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에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재개발 시공권 확보를 위한 불꽃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양사는 자사가 내건 사업조건이 ‘최적’이라며 홍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롯데건설은 ‘조합 이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조합원 분담금 100% 입주 4년 후 납부, 입주시까지 금융비용 전액 롯데건설이 부담하겠다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대우건설도 ‘118 PROJECT’로 승부수를 띄웠다. 기존 건폐율을 낮춰 동간거리 확보를 통해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4,790여평 규모의 럭셔리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총회는 내달 5일로 예정됐다. 한강변 입지에 공사비 약 8,000억원 규모 시공권의 주인이 누가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르엘팔라티노 문주=롯데건설 제공]
[르엘팔라티노 문주=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 분담금 100% 입주 4년 후 납부 조건에 입주시까지 금융비용 전액 부담=롯데건설은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 조합 이익 극대화에 중점을 둔 사업조건으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7일 롯데건설은 한남2구역 수주를 위해 과거 한남뉴타운 내에서 시공자 선정 당시 뜨거운 수주전이 펼쳐졌던 한남3구역보다 나은 사업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단지명으로 ‘르엘 팔라티노(LE-EL PALATINO)’ 적용과 함께 호텔식 아파트 건립을 제안했던 롯데건설은 이번에는 사업조건을 공개하면서 조합원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사업조건으로는 △분담금 100% 입주 4년 후 납부(금융비용 롯데건설 부담) △경쟁사 대비 높은 신용도로 4대 은행과 협약 완료 △한남뉴타운 내 최저금리 및 이주비와 사업비 총 4조 책임조달 보장 △공사비 이자로 인한 추가부담 없는 분양수익금 내 기성불 △노후주택 및 상가 유지보수비 7,000만원 지급 등이다.

롯데건설은 분담금을 100% 입주 4년 후 납부로 기한을 넉넉하게 잡았다. 입주시까지 조합의 대출 없이 롯데건설이 금융비용을 부담하기로하면서 조합원 분담금이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4대 은행인 신한은행, KEB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 등과 금융협약도 완료해 한남뉴타운 내 최저급리로 사업비와 이주비 조달을 보장한다. 이주비의 경우 LTV(주택담보인정비율)와 최저 이주비만 제시하는 게 아닌 총액을 근거로 조합원 누구나 받을 수 있도록 제안했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청담르엘, 잠실르엘, 이촌르엘 등에서 추가 이주비를 지급한 바 있다.

공사비 지급 조건도 ‘분양수익금 내 기성불’을 내세웠다. 향후 분양으로 수입이 생기면 공사비를 받아갈 수 있는 조건이다. 공사비 지급 순서도 사업비부터 상환 받은 후 공사비를 지급받는 조건이다. 공사비에 대한 이자부담이 없어 조합원에게 유리하다는 게 롯데건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1+1 분양신청 조합원 특별제공품목 적용 △포시즌즈, 힐튼 메리어트 등 세계적인 호텔을 전문적으로 설계한 글로벌 설계그룹 HBA 및 시그니엘 레지던스 인테리어를 설계한 최시영 건축가와의 협업을 통한 호텔식 설계 △순천향대학교화의 협업으로 단지 내 건강증진센터 운영 등 호텔식 헬스케어 △호텔식 커뮤니티, 보안시스템, 버틀러 존, 조식, 세탁, 하우스키핑 등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인피니티파크=대우건설 제공]
[인피니티파크=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은 ‘118 PROJECT’로 맞대응… 원안설계 대비 7개층 높인 21층 건립에 건폐율 32%→23%로 낮춰 개방감 확보=대우건설도 ‘118 PROJECT’로 롯데건설의 제안에 맞대응했다.

같은날 대우건설은 ‘118 PROJECT’를 선보이면서 한남2구역 수주전에서 승리의 깃발을 잡기 위한 홍보를 이어나갔다. 대우건설은 조합 원안설계를 개선해 한남2구역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특화설계로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먼저 단지 배치와 높이 변화를 구상했다. 기존 원안설계의 주동배치를 수정해 건폐율을 32%에서 23%로 낮춘다. 이를 통해 넉넉한 동간거리와 통경축을 확보하면서 기존 답답했던 단지를 개선하고, 세대간 사생활 침해 문제도 해결한다. 전 세대는 남향으로 배치하고, 최소 4Bay 이상을 적용해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최고 층수가 14층인 원안설계 대비 7개층을 상향시킨 21층으로 짓겠다는 계획이다.

한강과 용산공원, 남산조망이 가능한 세대도 기존보다 438세대 늘린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84㎡형 이상의 세대에서는 각각 1대의 프라이빗 엘리베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7단으로 분절돼있던 지평을 평탄화해 3단으로 통합하면서 3,600평 규모의 대규모 중앙광장을 조성한다. 단지 내 다양한 테마가든과 연계해 자연을 품은 단지 건립을 계획했다. 약 4,797평 규모의 하이엔드 럭셔리 커뮤니티시설도 설치해 입주민들의 여가생활 증진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118 PROJECT’는 조합원의 니즈를 파악하고 고민한 끝에 내놓은 방안이다”며 “대우건설은 인허가부터 공사조건까지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고, 한강변의 정상을 차지할 단지 외관과 역대급 사업조건으로 조합원들의 만족감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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