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잠깐 부는 바람’이 아닐까 하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2020년부터 대형사 대부분이 리모델링에 진출했고, 한해 수조원에 달하는 실적을 낼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특히 SK에코플랜트의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을 예고하면서 리모델링사업 첫 적용을 조합에 제안했을 정도다. 그만큼 시공권 확보 의지가 높다. 바로 경기 용인시 수지구 뜨리에체아파트의 이야기다.

통상 건설사들은 인지도가 높은 서울 강남권 등을 위주로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을 제안하는데, 경기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비결은 사업 성공을 향한 주민들의 높은 열망과 함께 교육·교통 등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점이 꼽힌다. 사업을 최선봉에서 이끌고 있는 정성희 조합장은 ‘직접소통’을 통해 조합원들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 냈다.

‘건축공학’을 전공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직접 주민들을 만나 리모델링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불과 3주 만에 조합설립 법정 동의율을 채웠다. 현재는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정 조합장을 만나 리모델링 추진 계기와 향후 일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성희 조합장 | 뜨리에체 리모델링 [사진=이혁기 기자]
정성희 조합장 | 뜨리에체 리모델링 [사진=이혁기 기자]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리모델링을 통해 자산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겠지만,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뜨리에체는 지어진 지 20년이 지났다. 그만큼 배관과 엘리베이터 등 시설·설비에 대한 노후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리모델링으로 주민불편을 가중시키는 부족한 주차 공간도 늘릴 수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리모델링 성공을 바라고 있는 이유다.

[표=홍영주 기자]
[표=홍영주 기자]

▲리모델링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의 사업 추진 과정을 설명해 달라

지난 2020년 추진위를 발족한 지 약 2년 만에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뜨리에체는 지난해 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홍보요원의 도움 없이 주민들에게 리모델링에 대한 절차와 규정 등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이해를 도왔다. 직접적인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통해 약 3주 만에 법정 동의율인 약 66.7%를 충족했다. 그리고 2021년 12월 1차 안전진단을 B등급으로 통과했다. 지난달에는 교통영향평가 심의도 통과했다. 이제 리모델링 시공을 맡을 시공자 선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뜨리에체아파트 전경 [사진=이혁기 기자]
경기 용인시 수지구 뜨리에체아파트 전경 [사진=이혁기 기자]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집행부는 상호 신뢰하고 협력할 수 있는 시공자를 선정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시공자는 책임감 있게 완공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시공 및 자본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전제로 입찰에 나섰고, 1·2차 현장설명회에 꾸준하게 참석했던 SK에코플랜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SK에코플랜트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으로, 뜨리에체를 통해 리모델링 부문에 첫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수주 의지가 높다. 내달 중 사업참여 제안서를 받아본 후 이주비 지원 등의 조건들을 꼼꼼하게 살필 예정이다. 조합은 차별화된 특화설계와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으로 리모델링을 통한 명품 아파트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시공자 선정 총회는 이르면 오는 10월 초 개최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웠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뜨리에체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사진=조합제공]
경기 용인시 수지구 뜨리에체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사진=조합제공]

▲향후 재탄생하게 될 아파트 청사진을 그려보자면

뛰어난 입지조건을 살린 랜드마크 건립을 구상 중이다. 우선 뜨리에체는 수인분당선 죽전역까지 도보 1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역세권으로 평가 받는다. 신촌초, 대일초, 신촌중, 보정고 등이 인접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용인 플랫폼시티와의 접근성도 좋아 잠재력이 크고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편리한 생활환경 인프라도 갖췄다. 리모델링을 통한 입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죽전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아파트가 될 것이다. 집행부는 외관과 조경공간이 어우러진 수지 랜드마크로의 재탄생을 구상 중이다. 최신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한 친환경 주거공간과 함께 스카이라운지, 골프연습장 등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리모델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데

얼마 전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를 0.5%p 올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금융권 자금조달이 필요한 리모델링사업 추진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데,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일은 아니다. 금리는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는 싸이클 곡선을 그리기 마련이다. 과거 수년 동안 전세계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경기부양을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왔다. 이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의 일환인데, 금리는 다시 내려가는 시점이 올 것이다. 현 상황에서는 내실을 다진 후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준비된 사업이 성공할 수 있듯,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다.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마련해야 할 제도적 장치가 있다면

리모델링은 중·장기적으로 활성화시켜야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고층 아파트들의 노후화가 가속화되고, 이 단지들의 경우 주거환경 재건을 위한 사업유형은 리모델링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제반을 마련해야 한다. 일례로 7년 넘게 발표를 미루고 있는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에 대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는 업계 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허용 여부에 따라 다양하게 평면을 구성·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시고 믿고 맡겨주신 조합원들에게 감사드린다. 리모델링은 모든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의해주시고 지지해주셔야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업이다. 앞으로 시공자 선정 외에도 사업계획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면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리모델링 추진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리모델링사업이 성공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조합원들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다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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