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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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증축 리모델링 핵심기술인 ‘선재하공법’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기연)으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선재하공법은 수직증축 리모델링으로 층수를 높일 경우 하중을 보조 말뚝으로 분산해주는 기술로, 이번 검증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돼왔다. 하지만 부적합 판정으로 인해 사업 추진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4일 건기연의 ‘신기술·신공법 검증위원회’는 수직증축 ‘선재하공법’에 대한 기술 검증 결과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동시에 검증을 주도했던 서울 강남구 대치2단지 조합에도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

대치2단지는 올해 상반기 ‘선재하공법’에 대한 안전성을 인증받기 위한 실외 공개실험을 진행했다.

검증 결과 수직증축으로 인해 늘어나는 아파트의 무게를 기존 파일로도 감당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놨다. 이를 토대로 하중 측정에 대한 2차 실험을 진행했고,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건기연에 전달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수평증축과 달리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한 후 1·2차 안전성 검토 및 2차 안전진단까지 통과해야 착공이 가능하다. 이중 2차 안전성 검토에는 신기술·신공법에 대한 검증이 이뤄진다. 검증기관으로부터 검증을 통과해야만 사업계획승인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대치2단지는 직접 신기술에 해당하는 선재하공법에 대해 직접 기술 검증에 나섰고, 검증기관인 건기연으로부터 통과를 기다리고 있었던 상황이다.

하지만 건기연은 수직증축 선재하공법에 대한 조합의 검증 결과만으로는 안전성을 확보하기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장기 침하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이번 결과로 인해 2차 안전성 검토를 신청했던 대치2단지 리모델링조합은 실망감이 역력하다. 집행부는 수평증축으로 사업유형 전환도 고려하고 있는 상태다.

전학수 대치2단지 리모델링 조합장은 “이번 건기연의 판단으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추진에 찬성했던 상당수 주민들의 실망감이 역력하다”며 “수평증축으로의 유형 전환도 고려하는 등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방안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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