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현대건설이 사상 최초로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부문에서 누적수주액 7조원을 돌파했다. 이로써 GS건설의 역대 최대 실적인 8조100억원 규모 돌파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황금기록’ 갱신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반기 현대건설이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부산 우동3구역과 시민공원촉진3구역 등을 수주할 경우 2조원 규모 이상의 추가 실적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구 남구 봉덕1동 우리재개발사업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대구 남구 봉덕1동 우리재개발사업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실제로 현대건설은 올해 총 11곳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다. 대표적인 사업장은 재개발의 경우 대구 봉덕1동과 대전 장대B구역·도마변동5구역, 전남 광천동, 서울 이문4구역, 부산 서금사6구역 등이다. 재건축도 경기 과천주공8·9단지를 수주했다. 리모델링 부문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서울 이촌강촌과 선사현대, 무궁화주공1단지 모두 시공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로써 누적액은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실적은 약 7조755억원이다.

이에 따라 정비사업과 리모델링을 합쳐 역대급 수주 기록 갱신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대 기록은 지난 2015년 GS건설의 누적액인 8조100억원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하반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어급 사업장들을 수주할 경우 최소 2조원이 넘는 추가 실적을 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강남권 등 입지가 우수하거나 총 공사비가 1조원을 넘나드는 매머드급 사업장들의 시공권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신동아아파트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서울 서초구 방배신동아아파트 일대 [사진=네이버 거리뷰]

먼저 서울 방배신동아아파트의 재건축사업장에서는 포스코건설과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운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아직 입찰공고가 나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모두 각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와 ‘오티에르’ 적용 제안 방침을 밝혔다. 만약 양사간에 경쟁이 이뤄질 경우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 빅매치가 성사되는 셈이다.

이 단지는 서초구 방배동 988-1번지 외 2필지 일대로 면적이 3만7,902.6㎡이다. 여기에 용적률 299.98%, 건폐율 16.39%를 적용한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843가구 등이 지어진다.

시민공원촉진3구역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시민공원촉진3구역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현대건설은 부산 시민공원촉진3구역의 재개발사업 시공권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집행부는 지난 5월 총회에서 기존 시공자인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계약해지 안건을 의결하는 등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조합은 조만간 새로운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대규모 면적에 대단지를 건립하는 만큼 현대건설 외에도 DL이앤씨,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상당수 건설사들이 입찰 참여 여부를 적극 검토 중이다.

이 구역은 면적이 17만8,642㎡에 달한다. 재개발을 통해 최고 60층 높이의 아파트 3,545가구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총 공사비는 1조원을 넘어선다.

우동3구역 조감도 [사진=부산시 정비사업 홈페이지]
우동3구역 조감도 [사진=부산시 정비사업 홈페이지]

인근 우동3구역의 경우 새로운 시공자로 현대건설이 유력하다. 현대건설이 이곳 시공자 선정을 위해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횟수는 총 6번이다. 조합은 경쟁구도 성립을 기대하면서 보증금을 기존 7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100억원 낮추는 등 조건을 완화했지만, 입찰은 번번이 유찰됐다.

이에 따라 조합은 수의계약 수순으로의 전환 방침을 밝히고, 시공권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달 말 중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조합은 16만727㎡의 면적에 최고 39층 높이의 아파트 2,918가구를 짓는 재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 공사비는 약 9,200억원 규모다.

현대건설은 리모델링으로도 수주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경남 성월토월그랜드타운의 경우 포스코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상태다. 시공자 선정 총회는 오는 10월 중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은 리모델링을 통해 7,189가구 규모로 다시 짓겠다는 구상이다. 현재는 6,252가구 규모로 총 공사비는 약 2조원 규모로 파악됐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