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 청약 성적 비교 [자료=부동산R114 제공]
연도별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 청약 성적 비교 [자료=부동산R114 제공]

올해 민간분양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이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잇단 금리인상에 대출규제, 분양가 상승, 주택시장 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9월까지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9대 1로, 지난해 경쟁률인 19대 1의 절반을 밑돌았다.

단지 규모별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 당첨가점 평균 [자료=부동산R114 제공]
단지 규모별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 당첨가점 평균 [자료=부동산R114 제공]

당첨자들의 가점 평균도 크게 낮아졌다. 올 9월까지 민간분양 아파트의 당첨가점 평균은 지난해 34점에 비해 11점 하락한 23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개 단지(래미안원베일리, 힐스테이트초월역, 오포자이디오브)에서 만점(84점) 당첨자가 나왔던 것과 달리 올해는 80점 이상의 당첨자조차 없다. 고가점 통장이 몰리는 서울의 주요 정비사업 단지들의 분양 일정이 지연되는 데다 일부 수요가 사전청약으로 분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요자들이 까다롭게 옥석 가리기에 나서면서 단지별 가점 편차도 확대됐다. 주거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아파트로 고가점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는 중소 단지에 비해 가점 하락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단지 규모별 아파트 당첨가점 평균을 살펴보면 1,500가구 초과한 단지는 작년과 동일하게 가장 높은 수준(41점)을 유지했다. 반면 300가구 이하 소규모 단지의 당첨가점 평균은 지난해 27점이었지만 올해 18점으로 가장 낮았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올해는 청약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점이 높은 통장 사용도 현저히 줄면서 당첨 기회가 예년에 비해 커졌다”면서 “가점이 낮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는 지금이 청약으로 내 집 마련할 적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거 선호도가 높은 대규모 및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와 가점제 비중이 큰 전용 85㎡ 이하 주택형을 중심으로 고가점 통장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가점이 낮은 수요는 추첨제 비중이 높은 전용 85㎡ 초과 주택형이나 중소 단지, 비교적 선호도가 낮은 평면을 선택하는 것이 틈새 청약에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홍영주 기자 hong@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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