악됐다. 현재는 80곳이 늘어난 132개 단지에서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불과 약 2년 만에 2배 넘게 수직상승한 셈이다.

건설사들이 리모델링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중·고층 아파트들의 노후화가 가속화되면서 미래 주요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리모델링은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의 양강체제로 수주 판도가 형성돼왔다. 이후 사업 추진 사례가 늘면서 GS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현대건설 등 10대 건설사 모두 리모델링에 합류했다.

후발주자로 나선 건설사들도 전담팀을 꾸려 속속 리모델링에 참여한 결과 독자적인 수주를 통해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이달 초 SK에코플랜트의 경우 용인 뜨리에체를 수주했다. 지난달 말에도 현대엔지니어링과 한화건설이 각각 용인 수지삼성1차, 강서구 염창무학에서 각각 단독으로 시공권을 따냈다. 이 가운데 SK와 현엔은 일찌감치 리모델링에 진출했던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권 확보에 나서면서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제반을 다져왔다. 동시에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조직역량 강화에 나선 결과 단독 수주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리모델링은 건설사들간에 경쟁을 거친 수주가 2019년 이후 전무하다. 당해 서울 동대문구 잠원훼미리에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입찰에 참여했고, 경쟁 끝에 포스코건설이 시공권을 거머쥐었다. 신답극동도 쌍용건설이 금호건설을 제치고 시공자로 선정됐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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